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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종과 조계종의 갈등으로 인해 순천 선암사에 대한 사실상의 모든 권한을 행사하고 있는 순천시가, 선암사의 권리를 지나치게 간섭만하고 보수와 유지에는 소극적이어서 향후 대책 마련이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

 선암사 심검당은 공기가 정해지지 않았을까?
 선암사 심검당은 공기가 정해지지 않았을까?
ⓒ 윤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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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암사 심검당 보수 공사는 당초 설정한 공사기간(2007.8.27 ∼2008.8.12)이 훨씬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잘못된 보수공사 설계로 인해 지금까지 공사 자체가 중단되었다가, 선암사측의 강력한 항의로 3일 전에 재공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공사게시판에는 공사기간이 테이프로 붙혀져 있어서 일반인들은 시청에서 확인해야만 알 수 있었다. 또 선암사 진입로는, 한 때 건교부가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중 상위에 들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만큼 여기저기 파헤쳐져 있다.

배수로가 어디? 배수로도 없는 선암사 산책로가 아름다운 길 100선(?)에서 빠진 것은 당연할 듯
▲ 배수로가 어디? 배수로도 없는 선암사 산책로가 아름다운 길 100선(?)에서 빠진 것은 당연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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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이 지나면 매년 반복되는 현상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근본적인 배수로 설치에 대해선 검토조차도 해 오지 않는 것으로 밝혀져 적지 않는 파장이 예견됐다. 더군다나 보수를 했다는 구간마저도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 흙길은 사라지고, 그곳에서 임시로 근무하는 청원공무원들이 근처 주변에서 파온 자갈과 흙들로 보수를 해서, 주변의 미관마저도 크게 훼손시키고 있었다.

산책길 보수공사 아름다운 길이 보수공사로 인해 더덕더덕 누더길로 바뀌어도 괜찮을까?
▲ 산책길 보수공사 아름다운 길이 보수공사로 인해 더덕더덕 누더길로 바뀌어도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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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시 연향동에 사는 박 아무개(46)씨는 모처럼 유치원생인 아들과 함께 선암사 길을 걷다가 돌에 걸려 다리를 삐었다고 하면서 순천시가 입장료는 꼬박꼬박 받아서 도대체 무엇에 쓰는지 모르겠다고 순천시 행정에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공사장 진입로 같은 산책로 한 때 아름다운 흙길이었던 선암사 진입로가 흙길인지 자갈길인지 모르게 돼있다 .
▲ 공사장 진입로 같은 산책로 한 때 아름다운 흙길이었던 선암사 진입로가 흙길인지 자갈길인지 모르게 돼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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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기존 선암사 산책로 보수는 제대로 되어있지 않는 반면에, 순천시에서 기존 산책로 옆에 새로 건립한 야생차체험관 산책로는 잘 정비되어 있어서 완전한 대조를 이루고 있었다.

야생차 체험관 산책로 선암사 산책로 옆에 잘 정비된 야생차체험관 산책로. 순천시에서 직접 운영해서 일까?
▲ 야생차 체험관 산책로 선암사 산책로 옆에 잘 정비된 야생차체험관 산책로. 순천시에서 직접 운영해서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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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순천시 선암사 관리를 맡고 있는 문화재계 계장은 지금까지 진입로 공사에 대한 임시적 조치만을 해 왔을 뿐, 전반적인 검토를 해 보지는 못했다고 말하면서 차후에 전반적인 검토를 거쳐서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 같은 순천시의 답변에 대해 선암사 총무스님은 이것은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라 선암사측에서 이미 수차례에 걸쳐서 순천시에 개선을 요구 해왔던 사항이라고 말하면서 순천시의 부적절한 변명을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질타했다.


#순천시선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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