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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프라이즈>에 실린 글.
 <서프라이즈>에 실린 글.
ⓒ 화면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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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교인이 인터넷에 올린 '목사님 설교에 성가대복을 벗고 나와버렸습니다'란 글이 화제다.

이 글은 자신이 다니는 교회 담임목사가 촛불 시위자들을 '사탄의 무리'로 비유하는 설교를 하자 교회를 박차고 나왔다는 내용.

자신을 31살의 기독교인이라고 밝힌 '우시시'란 아이디를 쓰는 이 교인은 "제가 다니는 교회의 교파가 바로 뉴라이트를 지지하는 보수 극우 교회 중 꽤 지지 기반이 탄탄한 교회"라며 "웬만해선 정치 얘기 안 하시고 삶의 지혜를 알려주는 설교를 많이 하지만 오늘 설교는 정말 틀렸다, 처음부터 끝까지 쇠고기 집회에 참여하는 우리들을 사탄의 무리라 칭하고 선동되어 나왔다, 재미로 나왔다며 열띤 설교를 했다"고 지적했다.

현재 이 글엔 목사의 설교 장면이 들어있는 동영상도 함께 링크돼 있다. 이 교회는 서울 Y교회로, 담임인 L목사는 한기총 소속 임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목사님, 정부 옹호하는 선동꾼 돼"

L목사는 설교에서 "이명박을 공격하면서 한국교회를 공격하는 것이 시위현장의 구호"라며 "이 시위 속에 반기독교 세력들이 가담하고 교회를 공격하고 우리를 향하여 지금 화살을 쏘고 있다"고 질타했다. 또 "이제 겨우 100일된 대통령을 언론의 자유가 있는 민주국가라 할지라도 대통령을 씹는다는 것은 있을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L목사는 특히 "교회를 공격하고 나오는 안티 사탄의 세력들을 주목하고 잘 알아야 한다"며 "이 사탄의 세력이 시위하는 군중 속에까지 충동하는 미혹의 영으로 역사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교인은 담임목사가 미국 쇠고기가 안전하다고 하고 한우를 깔아뭉개 설교가 끝나자마자 자리를 박차고 성가대 복을 벗고 교회 밖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다시는 이 교회에 나가지 않을 겁니다. 교회는 정치와 분리가 돼야 한다고 주장하시던 몇 년 전의 목사님은 이제 침을 튀기며 이명박 장로님을 옹호하고 정부를 옹호하는 선동꾼이 되어 있습니다."

보수 기독교의 한계를 지적한 이 교인은 담임목사의 설교 동영상을 올리면서 "우리가 들고 있는 작은 초 하나가 바로 어둠을 물리치는 밝은 빛"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이 글은 네티즌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많은 네티즌들이 격려의 댓글을 달고 있는 상황이다.

한 네티즌은 "참으로 불쌍한 목사입니다, 아니 당신은 목사도 아닙니다, 당신이 바로 사탄입니다"라고 질타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종교가 권력과 야합하면, 종국에는 그 종교도 망하고, 그 권력도 망합니다, 이는 역사가 증명하는 바입니다"라고 말했다.


태그:#촛불, #사탄, #목사, #기독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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