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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온아띠(Raon Atti), '함께하는 즐거운 친구들'이라는 순 우리말. 총 5개월의 일정으로 진행되는 라온아띠 대학생 해외봉사단 프로젝트는 국제개발 협력을 위한 기업(KB 국민은행)과 시민사회(한국 YMCA)의 파트너십 모델 완성이라는 목적아래 첫 발을 내딛게 되었으며, 총 10개팀이 7개국(태국, 캄보디아, 베트남,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동티모르, 필리핀)으로 파견되었다.

 

 라온아띠 국내훈련 중 '아시아 시민사회 이해' 강의를 맡은 오재식 아시아 교육원장, 그는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민제사회의 개념이 우리에겐 필요하다"고 말했다.
라온아띠 국내훈련 중 '아시아 시민사회 이해' 강의를 맡은 오재식 아시아 교육원장, 그는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민제사회의 개념이 우리에겐 필요하다"고 말했다. ⓒ 고두환

 

라온아띠는 7월 13일부터 8월 3일까지 국내훈련이 진행했다. 태국 프레 지역 팀의 교육을 담당했던 이동식 구미 YMCA 사무총장은 "한국 사람에게 자리잡은 아시아에 대한 잘못된 편견을 깨고,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이번 프로젝트의 의의를 밝혔다.

 

라온아띠 태국 팀은 치앙마이 YMCA의 지도 아래 봉사활동을 진행하게 된다. 8월에서 10월까지는 치앙마이 YMCA에서 관할하는 9개의 지역 YMCA의 사업에 참여하며, 인근 학교들에 들어가 '환경, 평화, 행복' 등에 대해 수업을 받고 진행하는 일 등을 하게 된다.

 

지난 8월 15일, 이명박 대통력은 경축사에서 '저탄소 녹생성장'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일종의 환경비전을 제시한 셈. 이른바 '혁신적인 내용'으로 운운됐지만 원전의 추가배치나 대운하 건설 등 이와 상충되는 정책들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면서 진정성에 대한 문제제기가 한국 사회에서 일어났었다.

 

그렇다면 태국 사회 역시 일종의 '저탄소 녹색성장'에 대한 고민이 있을까? 실제로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태국 사회는 '지속가능한 사회'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그리고 그들 생활에서 기본적인 실천력이 수반되고 있었다.

 

특히 태국의 환경부는 태국 사람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방법으로 천연 자원과 환경의 사용 효율을 장려하기 위해 질 높은 환경 매니지먼트(2007~2011) 5년 계획을 제시했다. 또한 라온아띠 태국 팀을 관리하고 있는 치앙마이 YMCA 역시 태국의 9개 지역에 YMCA 사무실을 개소하고 환경과 에너지 보호 증진의 다양한 활동을 '청소년 캠프', '캠페인', '지방 정부 및 대학과의 연계' 등을 통해 펼치고 있다.

 

 솔라 오븐을 제작하는 모습, 퉁퉁 불은 라면을 직접 해먹어 봤다. 다음엔 감자를 쪄먹어볼까 고민해보고 있다.
솔라 오븐을 제작하는 모습, 퉁퉁 불은 라면을 직접 해먹어 봤다. 다음엔 감자를 쪄먹어볼까 고민해보고 있다. ⓒ 고두환

 

 바이오 가스 탱크를 제작하는 모습, 가축 분뇨 한 번 충전으로 3개월은 너끈히 가정 연료를 사용할 수 있다.
바이오 가스 탱크를 제작하는 모습, 가축 분뇨 한 번 충전으로 3개월은 너끈히 가정 연료를 사용할 수 있다. ⓒ 고두환

 

이에 따라 라온아띠 태국 팀은 솔라 오븐(태양열만으로 조리가 가능한 오븐) 및 바이오 가스 탱크(가축의 분뇨에서 발생하는 메탄 가스로 에너지를 사용하는 탱크) 제작, 치앙마이 YMCA 에너지 교육관 탐방, 태국 사회 환경 전문가들에게 교육을 받는 시간을 가졌다.

 

 치앙마이 YMCA 페차린 사무총장, 그녀는 환경문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실천'이라고 강조한다.
치앙마이 YMCA 페차린 사무총장, 그녀는 환경문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실천'이라고 강조한다. ⓒ 고두환

 

이에 대해 치앙마이 YMCA 페차린 사무총장은 "태국은 실제로 선진국에 비하면 비교도 안될 정도의 이산화탄소만을 배출한다. 하지만 다음 세대를 위해서 지금부터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우리에게 미래는 없다"고 강조한다.

 

교육 기간이 끝나고 라온아띠 태국 팀은 실제 치앙마이 인근의 학교를 돌아다니며 환경 교육을 진행해야 됐다. 교육 진행 상 빔프로젝트나 여러 도구의 사용을 요청하자 치앙마이 YMCA 스태프인 요씨는 "환경을 보존하자는 교육을 하면서 에너지를 사용해서 가르치는게 아이러니하다. 우리가 실천하는 모습을 통해서 살아있는 교육을 하자"고 지적했다.

 

결국 태국 사회는 우리보다 고도의 경제력이나 기술력은 없었지만, 뛰어난 인식과 실천력이 담보되는 이들이 사회 전반에서 활동하고 있었다. 이들은 항상 자기 전에 모든 콘센트를 제거하고, 오토바이를 타고 다닌다니는 게 지구 온난화 방지에 기여한다고 믿고 있었다.

 

'저탄소 녹생성장', 새로운 산업을 불러 일으키고, 기존의 있는 것을 뒤집는 것 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생활 속의 실천력이 아닐까? 지금도 라온아띠 태국 팀은 매일 밤 어떻게 하면 생활 속에서 진정한 '저탄소 녹색성장'을 발현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계속하면서 매달 1일 전기를 사용하지 않고 초만 사용하는 '캔들 나이트(Candle night)'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casto와 푸타파타의 세상바라보기(http://blog.daum.net/casto)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라온아띠#YMCA#KB#저탄소 녹색성장#해외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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