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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순문화원의 밸리댄스.
화순문화원의 밸리댄스. ⓒ 박미경

 

지난 5일, 푸른 잔디가 깔린 화순읍 광덕택지지구 문화광장에서 작은 음악회가 열렸다.

 

(사)한국연예예술인협회 화순지부(지부장 구희권)가 주민들에게 다양한 공연문화를 접할 기회를 주기 위해 마련한 ‘I LOVE 화순 작은 음악회’가 열린 것이다. 작은 음악회는 저녁 7시부터 2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공연이 시작될 무렵이 되자 지역언론을 통해 또는 읍내에 걸린 펼침막을 통해 공연소식을 접한 주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들었다. 친구들과 손을 잡고 나온 초등학생들을 비롯해 아이들과 함께 나온 가족들의 모습도 보였다.

 

 공연을 관람하는 주민들.
공연을 관람하는 주민들. ⓒ 박미경

 

문화광장은 공연장이라고는 하지만 화순군이 주변의 부족한 주차난 해소를 위해 지하에 공용주차장을 만들면서 아직 윗부분에는 무엇을 할 것인지 정하지 못해 임시로 만들어놓은 잔디광장에 불과한 곳이다. 하지만 3만여명의 인구가 밀집된 광덕지구 아파트단지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이 좋아 누구나 부담없이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때문에 주민들이 편안히 앉아 공연을 관람할 만한 여건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한 것도 사실. 하지만 주최측에서 작은 간이무대 앞쪽에 은박지 등 엉덩이를 부칠 수 있는 깔개를 마련, 주민들이 서서 공연을 관람하는 일은 피하게 해 줬다.

 

올해 들어 처음열린 작은 음악회에는 지역공연문화의 활성화라는 또다른 취지에 맞춰 화순에서 활동하고 있는 문화예술인들에게 공연 기회를 줬다. 지역 공연문화 발전을 꾀하기 위해 관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동호인들을 대거 출연시킨 것.  

 

 화순문화원의 사랑무.
화순문화원의 사랑무. ⓒ 박미경

 

이날 화순문화원원에서 한춤과 밸리댄스 등을 배우고, 그 실력을 문화원이나 지역에서 열리는 각종 행사를 통해 선보이고 있는 화순문화원예술단은 남녀간의 수줍은 사랑을 표현한 사랑무 등을 선보였다.

 

화순제일초교 어머니들로 구성된 ‘여미합창단’도 트로트곡 ‘어부바’ 등을 부르며 실력을 뽐냈다. 여미합창단은 올해와 2006년에 전남도민합창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해 이미 실력을 인정 받았다.

 

정순채씨 등 6명의 회원들이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 저녁이면 어김없이 화순군민회관에 모여 실력을 쌓고 있는 화순소리샘섹스폰동호회도 출연, 조용필의 ‘창밖의 여자’, 이미자의 ‘불어라 열풍아’ 등을 연주해 문화광장 일원을 섹프폰소리로 뒤덮었다.

 

 화순소리샘섹스폰동호회 정순채 회원의 연주.
화순소리샘섹스폰동호회 정순채 회원의 연주. ⓒ 박미경

 

가수 나보라와 황순복, 통키타가수 유병희씨도 ‘두근두근’, ‘사랑한 죄’ 등을 부르며 관객들의 흥을 돋웠다.

 

충분히 홍보가 안된 탓에 많은 주민들이 자리를 함께한 것은 아니지만 주민들도 기대이상이라는 반응이다. 주민 김아무개(40·화순읍)씨는 “사실 경제가 어려워 아이들에게 다양한 공연을 접하게 해주고 싶어도 마음뿐인데 가까운 곳에서 음악회가 열린다고 해서 큰 기대는 않고 아이들과 함께 나왔는데 의외로 재미있었다”며 “다음에도 아이들과 함께 공연을 관람하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윤아무개씨도 “화순이 광주와 가까운 곳에 있다고는 하지만 여러 가지 공연을 접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다”며 “멀리 격식을 차려 가지 않아도 집 주변에서 편안하게 가족들과 함께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이런 기회가 자주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구희권 화순지부장.
구희권 화순지부장. ⓒ 박미경

 

한편 한국연예예술인협회 화순지부는 이날 공연을 시작으로 7월 한달간 매주 토요일 저녁 7시에 화순읍 광덕지구 문화광장에서 작은 음악회를 열 계획이다. 당초에는 열대야에 허덕이는 주민들에게 신선한 청량제 같은 역할을 하고 싶어 더위가 한창인 7월과 8월 두달간 의 공연을 계획했지만 지자체 등으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지 못한 상황에서 두달간의 공연은 어려움이 있어 7월에만 공연을 하기로 했다.

 

예산이 없어 뜻있는 몇몇 단체들의 후원에 의지해 공연을 준비하다보니 공연을 관람하러 일부러 광장을 찾은 주민들에게 다소 미안한 것도 사실. 예산만 있다면 주민들이 쉽게 접하지 못하는 다양한 공연도 가미해 더위로 인한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주고 싶지만 예산 탓에 마음뿐이라고 한다.

 

 

 화순문화원의 한춤.
화순문화원의 한춤. ⓒ 박미경

 

구희권 화순지부장은 “푸른 잔디가 깔린 광덕지구 문화광장에서 매주 주민들을 위한 공연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해오다가 올해 처음 공연을 시도하게 됐다”며 “현재로써는 7월 한달 간만 공연할 계획을 갖고 있지만 주민들의 반응이 좋고 함께 공연을 이끌어가기를 희망하는 이들이 많으면 8월까지 계속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셋째주인 19일에는 화순에 거주하는 직장인들로 구성된 ‘돈드깨비’와 예술인협회 전속 ‘고인돌밴드’ 등 그룹사운드 활동을 하는 음악인들이 대거 출연, 화려한 그룹사운드페스티벌을 펼칠 계획이다. 아울러 지역에서 문화활동을 하고 있는 청소년댄스동아리나 음악동아리, 문화예술인들의 참여와 뜻있는 단체들의 후원도 기다리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남도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참여 문의 : 한국연예예술인협회 화순지부(011-627-0566) 


#화순#작은음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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