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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기 부천시청에 출입하는 일간지와 주간지, 인터넷 언론사 기자들이 각종 비리를 저지른 혐의로 무더기로 검찰에 입건된 가운데, 인천시청에 출입하는 기자 사이에 출입 기자단과 비출입 기자단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인천지검 부천지청은 1일 동료기자들에게 인분을 투척한 부천 B타임즈 양 아무개 기자(56세)를 비롯한 출입기자단 회장인 박 아무개(50세)씨 등 5명을 구속 기소하고, 전 출입기자단 회장으로 취재를 빙자해 금품을 수수한 K일보 오 아무개(47세)기자 등 5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1일 밝혔다.

 

박씨 등은 건설업체로부터 중동신도시 내 초고층 주상복합건물 신축 사업과 관련 일명 ‘풀 광고비’ 명목으로 3천만원을 받아 혼자 챙긴 혐의로 기소됐다. 출입기자단 소속 조 아무개 기자는 각종 개발 인허가와 관련해 로비자금 명목으로 수 억원의 금품을 수수한 것으로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K신문 김모 기자는 출입기자단 회장인 박씨와 공모해 ‘풀 광고’를 받아 중간에서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런 지방지 기자들의 병폐는 튼튼한 재정이나 독자층을 바탕으로 언론사가 설립되기 보다는 우후죽순으로 늘어나는 언론사로 인해 한정된 시장에서 언론사간의 ‘제살깍아’ 먹기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경기 인천지역에 일간지는 대략 40여개 이르는 실정이다. 독자들은 이름조차 들어 보지 못 한 경우가 허다하다.

 

문제가 심각한 일부 지방지는 기자들이 일명 ‘보증금’을 내고 기자증을 사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보증금은 통상 직접 신문사에 전달되지 않고 지사장 이름으로 신문사에 건너지게 된다. 보증금은 기자가 주재지역에서 광고를 받아 신문에 게재한 후 광고비가 입금되지 않거나 각 지역에 할당되는 신문 배부금이 입금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한다.

 

이런 언론사들은 기자 월급을 전혀 주지 않거나, 최저 생계비만을 지급하고 기자들이 광고를 수주해온 실적에 따라 회사와 5대5, 6대4 등으로 수당형식으로 월급을 지급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지방지 기자들은 사활적으로 출입기자단에 들어가려 하거나, 출입 기자단을 구성한다. 이렇게 구성된 출입기자단은 지역 업체와 관공서의 각종 특혜(=광고)를 받고 있다.

 

부천시청 출입 기자단의 경우처럼 각 종 지역의 개발로 인한 광고는 대부분 해당 지자체의 출입 기자단에 수주되고 이를 수주한 출입기자단의 간사를 통해 광고는 출입 기자에게 배당된다. 이로 인해 간사의 힘은 막강하다. 간사 임기는 보통 1, 2년으로 출입 기자들 사이에 돌아가며 하게 된다.

 

부천기자단 사건의 경우는 기자단 간사가 기자단에 들어온 일명 ‘풀 광고’비를 친분이 있는 일부 언론사 기자에게만 배당하고 혼자 독식하면서 불만이 쌓여 터진 사건이다.

 

광고서에 출입하며 효율적인 정보 취합과 기관과의 대화 창구 일원화를 위해서 구성된 임의 단체인 기자단은 외부의 광고 이외에도 막강한 특권을 갖고 있다. 소외 말하는 행정 광고, 각 언론사에서 발행하는 화보, 연보 판매와 기관에서 진행하는 각종 해외 출장 등에 동행 하는 특혜를 공공연히 받고 있는 실정이다.

 

노무현 정권 시절인 지난 해 초 인천시청 기자실에서는 속칭 회원사와 비회원사 언론사간에 충돌이 발생했다.

 

 인천시청에 출입하는 기자들 중 일명 비회원사로 알려진 12개 언론사는 1일 기존 기자단은 기득권만을 내세워 합법적인 언론사의 기자들의 기자단가입을 엄격히 제한하면서 시정취재와 기자실 운영들을 독점하는 등 횡포를 일삼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인천시청에 출입하는 기자들 중 일명 비회원사로 알려진 12개 언론사는 1일 기존 기자단은 기득권만을 내세워 합법적인 언론사의 기자들의 기자단가입을 엄격히 제한하면서 시정취재와 기자실 운영들을 독점하는 등 횡포를 일삼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 한만송

당시 회원사와 비회원사 언론사간의 충돌은 10개 언론사로 구성된 기존의 ‘기자단’에 대응해 또 다른 9개사가 새로운 임의단체를 조직하면서 비롯됐다.

 

아시아일보 등 9개 지방 신문사들은 기존의 10개사로 구성된 임의 단체가 기자실을 장악해 취재에 불이익을 당한다며 인천시청 출입기자단이란 신규 단체를 구성해 시청 기자실에 회사 명판을 부착했고, 기존 회원사 소속 기자들이 명판을 뜯어서 욕설과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현재 인천시청에 출입기자통보서를 보낸 지방언론사는 대략 30여사에 이른다. 이중 기자실에는 10여개 언론사들만 명판이 부착된 자리를 갖고 있다.

 

1년 이상이 경과 됐음에도 불구 시대일보, 아시아일보, 서울일보, 경기매일, 선경일보, 경기도민일보, 수도일보, 신아일보, 내외일보, 경도신문 등 지난 1일 ‘인천시청출입기자연합회(회장 황신원ㆍ시대일보)’란 임의 단체를 만들어 인천시청에 협조를 요청하는 공문을 접수했다.

 

이들은 ‘인천시청 지방 기자단’과 다르며, 기존 기자단이 기득권만을 내세워 합법적인 취재를 제한하며 기자실 운영들을 독점하는 횡보를 자행하고 있다며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안상수 인천시장의 면담을 요청한 상태이며, 필요하다면 오물을 시청 기자실에 투척하는 등의 집단적 행동도 취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은 11일 인천시 교육청에서 모임을 갖고 이번주까지 안상수 인천시장과의 면담 날짜를 통보 해줄 것과 필요하다면 감사원 등에 감사 요청을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기자 연합회 회장을 맞고 있는 시대일보 황신원 기자는 “기호일보 창간부터 편집국장까지 했던 사람으로 언론의 정통성을 누구보다 강요하는 사람인데, 인천시청의 경우 소위 기자단이 9개사로 구성돼 있는데, 그 사람들의 횡포가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기자단이 집행부를 억압하고 인천지역에 언론인 양 행세를 해 왔다. 예산, 동행 취재, 심지어 점심 먹는 것 까지 독주를 한다”면서, “시민 혈세로 기자실을 운영하는 것인데, 기자실과 예산 집행을 개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 기자는 인천시청 집행부와 기자단이 신문사 운영자들에게 전화로 탈퇴 등의 회유를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황 기자는 인터넷 언론, 주간 신문사 참여, 브리핑 룸으로 전환 등이 더 개방적인 거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답변을 못 했다.

 

또한 출입기자 연합회 소속 기자들이 대부분 고령으로 인천지역에서 적극적인 취재활동을 전개하고 있지 못 하다는 평가를 시민단체와 일선 기자들로부터 받고 있는 실정이라, 출입기자 연합회의 주장이 힘을 받을 지는 미지수로 보인다.

 

이와 관련, 인천시 공보관은 “기자단은 사적인 모임으로 기자단 소속 기자들의 자율적인 의사에 의해서 운영이 된다”면서, “여러 문제 해결 차원과 규모가 커지는 인천시의 행정을 고려해 프레스 센터 설립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인터넷 언론매체인 인천뉴스 강명수 사장은 “부천시의 경우 10명의 기자가 기소됐다. 기자단의 폐단가 그대로 나타났는데, 인천도 비슷하다”면서, “기존(=회원사)은 기득권을 지키려고 하는 것이고, 신규 출입기자 연합회는 자신들도 기득권을 함께 하자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며, “인천시가 기자단이 자율적으로 운영된다고 하는데, 공보관이 광고 책정과 기자 관리를 하는데, 문제가 발생하면 발뺌 하는 것은 공보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 하는 것”이라며, “정보를 공유하고, 언론 본연의 역할을 제대로 하려면 기자단에게 주어지는 각 종 특혜를 없애고, 브리핑 룸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평화와참여로가는 인천연대 장금석 사무처장도 “지자체 실시 후 지방으로 예산과 각종 권한이 넘어왔지만, 지역 행정을 견제할 지역 언론이 제 역할을 못 하는 지금 현실이 매운 안타깝다”면서, “기자단은 자신의 기득권을 버리고, 비 기자단도 정론직필로 독자들에게 선택받는 언론사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인천시는 기자단에 명절에 떡 값을 주거나, 해외 동행 취재비 명목으로 기자단에 세금을 지원하는 등 기자단의 병폐를 키워 왔다"면서, "인천의 올 곧은 성장을 위해서는 건강한 지역 언론이 필요하 듯, 인천시 행정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http://www.bpnews.kr/news)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부천시청#기자단 병폐#인천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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