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생산농가와 소비자가 직접 출하 계약을 맺은 한우에 대해 광우병 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한국여성민우회생협과 iCOOP생협연대는 11일 오전 10시 서울 한국건강연대 사무실에서 한우 생산농가인 충남 예산의 내포참농, 충남 홍성의 풀무생협 축산위원회와 '광우병 안전 쇠고기를 위한 병원성 프리온 검사' 협약식을 체결했다.
제주도에서 생산된 한우에 대해서만 이뤄지던 광우병 전수검사가 소비자와 생산자 협동으로 진행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여성민우회생협 등은 이날 성명을 통해 "정부도 국회도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에 소홀한 현실에서 소비자와 생산자가 직접 생존을 지키기 위해 나선 것"이라며 "사전에 광우병 안전성을 검증함으로써, 소비자는 믿을 수 있는 쇠고기를 선택할 수 있고 생산자는 지속적인 축산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한 ▲광우병 발생을 예방하기 위한 동물성 사료 금지정책 ▲원산지 표시제와 이력추적제 시행, 미국산 쇠고기 수출작업장에 대한 승인권 행사 ▲국내 축산 농가의 보호를 위한 대책 등을 요구했다.
김태종 내포참농 대표는 "광우병 전수검사는 생협 납품 한우 뿐 아니라 국내산 쇠고기의 안전성을 입증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며 "미국산 쇠고기를 우리나라에 수출하려면 우리나라 검역 수준에 맞춰 광우병 전수검사를 해야한다는 주장도 담겨 있다"고 전했다.
국내산 소부터 전수검사를 해야 미국산 등 광우병이 발생한 국가에서 수입하는 소에 대한 광우병 검역을 강화할 수 있고, 이를 통해 검역주권을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광우병 전수 검사 결과는 1년간 보관... 상품에 부착해 표시
전수검사는 서울대 수의과학대학 수의과학연구소 부설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가 담당한다. 검사는 우희종 서울대 수의과학대학 교수가 개발한 'immuno-PCR(면역 PCR)' 방법에 의해 실시한다. 면역 PCR 검사 방법은 EU의 공인조사기법인 'ELISA'보다 민감도가 약 1만배 이상으로, 생체 내에 극소량으로 존재하며 역할을 수행하는 물질을 검출하기 위해 개발된 기법이다.
광우병 전수검사에 소요되는 비용은 소 한 마리당 10만원. 이 비용은 소비자와 생산자가 7대 3의 비율로 공동 분담하며, 검사 결과는 검사 의뢰 후 냉장육은 3일, 냉동육은 7일 이내 제출하기로 했다. 또 검사 기관인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는 검사 결과를 1년간 보관하도록 하고, 두 소비자 단체에서 검사 결과를 상품에 부착해 표시하도록 했다.
한편, 두 단체는 지난 5월 19일 한우 광우병 시범 검사를 실시한 바 있으며, 검사한 20두 모두 음성판정을 받았다. 이후 한국여성민우회생협은 8월 25일 도축분부터, iCOOP생협연대는 9월 1일 도축분부터 광우병 검사를 진행중이다.
두 소비자 단체와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는 9월 1일부터 오는 2009년 8월 31일까지 1년간 두 소비자 단체에 공급되는 전체 소에 대해 광우병 검사를 실시하며, 검사 연장 여부는 추후 협의하여 결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