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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금), 영흥도 십리포 해변이 오전 일찍부터 많은 피서객들로 들썩거리기 시작했다. 이날은 '관광명소 옹진섬 알리기 위한 한그물고기잡기대회' 행사 중 '영흥도 십리포 맨손 고기잡기 한그물 축제'가 열리는 날이었다.

 

오전 10시, 십리포해변에 설치되어있는 스피커를 통해 안내 방송이 흘러나온다.

 

"십리포해수욕장에 계신 피서객여러분들께 안내 방송 드립니다. 오늘 10시부터 진행될 '십리포 맨손고기잡기 축제' 참여 희망자를 추가 접수 받습니다. 정원이 넘었지만 맨손고기잡기에 참여하기를 원하는 분들이 많아 주체 측에서 100분만 더 신청을 받는 다고 하니 빨리 서둘러 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본 행사에 앞서 사전행사를 해변에서 할 예정이니 '여자 팔씨름, 수박빨리먹기 남녀 게임'에 참여를 원하시는 분들은 본부석으로 오셔서 접수해 주시기 바랍니다."

 


 

안내 방송 후 본부석으로 많은 인파가 몰려들기 시작했고, 행사진행자의 익살스러운 멘트와 함께 여자 팔씨름, 수박빨리먹기, 즉석댄스, 물풍선 던지기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가 열렸다. 구경꾼들은 박수와 환호, 응원으로 행사에 참여한 가족과 친구들에게 힘을 주었다.

 



사전행사가 끝나갈 무렵 '맨손 고기잡기'행사장 주변에 빨간 그물망과 빨간반코팅 장갑을 낀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몇몇 사람은 "빨리 고기 잡게 해주세요!", "고기 많아요?", "어떤 종류의 물고기가 있어요?", "어느 쪽에 고기가 많아요? 고기 잡으려고 애들하고 아침밥도 못 먹고 왔어요!" 등등 행사진행요원들에게 애교부리며 정보를 캐묻기도 했다. 행사장 울타리 주변에 모여든 꼬맹이들은 "아저씨! 언제 들어가서 고기 잡아요? 빨리 들어가고 싶어요!"라며 아우성이다.

 

잠시 후 주최측은 맨손 고기 잡기를 시작하겠다는 안내방송과 더불어 '어린이 보호와 안전사고에 주의할 것과 꽃게를 방류했으니 꽃게의 날카로운 부분에 찔리지 않게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참가자들은 안전한 물때를 기다렸다가 징소리와 함께 모두 물속으로 들어갔다.

 




'와~'하는 함성소리와 함께 1000여명 가까운 참가자들이 일제히 물속으로 들어가 바닷물 속에 숨어있는 물고기를 잡기 시작했고, 잠시 뒤에 물속에 들어간 사람들의 환호성이 들리기 시작했다. 간혹 놀라는 소리도 들렸다.
 
"엄마~ 발밑에 뭐가 있어, 뭐해 빨리 손으로 더듬어서 잡어~"
"앗~ 아파~ 꽃게에 찔렸나봐~."
 
고통은 잠시. 무엇인가를 물속에서 잡아 올린다. "꽃게다!" 꽃게를 손에 쥐고 좋아서 물속에서 껑충껑충 뛰며 가족을 부른다.
 
"광어다! 여보~ 빨리 그물망 가져와."
"어머~ 이게 광어야! 당신 대단하네…….애들아 아빠가 광어 잡았다."
 
좀 떨어져있던 아이들이 물속을 헤치며 달려와 살아 퍼덕이는 광어를 손에 들고 신기한 듯 광어를 쳐다보고, 만져보고, 눌러봤다.
 
고기 잡는 방법도 여러 가지다. 물안경을 착용하고 물속으로 얼굴을 넣어 잡아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가족이 한 줄로 바닥에 앉아 앞으로 나가면서 고기를 잡기도 하고, 발로 더듬다 발에 밟히는 고기를 잡기도 했다.
 
가장 이색적인 방법은 그물망으로 뜰채를 만들어 고기를 잡는 것이었다. 이 방법은 학생들이 시도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잡지는 못했다. 하지만 또래 아이들과 호흡을 맞추어 재미있게 물고기를 잡는 모습이 즐거워 보였다.  
 


물이 빠져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하면서 맨손고기잡기에 참여했던 사람들이 하나둘 뭍으로 올라오기 시작했다. 저마다 손에 그물망을 들고 있었는데, 거기엔 여러 종류의 물고기가 담겨있었고, 얼굴엔 만족하는 웃음을 띠며 "시원한 소사나무 그늘에 앉아 가족과 함께 회도 먹고, 꽃게 매운탕에 소주한 잔 해야죠"라고 말했다. 참가자들의 기분 좋은 웃음소리가 십리포해변에 울려 퍼지는 듯했다.
 



 
행사장 주변에 마련된 회 떠주는 장소에는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몇몇 사람들은 자기가 잡은 것과 옆 사람이 잡은 것들을 비교하며 이야기꽃을 피우기도 했다.
 
"많이 잡으셨네요! 그렇게 많은 고기를 다 회 뜨시게요?"
"운이 좋았고, 같은 온 식구가 많아 이것도 부족할 것 같아요."
"우리는 광어는 두 마리밖에 못 잡았지만 꽃게는 다섯 마리 잡았어요! 회 뜨고 남은 머리와 뼈를 꽃게랑 같이 매운탕 끓여 먹으려고요."
"예~ 맛있게 드세요."
 
그날 십리포 소사나무 군락지 야영장 안 피서객들의 점심식사 메뉴는 거의 회와 매운탕이었다. 보글보글 끓고 있는 매운탕 주변에 모여앉아 입맛을 다시고 있는 사람들의 얼굴에선 즐거움이 묻어났고, 모두들 행복해 보였다.
 
이날 영흥도 십리포 맨손고기잡기 축제는 '영흥면 한그물축제운영위원회'주관으로 진행되었다. 한그물축제위원회는 참가자 모두가 잡는 재미를 만끽할 수 있도록 꽃게, 광어, 장어, 놀래미 등 다양한 어종을 방류했고, 다양한 부대행사도 준비해 참가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영흥도 외에도 전국 각지에서 맨손고기잡기 행사가 진행되고 있으니, 가족과 함께 참가해 맨손으로 고기 잡는 즐거움을 만끽해 보는 건 어떨까.
 
다음은 인천시 옹진군 맨손고기잡기 축제가 열리는 곳이다. 상세한 정보는 현지에 열락을 해서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피서객 모두가 환호하고, 즐거워하는 축제나 각종 행사 뒤에는 그들의 안전과 즐거운 피서가 될 수 있도록 묵묵히 봉사하며 일하는 숨은 일꾼들이 있다.
 



 

그 주인공은 영흥면사무소직원들과 119 시민수상구조대원들이다. 영흥면사무소직원 임승복 면장과 직원들은 영흥면 모든 축제나, 행사를 묵묵히 보조, 지원을 하고 있다. 또 해수욕장주변 순찰을 통해 피서객들을 통해 훼손되는 소중한 관광자원을 보호하는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또 119 시민수상구조대는 인천중부소방서 구조대 및 가천의과대학교학생, 의용소방대, 의무소방대로 구성되어 수난구조와 찰과상, 열상을 입은 피서객들에게 구급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가천의과대학교 응급구조학과 학생들은 소중한 여름방학을 피서객의 상처를 보듬어 주며 응급구조 봉사를 했다.

 

피서철 피서객들의 안전한 물놀이와 영흥면의 '축제, 행사'를 보다 안전하게 개최할 수 있도록 묵묵히 수고하는 이 분들에게 영흥면의 주민으로서 감사의 마음을 전해본다.

 

"여러분들의 수고와 땀방울이 있기에 모두가 와보고 싶어 하는 서해안 최고의 관광지, 살기 좋은 영흥면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U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맨손고기잡기, #영흥도십리포 맨손 고기잡기 한그물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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