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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의 일상을 담은 MBC 드라마 <스포트라이트>가 3일 그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그동안 드라마 <스포트라이트>는 시청률 면에서 SBS 드라마 <일지매>에 굴복했고, 작가진 교체라는 일을 겪으면서도 국내 언론사에 소속된 기자의 일상을 담아내기에 주력했다.

 

그렇다면 <스포트라이트>는 시청자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고 종영했을까?

 

드라마의 전형적인 틀 '러브라인'을 깼다

 

<스포트라이트>와 인기리에 종영된 SBS <온에어> 모두 방송국을 무대로 만들어진 드라마다. 차이점을 비교하면, <온에어>는 비교적 암시가 되는 '러브라인'이 형성됐으며 <스포트라이트>는 러브라인을 최대한 자제했다.

 

그동안 시청자들은 사건팀 캡 오태석(지진희분)과 기자 서우진(손예진분)의 러브라인이 형성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곤경에 처한 서우진 기자를 캡이 항상 구해줬기 때문이다. 하지만 드라마는 러브라인 발달보단 기자 개개인의 성숙함과 동료와의 협동정신을 부각시켰다.

 

이는 전형적인 드라마의 틀에서 벗어난 것이다. 그동안 어느 드라마를 봐도, 남녀주인공은 우연한 사건과 계기를 통해 사랑하는 관계가 됐다. 그러나 <스포트라이트>는 뻔한 이야기 대신, 시청자들로부터 '협력'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구성을 취했다.

 

시청자의견 게시판을 살펴보면, 시청자들은 사건팀 캡 오태석과 기자 서우진의 러브라인이 형성되길 원했다. 심지어 러브라인 형성이 없는 <스포트라이트>가 마치 보도국 다큐 드라마다운 지루한 느낌이라고 이야기하는 시청자들도 많았다. 그러나 러브라인 자제에 대한 칭찬의 목소리도 있었다. 항상 긴박한 상황이 펼쳐지는 드라마가 갑자기 러브라인속으로 빠지면, 긴박한 느낌이 오히려 지겨운 사랑이야기로 변질될 수 있다는 주장도 많았다.

 

기자 정신속에서 우러나오는 협력의 정신을 <스포트라이트>는 굳건히 지켜 한국드라마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남기고 종영했다.

 

불가능은 없다, 끈기와 자신감에 대한 메시지 전해

 

이처럼 러브라인을 설정하지 않은 이유를 많은 시청자들이 궁금해했을 것이다. 그 이유는 아마도 다양한 사건스토리가 드라마속에서 발발했기 때문일 것이다. 드라마속에서 나온 '탈주범 장진규 사건', '앵커오디션과정', '서해경제특구 의혹'이라는 긴박한 구성이 러브라인을 밀어낸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이 드라마는 시청자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려고 한 것일까. 바로 끈기와 자신감이다. 드라마 속에서 비취지는 사회부 사건팀 기자는 쉬는 날 없이, 경찰서 등을 돌며 아이템을 찾아가야 하는 존재로 그려졌다. 그 속에서 기자 서우진이라는 인물은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위험한 취재라도 용기있게 접근했다. 특히 탈주범과의 인터뷰와 드라마 속 거대기업이자 마지막회에 범죄기업으로 그려진 '영환건설' 취재가 대표적이다. 기자 '서우진'은 외부로부터 들어올 수 있는 압력에 굴복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드라마는 끈기있는 서우진을 그려내면서, 여성에 대한 사회적 위상성도 간접적으로 보여줬다. 남성도 두려워할 수 있는 외부의 거대한 압력에도 불구하고, 서우진은 마지막회까지 할 수 있다라는 신념과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을 보여준 것. 결국 서우진은 마지막회 인터뷰 장면에서 거대기업 '영환건설'의 기를 꺾었다.

 

러브라인보다는, 협력과 끈기, 믿음을 중요시한 드라마 <스포트라이트>. 시청률면에서는 참패를 했지만 경제적으로나마 힘들고, 사회적으로 어려움을 봉착한 국민들이 <스포트라이트>의 기자 정신을 본받는다면, 이 세상은 더욱 더 밝고 깨끗한 사회로 발전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던져줬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SBS 유포터, 캠퍼스라이프, 다음블로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스포트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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