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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하동군 옥종면 종화리 산 속에 9홀 짜리 골프장이 조성되어 있으며, 올해말 개장 예정이다.
경남 하동군 옥종면 종화리 산 속에 9홀 짜리 골프장이 조성되어 있으며, 올해말 개장 예정이다. ⓒ 윤성효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고 세수 증대 효과도 있다며 너도나도 골프장을 짓고 있지만, 흑자를 내는 곳은 절반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단체는 이같은 사실을 들어 자치단체에 낸 의견서를 통해 골프장 허가 중단 등을 요청했다.

경남 지역 15개 골프장의 2007년 경영 현황을 살펴보니, 7곳에서 총 236억 원의 이익을 내고, 나머지 6곳은 532억 원의 적자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도민일보>는 21일 지역 골프장 경영현황 자료를 분석해 보도하면서 "2002년부터 이용객이 감소하고, 줄도산도 우려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적자를 낸 골프장은 다음과 같다. ▲ 창원CC(18홀, 11만9451명 이용) 1억 원 ▲ 김해 정산CC(27홀, 8만2320명) 35억 원 ▲ 양산 에덴밸리(18홀, 8만1043명) 339억 원 ▲ 함안 레이크힐스함안(18홀, 2만8038명) 93억 원 ▲ 남해 힐튼남해(18홀) 33억 원 ▲ 합천 아델스코트(27홀, 2만613명) 31억 원.

흑자를 낸 골프장은 7곳이다. ▲ 진주CC(18홀, 8만5452명 이용) 4억 원  ▲ 진해 용원(27홀, 14만6429명) 20억 원 ▲김해 가야(45홀, 23만3820명) 45억 원 ▲ 양산 통도파인이스트(36홀, 21만2336명) 21억 원 ▲ 동부산(27홀, 13만5381명) 10억 원 ▲ 에이원(27홀, 13만8533명) 19억 원 ▲창녕 부곡(18홀, 10만7494명) 13억원.

골프장경영협회와 해당 기업의 감사보고서 등을 종합한 이 신문은 "제주도와 대구경북 등 골프장이 활성화된 지역에도 적자 업체가 더 많고, 국회예산정책처의 자료에 의하면 2002년부터 골프장 이용객 수가 줄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환경연합 "골프장 적자 경영은 이미 예견되었다"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은 21일 경남도(도시계획위원회)에 의견서를 냈다. 경상남도도시계획위원회는 자굴산골프장 예정부지의 용도변경에 대한 심의를 앞두고 있다.

이 단체는 "골프장의 적자경영은 전국적인 양상으로, 이미 예견되어 있었다"면서 "국내 골프산업의 급속한 신장에 편승하여 전국 골프장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골프장 수 300개 시대를 맞이하였다"고 밝혔다.

또 이 단체는 "이러한 과도한 투자는 가격인하 등 출혈경쟁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되었고, 결국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 지자체는 지금도 앞 다투어 골프장 유치에 혈안이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이 단체는 "골프산업은 더 이상 지역경제의 버팀목이 될 수 없다"며 "현재 도내 15개 골프장만으로도 출혈경쟁이 되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데, 건설 중이거나 추진 중인 골프장 38개가 모두 들어선다면 그 앞날은 뻔한 결과로 끝이 나고 말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단체는 "최근 줄도산을 겪고 있는 일본의 골프산업이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며 "더군다나 멸종위기종의 서식이 확인된 곳에 골프장이 들어서도록 할 수는 없다"고 우려했다.

자굴산골프장 건설에 대해, 이 단체는 "인근 지역주민들의 격렬한 반대에 부딪쳐 있다"면서 "사전환경성검토 주민설명회는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쳐 결국 반대주민들의 출입을 통제한 채 편법으로 진행되었고, 지금도 주민들을 설득하지 못한 채 난관에 봉착해 있다"고 밝혔다.

또 이 단체는 "특히 부지 안에 농경지가 포함되어 있는가 하면, 나머지 농경지도 골프장예정지 아래쪽에 자리하고 있어 골프장이 들어서면 농약에 의한 농작물 피해, 지하수 오염, 지하수 고갈 등 주민들의 피해가 예상된다"고 제시했다.


#골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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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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