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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은 어디에… 기름유출피해 사고로 피해를 입은 태안군이 전년대비 관광객이 14% 수준으로 감소한 가운데 텅빈 음식점에서 일하는 종업원이 찾아오는 손님이 없어 졸고 있는 모습
▲ 손님은 어디에… 기름유출피해 사고로 피해를 입은 태안군이 전년대비 관광객이 14% 수준으로 감소한 가운데 텅빈 음식점에서 일하는 종업원이 찾아오는 손님이 없어 졸고 있는 모습
ⓒ 정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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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기업들이 기름유출사고로 피해를 입은 충남 태안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태안사랑 상품권'을 구입했지만 이용실적이 약 32%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충남 태안군농협중앙회에 따르면 삼성, SK 등 국내 대기업들이 기름유출사고로 침체된 태안지역 경제의 활성화를 위해 구매한 '태안사랑 상품권'은 약 76억원어치. 하지만 올 여름 숙박업 및 음식점 등을 통해 회수된 상품권은 약 25억원(18일 기준)으로 기대치 이하의 회수율을 나타냈다.

태안군이 발행하는 '태안사랑 상품권'은 관내 위치한 식당 및 펜션, 상가 등을 이용할 시 사용 가능한 지역상품권이다. 이 상품권은 기름유출사고 이후 국내 대기업들이 태안 경제 살리기를 위한 방안으로 다량 구입해 직원들을 대상으로 올 여름 휴가철 태안을 방문할 수 있도록 부추기는 한편, 지역의 소비를 촉진해 실질적인 지역 경제 활성화가 이뤄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하지만 본격적인 휴가철이 끝나고 주요 해수욕장들이 폐장을 얼마 남기지 않은 현재 주민들은 상품권 유통이 신통치 않았다는 반응이다.

태안군 만리포 해수욕장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임 아무개씨는 "기업들의 태안 돕기 행사가 이어져 올 여름 상품권 가맹점으로 등록했지만 상품권을 갖고 찾아오는 피서객을 얼마 되지 않았다"며 "기름피해로 인한 태안의 부정적인 이미지 탓인지 모르겠지만 올해는 피서객도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임씨와 같이 올해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태안사랑 상품권 가맹점으로 등록한 업소는 기존 400여 업소에서 300%이상 증가한 약 1700여 업소로 태안군 일대 대다수의 업체가 국내 대기업들의 상품권 구매로 인한 효과를 기대하고 있었다.

태안읍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최 아무개씨는 "해안가에서 상품권 소비가 얼마나 일어났는지 모르겠지만 올 여름 현재까지 단 한 장의 상품권도 받아보지는 못했다"며 "가맹점 등록을 위해 관계기관을 수차례 방문하면서 시간을 투자한데 반해 효과가 전혀 없어 실망이다"고 말했다.

반면 상품권 이용실적 활발히 이뤄진 곳도 있었다. 태안읍에 소재한 H마트의 경우 지난달 25일부터 약 한 달간 회수된 상품권은 8000여만원으로 전년대비 일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H마트 관계자는 "올해는 작년에 비해 일부 상승한 금액의 상품권이 회수됐다"면서도 "하지만 기업들이 구입한 상품권과 개인이 구입한 상품권을 구분하지 않고 일괄 포함한 금액이라 기업들의 사용이 어땠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태안사랑 상품권 태안군이 지난 2002년부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시책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태안사랑 상품권. 올해 국내 대기업들이 약 76억원어치를 구매했지만 이용실적이 32%로 저조한 상태다.
▲ 태안사랑 상품권 태안군이 지난 2002년부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시책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태안사랑 상품권. 올해 국내 대기업들이 약 76억원어치를 구매했지만 이용실적이 32%로 저조한 상태다.
ⓒ 인터넷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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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권을 구매한 S 기업 관계자는 "올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직원들의 가족 구성원에 따라 1인 기준 9만원씩 상품권을 나눠줬고 휴가기간 동안 대부분의 직원들이 상품권을 소비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일부 사용된 상품권이 현금처럼 주민들 사이에서 유통되고 있어 이용실적이 저조하게 나타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편, 태안사랑 상품권은 태안군이 지난 2002년부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군 시책 사업으로 추진해 오고 있는 사업으로 상품권은 5000원권, 10000만원권 모두 2종이며 가맹점 현황은 태안군청 홈페이지(www.taean.go.kr)에서 확인 가능하다.


#기름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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