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ㄱ. 간헐적으로 이루어졌다

.. 결국 그 잉여는 다른 부족에게 제공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초기의 생산물 교환은 간헐적으로 이루어졌다 ..  <돈은 어떻게 세계를 지배하는가>(클라우스 뮐러, 들불, 1988) 24쪽

‘결국(結局)’은 ‘끝내’나 ‘마침내’로 다듬습니다. ‘제공(提供)할’은 ‘줄’로, “초기(初期)의 생산물 교환(交換)은”은 “처음에는 생산물을 (이러저러하게) 바꾸었다”로 다듬어 주고요.

 ┌ 간헐적(間歇的) : 얼마 동안 시간 간격을 두고 되풀이하여 일어나는
 │   - 간헐적 공격 /간헐적 사격 / 간헐적인 발작 /
 │     부엉이의 울음이 간헐적으로 골짝을 울려온다
 ├ 간헐(間歇) : 얼마 동안 시간 간격을 두고 되풀이하여 일어났다 쉬었다 함
 │
 ├ 드물다
 │  (1) 되풀이되는 일이 어쩌다 한 번씩 일어나거나 오랜 시간 뒤에 일어나다
 │     <아버지가 집에 일찍 돌아오는 일은 드물다 / 드나드는 버스가 드물다 /
 │      날이 맑은 날이 드물어 햇볕 구경하기 힘들다>
 │  (2) 물체가 넉넉한 틈을 두고 떨어져 있다
 │     (여러 물체 사이가 멀리 떨어져 있다)
 │     <드물게 심어야 잘 자라는 나무가 있다 / 찻길에 나무가 드물게 서 있다>
 │  (3) 적게 있거나 보기 힘들거나 만나거나 생기기 힘들다
 │     (사물이 흔하지 않다)
 │     <이른 시간이라 다니는 사람이 드물다 / 보기 드문 미인 /
 │      요즘 산에는 약초가 드물다 / 영희가 잘못하는 일은 드물다>
 │
 ├ 뜸하다 : 자주 있거나 오가거나 일어나던 일이나 사람이 한동안 없거나 그
 │    치거나 줄어들다. 심하게 이뤄지던 일이 약하거나 덜하게 되다
 │   <요샌 소식이 뜸하다 / 손님이 뜸하다
 ├ 뜨다
 │  (1) 움직임,행동이나 자라는 모습,상태가 느리고 더디다
 │     <살이 너무 쪄서 그런지 움직임이 너무 뜨다>
 │  (2) 자극을 잘 느끼지 못하거나 더디게 느끼다
 │     <눈치가 뜨다>
 │  (3) 말수가 적거나 입이 무겁다
 │     <말이 뜬 사람이라 쉽게 이야기하지 않는다>
 │  (4) 날이 무디다
 │     <칼이 떠서 잘 안 잘리니 갈아야겠어>
 │  (5) 다리미, 인두 같은 쇠붙이가 잘 달구어지지 않는다
 │     <다리미가 너무 떠서 다림질이 늦었다>
 │  (6) 비탈이 많이 져 있지 않다 (비탈이 둔하다)
 │     <물매가 떠서 물이 잘 흐르지 않는다>
 │  (7) 거리가 꽤 멀다. 떨어져 있다
 │     <우리 집과 학교는 사이가 떠서 걸어다니기 힘듭니다>
 │  (8) 걸리는 시간이나 동안이 오래다
 │     <변두리 동네라 버스가 떠서 차를 기다리는 일이 힘들다>
 └ 드문드문

학문을 하는 이들이 자주 쓰는 말 가운데 하나인 ‘간헐’과 ‘간헐적’을 국어사전에서 찾아봅니다. 어린아이들도 다 알고 있는 말 ‘뜸하다’와 ‘뜨다’와 ‘드물다’도 국어사전에서 찾아봅니다(‘뜸하다’와 ‘뜨다’와 ‘드물다’ 뜻풀이는 여러 국어사전을 살펴서 제 나름대로 붙였습니다).

 ┌ 생산물 교환은 간헐적으로 이루어졌다
 │
 │→ 생산물을 주고받는 일은 드물었다
 │→ 생산물 바꾸기는 드문드문 했다
 │→ 생산물은 어쩌다 한 번 바꾸곤 했다
 │→ 생산물은 가끔 한 번 바꾸었다
 └ …

꾸준하게 발작을 하지 않는다면, ‘잊을 만하면’ 발작을 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가끔 하는 발작이고 어쩌다 한 번 하는 발작입니다. 사격이나 공격은 ‘쉬었다’가 다시 한다고 말할 수 있어요. 드문드문 띄엄띄엄 가끔가끔 여기서 한 번 저기서 한 번 들려오는 소리이기도 합니다.

ㄴ. 간헐적인 기침 소리

.. 그나마 새벽에는, 옆방 노인의 간헐적인 기침 소리를 듣고 있어야 했다 .. <광인의 회고록>(톨스토이/이상영 옮김, 인간, 1982) 20쪽

‘노인(老人)’은 ‘늙은이’나 ‘어르신’, 또는 ‘할머니’나 ‘할아버지’로 고쳐 줍니다.

 ┌ 옆방 노인의 간헐적인 기침 소리
 │
 │→ 옆방 늙은이가 드문드문 기침하는 소리
 │→ 옆방 어르신이 끊임없이 기침하는 소리
 │→ 옆방 할배(할매)가 때때로 기침하는 소리
 └ …

되풀이하는 일을 가리키는 한자말 ‘간헐’이고, 이 한자말 뒤에 ‘-적’을 붙인 ‘간헐적’입니다. 그래서, 기침 소리가 꾸준히 들리면 “꾸준히 들리는 기침 소리”라 하거나 “되풀이되는 기침 소리”라고 적으면 됩니다. 기침 소리가 났다가 끊겼다가 한다면 ‘때때로’나 ‘드문드문’이나 ‘문득문득’을 넣어 봅니다. 기침이 멎지 않고 자꾸만 난다면 ‘자꾸’나 ‘자꾸자꾸’나 ‘쉬지 않고’를 넣어 줍니다.

ㄷ. 간헐적으로 공급해

.. 전류를 계속 흘려보내는 것도 아니고, 전압을 간헐적으로 공급해 줄 뿐이니까, 전력소모가 거의 없었죠 ..  <즐거운 불편>(후쿠오카 켄세이/김경인 옮김, 달팽이, 2004) 158쪽

‘계속(繼續)’은 ‘늘’로 손봅니다. ‘공급(供給)해’는 ‘넣어’로 손보고요. “전력(-消耗) 소모가 거의 없었죠”는 “전기를 거의 안 썼죠”로 손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 간헐적으로 공급해 줄 뿐이니까
 │
 │→ 띄엄띄엄 넣어 줄 뿐이니까
 │→ 가끔 넣어 줄 뿐이니까
 │→ 어쩌다 한 번 넣을 뿐이니까
 └ …

늘 쓰지 않는 전기라면 가끔 쓰는 전기입니다. 가끔 쓰는 전기는 어쩌다 한 번 두 번 쓸 테니, 전기삯으로 나가는 돈은 얼마 안 됩니다. 보기글은 군더더기가 많이 보여서 통째로 다듬어 봅니다. “전류를 늘 흘려보내지 않고, 가끔 흘려보낼 뿐이니까, 전기도 거의 안 먹지요”쯤으로.

덧붙이는 글 | 글쓴이 인터넷방이 있습니다.

http://hbooks.cyworld.com (우리 말과 헌책방)
http://cafe.naver.com/ingol (인천 골목길 사진)



#-적#적的#우리말#우리 말#간헐적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새로 쓴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를 꾸린다. 《쉬운 말이 평화》《책숲마실》《이오덕 마음 읽기》《우리말 동시 사전》《겹말 꾸러미 사전》《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시골에서 도서관 하는 즐거움》《비슷한말 꾸러미 사전》《10대와 통하는 새롭게 살려낸 우리말》《숲에서 살려낸 우리말》《읽는 우리말 사전 1, 2, 3》을 썼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