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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 대조적으로

 

.. 대조적으로 아프리카의 경우 1인당 방출량은 현재의 0.30톤에서 2050년에는 0.33톤으로 증가하는 데 그치겠지만 ..  《레스터 브라운/이상훈 옮김-맬서스를 넘어서》(따님,2000) 71쪽

 

 ‘1인당(人當)’은 ‘한 사람마다’나 ‘한 사람 앞에’나 ‘한 사람이’로 다듬습니다. ‘현재의’에서는 토씨 ‘-의’만 덜어도 되고, ‘증가(增加)하는’은 ‘늘어나는’으로 손질합니다. “아프리카의 경우(境遇)”는 “아프리카는”으로 다듬고 ‘방출량(放出量)’은 ‘내뿜은 양’이나 ‘내뿜은 부피’로 고쳐 줍니다.

 

 ┌ 대조(對照)

 │  (1) 둘 이상의 대상의 내용을 맞대어 같고 다름을 검토함

 │   - 장부 대조 / 원문과의 대조가 필요하다

 │  (2) 서로 달라서 대비가 됨

 │   - 둘의 성격이 대조가 된다

 ├ 대조적(對照的) : 서로 달라서 대비가 되는. 또는 그런 것

 │   - 대조적 생활 방식 / 대조적인 인물 / 둘은 성격이 서로 대조적이다

 │

 ├ 대조적으로 아프리카의 경우

 │→ 이와 견줘 아프리카는

 │→ 이와 달리 아프리카는

 └ …

 

 글 첫머리에 쓰이는 ‘대조적’이군요. 이때에는 앞에서 어떤 이야기를 죽 했는데, 뒤에서 할 이야기는 앞하고 ‘많이 다르’거나 ‘크게 벌어지’기 때문에, 둘을 ‘견주어’ 보려는 뜻에서 넣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와 견주어”나 “이와 다르게”를 넣어 줍니다. 또는, 이음씨로 ‘그러나’나 ‘그렇지만’이나 ‘그런데’를 넣어 봅니다.

 

ㄴ. 접근하는 방식도 대조적이다

 

.. 이상이 두 사진가의 행동양식을 이루고 있는 구체적인 특색인데, 각자가 대상에 접근하는 방식도 대조적(對照的)이다 ..  《와타나베 츠토무/육명심 옮김-사진의 표현과 기법》(사진과평론사,1980) 17쪽

 

 ‘이상(以上)이’는 ‘여기까지가’로 다듬습니다. “두 사진가의 행동양식(行動樣式)”은 “두 사진가가 행동하는 양식”이나 “두 사진가가 보여준 모습”으로 손질합니다. “구체적(具體的)인 특색(特色)”은 “뚜렷이 드러나는 모습”이나 “남다름”으로 풀어내고, ‘각자(各者)가’는 ‘저마다’로 풀어냅니다.

 

 ┌ 접근하는 방식도 대조적이다

 │

 │→ 다가가는 모습도 (참 / 퍽 / 꽤 / 여러모로) 다르다

 │→ 다가서는 매무새도 (크게 / 많이 / 아주 / 대단히 / 몹시) 다르다

 └ …

 

 서로 다르기에 함께 놓고 다른 모습을 견주어 볼 수 있다고 하는 자리에 쓰는 ‘대조적’입니다. 제법 널리 쓰이고 있는 ‘대조적’임을 생각한다면, 여러모로 쓸모가 많다고 할 수 있어요. 그런데, ‘서로 달라서 다른 모습을 견준다’고 하는 자리에 쓰는 만큼, 이 모습을 한마디로 또렷하게 보여주는 ‘다르다’를 넣을 수 있지 않느냐 싶습니다. 어떻게 다르고 얼마나 다른가를 나타낼 때에는, ‘다르다’ 앞에 여러 가지 꾸밈말을 넣어 보면서.

 

ㄷ. 변변찮은 음식과는 대조적이었다

 

.. 식사도 산 속에서 유격대와 함께 먹었던 변변찮은 음식과는 너무나 대조적이었다 ..  《이 지 화잍/김이열 옮김-교육》(시조사,1960) 8쪽

 

 요즘 들어 ‘식사(食事)’라는 말을 어렵잖이 들을 수 있습니다. 그냥 ‘밥’이라 하면 되는데.

 

 ┌ 변변찮은 음식과는 대조적이었다

 │

 │→ 변변찮은 음식과는 대조가 되었다

 │→ 변변찮은 음식과는 달랐다

 │→ 변변찮은 음식과는 견줄 수 없었다

 │→ 변변찮은 음식과 대면 더없이 좋았다

 │→ 변변찮은 음식하고는 댈 수 없었다

 └ …

 

 이래저래 ‘다르다’고 할 때에, ‘다르다’ 앞에 여러 가지 꾸밈말을 넣을 수 있습니다. “하늘과 땅처럼 달랐다”처럼. 또한, “견줄 수 없었다”나 “댈 수 없었다”처럼 적을 수 있어요. 말뜻을 살리되 말투를 고쳐서 “더없이 좋았다”나 “그지없이 훌륭했다”나 “참 괜찮았다”처럼 적어도 됩니다.

덧붙이는 글 | 글쓴이 인터넷방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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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cafe.naver.com/ingol (인천 골목길 사진)


태그:#-적, #우리말, #우리 말, #적的, #대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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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꽃(국어사전)을 새로 쓴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를 꾸린다. 《쉬운 말이 평화》《책숲마실》《이오덕 마음 읽기》《우리말 동시 사전》《겹말 꾸러미 사전》《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시골에서 도서관 하는 즐거움》《비슷한말 꾸러미 사전》《10대와 통하는 새롭게 살려낸 우리말》《숲에서 살려낸 우리말》《읽는 우리말 사전 1, 2, 3》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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