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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본홍 YTN 사장과 노동조합의 설전 22일 오후 구본홍 YTN 사장은 회사 임직원들의 월급 서류에 도장을 찍어야 한다는 이유로 출근을 시도했다. 이에 노동조합은 "돈 갖고 장난 치지지 말라"며 구 사장을 출근을 저지했다.
ⓒ 박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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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종면 YTN 노조위원장 "월급 갖고 장난치는 치졸하고 비열한 생각을 하신 분이라면, 다시 한 번 YTN 사장으로 적합하지 않은 분으로 판단합니다."
구본홍 YTN 사장 "내가 지금 월급 갖고 장난친다고 보는 건가?"

노종면 YTN 노조위원장 "그럼 이게 뭡니까? 왜 노-노갈등 유발하려 합니까?"
구본홍 YTN 사장 "난 사장으로서 월급서류에 도장 찍어야 합니다. 밖에서 도장 찍어라? 난 절대 용납 못해요!"

구본홍 YTN 사장이 월급서류 결재를 이유로 22일 오후 3시 30분 출근을 시도했다가 노조원들에게 다시 저지를 당했다. 특히 이날 구 사장은 YTN 본사 17층에 위치한 사장실 진입을 막아선 노종면 YTN노조위원장과 약 10여 분간 설전을 벌이며 이전과 달리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지난 19일부터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던 구 사장이 이날 노조의 반발을 무릅쓰고 출근을 시도한 이유는 회사 임직원들의 월급 서류에 결재를 하기 위해서다. 구 사장은 "사장인 내가 서류에 도장을 찍어야만 차질 없이 25일 월급이 지급된다"며 노조원들에게 길을 열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노종면 위원장을 비롯한 YTN 노동조합원 50여 명은 "회사 직인은 인감 관리규정에 따라 책임이 있는 간부가 사장실에 들어가 갖고 나오면 된다"며 "치졸하게 월급 갖고 노-노갈등 유발하려는 치졸한 짓은 하지 말라"고 말했다.

노 위원장은 "노조가 길을 막을 걸 뻔히 알면서도 월급을 핑계로 출근을 강행하려는 이유가 뭐냐"며 "아침부터 '노조 때문에 월급이 안 나올 수 있다'는 말을 흘려서 월급이 지체되는 이유를 노조에게 떠넘기려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이어 노 위원장은 "월급 갖고 장난치는 치졸하고 비열한 생각을 하시는 분이라면, 다시 한 번 YTN의 사장으로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한다"고 따져 물었다. 조합원들은 구본홍 사장 앞에서 "월급 갖고 장난치는 구본홍은 물러가라" "후배 징계 운운하는 선배들은 각성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굳은 얼굴로 노 위원장을 말은 들은 구본홍 사장은 "내가 지금 월급 갖고 장난친다고 보는 건가?"라며 "나는 사장으로서 당당하게 도장을 찍어야 한다, 밖에서 도장을 찍는 건 용납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런 구 사장 뒤로는 약 10여 명의 YTN 경영기획실 간부들이 있었다.

노조는 다시 물러서지 않고 구 사장의 말을 받았다. 노종면 위원장은 "돈 갖고 노-노갈등 유발하려는 아이디어를 누가 냈는지 모르겠지만, 사장 도장 못 찍어서 월급 못 나온다고 협박하면 길 지나가던 삼척동자도 웃는다"고 말했다.

이어 노 위원장은 구 사장 뒤에 있던 경영기획실 간부 10여 명을 향해 "아침부터 '노조 때문에 월급이 안 나온다'는 말을 슬슬 흘려서 조직을 술렁거리게 했는데, 그런 치졸한 짓 좀 하지 마시라, 그런 것에 간부들 동원되지 좀 말라, 쪽팔리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여다.

이에 구 사장은 "내가 지금 협박하는 것 같냐"며 다소 격앙된 모습들 보였다. 또 이날 구 사장은 일부 노조원들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며 연일 이어지는 노조의 출근 저지에 불쾌감을 나타냈다.

구 사장은 사장실에 들어가지 못한 채 오후 4시께 돌아갔다. 현재 YTN의 전체 임직원은 약 800여 명. 이중 400여 명은 노조원들이 아니다. 오는 25일 급여일에 '노조의 출근 저지로 사장이 결재 서류에 도장을 찍지 못했다'는 이유로 정말 월급이 지급되지 않을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태그:#구본홍,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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