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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국공립 중학교 교장단이 직영급식을 의무화한 현행 학교 급식법 재개정을 위한 서명을 벌여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지역 전현직 중등교장 8명이 급식업체 사장과 해외 골프여행을 다녀온 사실이 14일 확인됐다.

공립 중학교 교장들, 위탁 급식업체 대표와 일본 골프여행

국민권익위원회(위원장 양건)와 해당 학교에 따르면 공립학교인 서울 K중학교 A교장은 2006년 8월, 2007년 8월, 올해 1월 등 모두 3차례에 걸쳐 이 학교 위탁급식 업체인 'K푸드' 사장과 일본 골프여행을 다녀왔다.

일본 후쿠시마 일대 등에서 골프를 친 이 여행에는 전현직 중등 교장 8명이 동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K푸드는 서울지역 24개 중고교에 위탁 형태로 급식을 납품하고 있다.

14일 기자가 입수한 '신고사건 처리 결과'란 제목의 국민권익위원회 공문에 따르면 "A교장은 직무관련자와 함께 해외 골프여행을 하며 직무관련자로부터 총 90만원 상당의 골프장 이용 할인혜택을 받은 사실이 확인되었다"면서 "서울시교육감에게 공무원행동강령 14조(금품 등을 받는 행위의 제한) 위반사실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국민권익위원회 행동강령과 관계자는 "7월 8일 서울시교육청에 관련 사실을 통보했고, 교육청에서 후속 조치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울시교육청은 "9일자로 공문을 수령했지만 공문 어디에도 공무원행동강령 위반 내용이 나와 있지 않았고, 특별한 후속 조치 내용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혀 이 사실을 은폐하려고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교육청 사실 알고도 후속 처리 '쉬쉬'...급식단체 기자회견 예정

이번 사건에 대해 이원영 안전한학교급식을위한국민운동본부 집행위원장은 "미국산 쇠고기로 학생들이 불안에 떨고 학교급식 비리에 대한 비판도 높은 가운데 교장들이 급식업자와 해외 골프여행을 간 것이 드러난 것은 경악스런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 단체는 위탁급식 서명운동에 나선 중등교장회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15일 오전 11시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열 예정이다.

이에 대해 골프여행을 다녀온 K중학교 A교장은 "K푸드 업체 사장과 같이 간 것은 그가 일본 골프장의 회원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에 골프를 치기 위한 것이었을 뿐"이라면서 "여행을 하는 동안 업체 대표에게 접대를 받은 적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도의적으로 업자와 교장이 해외에 골프를 치러 간 것은 문제가 있었다"고 관련 사실을 시인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인터넷<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위탁급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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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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