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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영국이 이란에 공개 경고장을 던졌다.

 

영국 BBC는 한국시간으로 16일 영국의 고든 브라운 총리와 미국 조지 부시 대통령의 공동 기자회견 소식과 함께 '두 정상이 핵 개발을 포기하지 않는 이란에게 강한 경고를 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브라운 총리는 영국을 방문 중인 부시 대통령과 회담한 뒤 기자회견을 열고 "이란이 우리의 협력제안과 UN 결의안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엄격한 제재를 받고 국제적 고립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UN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 3월 영국과 프랑스의 상정 하에 핵무기 개발 의혹을 받고 있는 이란에 대한 제재 결의안을 채택하여 발표했다. 이는 2006년과 2007년에 이어 이란에 대한 세 번째 결의안이다.

 

그러나 이란은 "우리는 평화적 목표를 위한 원자력 개발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UN 결의안은 이란에 정치적 압박을 가하려는 일부 국가들만의 주장"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브라운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이란과 계속 대화하기를 원하지만 만약 이란이 이를 무시한다면 제재는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부시 대통령 역시 다른 유럽 국가들도 제재에 동참하도록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러한 브라운 총리의 강력한 경고 발언에 감사를 표하면서 "이란은 우리가 한 목소리를 내는 이유를 깨달아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미국과 영국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다시 한 번 동맹국으로서의 '끈끈한' 관계를 과시했다. 브라운 총리는 부시 대통령에 대해 "영국의 진정한 친구"라고 치켜세우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어갔다.

 

브라운 총리는 이와 함께 아프가니스탄에 영국군을 추가 파병한다고 발표해 임기 만료를 6개월 남겨둔 부시 대통령을 흡족하게 했다.

 

부시 대통령과 한 기자의 엇갈린 시각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이러한 제재들이 이란의 핵 개발을 억제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의구심을 품는 질문이 나와 눈길을 끌기도 했다.

 

양국 정상의 발표가 끝난 뒤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서 한 기자는 "북한도 이란과 비슷한 방법으로 제재했지만 결국 북한이 핵실험을 하고 상황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등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북한 핵문제를 풀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6자 회담이고 이러한 다자주의(multilateralism)가 나의 주요한 업적이 되길 바란다"며 북한 핵문제에 대한 비관적인 해석에 동의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부시 대통령이 방문 중인 영국 런던 시내 곳곳에서 부시 정권과 이라크 전쟁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리고 있으며 이로 인해 수십 명의 시위 참가자들이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고든 브라운 #조지 부시 #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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