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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체: 1일 오후 6시 20분]

경남 진해 소재 STX조선 안에서 하청업체 노동자가 유서를 남겨놓고 작업장에서 목을 매 사망했다.

진해경찰서와 STX조선, 전국금속노동조합 STX조선지회에 따르면 하청업체 소속인 이문규(39·진해)씨가 1일 오전 11시 50분경 블록작업장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다.

이씨는 5m 높이의 구조물에 안전로프 줄을 이용해 목을 맨 상태였으며, 손목과 발목 부위도 혁띠 등으로 묶인 상태였다. STX조선 안전 관계자가 이씨를 발견해 경찰에 연락했으며, 이씨의 시신은 진해 세명병원 영안실에 안치되었다.

이씨의 작업복 주머니에서는 수첩에 적어 놓은 유서가 발견되었다. 이씨 부인은 "경찰이 유서라며 가지고 와서 봤는데, 아이들의 이름을 적어 놓고 어머니 잘 모셔라고 해 놓았으며, 근로자들을 위해 한 목숨 바친다는 내용이 들어 있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2년 5개월 전 STX조선의 한 하청업체에 입사해 일을 해왔다. 이씨 부인은 "최근 남편이 회사를 그만 두는 문제를 놓고 사장과 면담을 했으며, 퇴직금 정산과 시급제 전환에 대해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출퇴근 기록을 보면, 이씨는 6월 30일 아침에 출근했지만 퇴근을 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노조 지회 관계자는 "30일 오후 6시 10분경 관련 업체 사장이 이씨와 전화통화로 도크 사이에서 퇴근한다는 말을 나눈 게 마지막인 것 같다"고 말했다.

노조 지회 관계자는 "직장 동료와 유가족 등을 상대로 조사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TX조선 홍보팀 관계자는 "경찰의 1차 소견으로 볼 때 안전사고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 같고, 경찰의 최종 소견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진해경찰서 관계자는 "현재 조사중이라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STX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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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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