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보니까 정말 날아가는 것 같드라구유. 비행기 꼬랑지에서 불두 나오구."
공군본부로부터 폐전투기를 기증 받아 지난 4월 29일 설치된 전투기가 계룡시를 대표하는 상징물로 자리 잡고 있다.
계룡시 몇몇 장소에 설치된 조형물들이 있긴 하지만 이 모두 전원·문화·국방 모범도시를 표방하는 계룡시를 대표하는 상징물로 여기기에는 부족함이 많았다.
특히, 계룡시의 숙원사업인 세계군평화축제를 내세워 계룡시 초입인 연화교차로 부근에 설치한 행사 광고 조형물은 조형물이라기보다는 행사와 계룡시 지역임을 알리는 단순한 홍보물 역할밖에 할 수 없다는 여론이었다.
더군다나 현재 이 조형물은 전투기와 불과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위치하고 있어 최근에는 더욱 그 모습이 초라해 보인다. 야간에는 더욱 그렇다.
전투기가 설치된 지 20여 일만에 처음으로 밤에 산책 겸 해서 전투기가 있는 연화 입체 교차로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밤에 본 전투기, 계룡시 상징물로 손색 없어밤에 본 전투기는 낮에 볼 때보다 더욱 웅장하고 기품 있어 보였다. 전투기를 받쳐주는 지지대도 겉에 돌을 붙이고 글자를 새겨 넣어 세련돼 보였다.
특히 밤에는 전투기 주변에 설치된 조명시설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데다가 후미에 실제 전투기가 출격할 때처럼 빨간 불빛을 내뿜고 있어 매우 근사하다.
웅장하고 기품있는 전투기를 카메라에 담고 난 후 상징물 가까이 가서 자세하게 살펴보니 지지대 한쪽 면에는 '국방모범도시 계룡'이라는 문구가 다른 쪽 면에는 '가장 높은 힘, 공군'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이번에 설치된 전투기는 그동안 계룡대가 있지만 그와 관련한 시 상징물이 없어 애를 태웠던 계룡시의 고민을 말끔히 해소시켜줬다.
한편, 공중부양 전투기는 39년간 총 8900시간 동안 대한민국의 영공을 누비고 퇴역한 F-4 팬텀 폐전투기로 계룡시가 공군본부로부터 받은 것이다. 시는 1억여 원의 설치 사업비를 들여 지난 2007년 11월에 공사에 착공했으며 올 4월 한 달여간 제17전투비행단의 지원을 받아 전투기 분해 및 결합을 완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