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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달해 앞으로 어떻게 될 지 한치 앞을 내다보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리먼브라더스의 파산보호 신청과 메릴린치의 매각 등으로 금융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월가에 진출한 국내 금융기관 지점들도 극심한 신용경색으로 자금 조달과 운용에 극심한 어려움을 호소했다.

 

15일(현지시간) 미 금융권에 따르면 월가에 진출한 국내 은행이나 증권사 지점들은 현지 금융시장의 위기가 확산되자 잔뜩 숨을 죽인채 시장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 국내 대형은행의 뉴욕지점장은 "상상하기 조차 어려웠던 일들이 어제와 오늘 미국 금융시장에서 벌어졌다"면서 "작년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사태 발발 이후 계속 그랬었지만 최근에는 금융시장의 경색이 더욱 심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파산 신청한 리먼브러더스에 직접 자금이 물린 경우가 아니더라도 시장 상황이 공황 상태로 가게 되면 여러 가지 어려움이 가중된다면서 대부분의 금융기관들이 투자나 자산 확대를 자제한 채 시장의 동향만 주시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은행 뉴욕지점의 자금담당자는 "시장의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기 때문에 금융기관들이 어떻게 될 지 한치 앞을 내다보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기본적으로 거래 상대방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 상황이므로 거래가 극도로 제한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특히 달러 차입에 많이 의존하는 한국계 금융기관의 입장에서는 극심한 신용경색으로 자금 조달과 운용이 모두 어려운 상황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한국계는 장기자금 조달이 막혀있고 1년이하 단기 자금도 스프레드가 많이 올라간 상황"이라면서 "자금량도 부족한데다 운용.조달 모두 극도로 보수적으로 가고 있다"고 명했다.

 

국내 한 증권사의 뉴욕법인장은 "투자은행들이 신뢰를 잃었기 때문에 투자 심리가 위축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금융시장이 안정되려면 시장의 신뢰 회복이 우선인데 투자심리를 진정시킬 강한 시그널을 주기 어렵기 때문에 당분간 어려움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리먼브라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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