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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까지 부른 거액의 도박판에서 순천시청 간부공무원들이 함께 도박을 한 혐의로 입건돼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에 의하면 순천시청 K과장과 S과장은 지난 8월 12일부터 9월 7일 저녁까지 연향동 소재 박모(48)씨의 광고사 사무실에서 점당 5백원에서 많게는 점당 2천원짜리 도박을 했고, 도박판이 벌어질 때마다 250~350만원 등 총 2천4백여만원의 판돈이 오갔다.

 

광고사 업주가 “시작한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내면 이들 4~5명이 모여 고스톱도박을 시작했다는 것. 경찰은 광고사 업주 박모씨를 도박개장 혐의로, 시청 K과장 등 7명은 도박혐의로 입건했다.

 

이번 도박사건은 이들사이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으로 불거졌다. 경찰은 지난 9월 9일 새벽 순천시 연향동 공원에서 평소 후배들을 무시한다는 이유로 선배 백모씨(59)를 부엌칼로 가슴부위 등 12번을 찌르고 도주했던 박모(57)씨를 9시간만에 여수시 소재 모텔에서 체포해 구속수감했다. 선배 백씨는 병원으로 옮겼으나, 응급실에서 사망했다. 살인을 한 박모씨는 공무원들과 도박을 함께 벌인 인물이다.  순천경찰서는 "2명의 공무원들은 모두 도박사실을 시인했다"고 밝혔다.

 

도박혐의자 대부분 동향출신, 도박장소도 향우회사무실로 밝혀져

 

한편, 이 광고사 사무실은 전남 J군향우회 사무소로 도박판과 살인극을 불러온 혐의자들은 대부분 모두 동향출신으로 드러났다. 도박혐의로 입건된 두 공무원도 이들과 같은 고향출신이다.

 

한편, 입건된 2명의 과장은 22일 시청 내부통신망을 통해 ‘선배,동료,후배 공직자 여러분께 사죄의 말씀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두 과장은 “복무를 담당하는 과장과 간부 공무원으로써 품위를 손상하는 행위를 한 것에 대하여 정말 부끄럽고 죄송한 마음 금할 길이 없다”며 “처벌을 감수하겠다”고 밝혔다.

 

생태수도 만들기 연수차 독일로 출국한 노관규 시장이 26일 귀국할 예정이어서 이들 두 공무원에 대한 처리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순천참여연대 이상석 운영위원장은 이번 불법 행위에 대해 후속조치가 뒤따라야 한다면서

“당장 직무를 정지시키고 직무감찰을 실시해서 직무상 특혜를 준 것은 없는지 조사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순천시공무원노조측은 “아직 언론보도 외에는 직접 경찰서에 확인하지 못했다”며 의견수렴을 통해 신중하게 입장을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나머지 의혹, 철저한 수사 필요

 

한편, 지난 9월 9일 발생한 연향동 살인사건과 시청 고위공무원이 포함된 도박사건의 수사가 마무리돼 가고 있다. 먼저 살인사건은 검찰로 송치된 상태이고, 도박사건도 대부분의 혐의자 진술조서를 받은 상태여서 빠르면 이번 주내에 검찰로 송치될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공무원이 포함된 도박사건이라는 점이다.  이들이 한 달 가까이 상습도박을 벌였다면, 과연 단순한 고향 선후배간의 친목목적이였을까 하는 점이다. 두 명의 과장급 공무원이 누구 돈으로 도박을 했느냐는 관심거리다. 계좌 추적을 해보면 쉽게 드러날 수 있는 일이다. 함께 도박을 했던 사람들과 공무원들 사이에 사업과 인허가 등이 얽혀 있었는지 여부도 수사해야 할 내용이다.

 

죽은 사람과 가해자간의 관계도 석연치 않은 구석이 많다. 가해자는 선배 "무시를 했다"는 이유로 12번이나 찌를 정도로 잔인하게 살해했다는 점이다.

 

사법당국의 철저한 수사가 필요한 대목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순천신문(http://suncheon.yestv.co.kr/)에 게재되었습니다.


#도박사건#순천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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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에서 어용기자(?)로 오랫동안 활동하다 세월호사건 후 큰 충격을 받아 사표를 내고 향토사 발굴 및 책쓰기를 하고 있으며, 은퇴자들을 대상으로 인생을 정리하는 자서전 전문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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