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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舞_The Shape of Soul
舞_The Shape of Soul ⓒ 윤석우

사진 찍기의 가장 기본적인 형태는 특정한 현실이나 사물을 사실적으로 정확하게 재현 하는 것이지만, 카메라의 기계적인 특성과 제작과정의 특성을 이용 한다면 작가의 주관이 적극적으로 개입된 최종 결과물을 생산할 수 있다.

언어나 문자로는 전달하기 어려운 영적인 세계 혹은 작가의 정신세계를 표현할 수도 있고 꿈과 상상력을 시각화 시킬 수  있는 것이다. 특히 현대사진에서는 사진이 단순하게 기록과 전달의 수단이라기보다는 작가의 미적인 감수성과 세계관을 드러내는 표현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윤석우는 서양의 고전무용과 현대무용 그리고 한국의 전통무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무용수의 춤동작을 카메라 앵글에 담았는데 그것을 빔 프로젝트를 이용하여 특정한 느낌의 벽에 재현한 후에 대형카메라로 복제하였다.

작가는 그 결과물을 대형 사이즈로 인화하여 전시하였다. 여러 과정을 거친 만큼 전시작품을 관람하는 관람객들에게 작업과정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전시하고 있는 작품의 전체적인 느낌이 회화나 판화작품같이 느껴지기도 하고 시각적으로 호소력을 갖고 있다.

 舞_The Shape of Soul
舞_The Shape of Soul ⓒ 윤석우

이번에 전시하는 작품은 표현대상 자체가 갖는 의미와 제작과정상의 특성이 어우러져서 보는 이들의 감성을 깊이 자극하는 최종 결과물이 되었다. 특히 거친 벽의 외형적인 느낌과 춤동작이 유기적으로 작용하여 무엇이라고 단정지을 수 없는 이미지가 생성된 것이다. 작품의 내용과 사이즈도 보는 이들의 시각을 압도하는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그래서 보는 이들의 시선을 오랫동안 머무르게 하는 힘이 느껴진다.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현실을 단순하게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작가의 주관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행위인데, 작가는 그것을 바탕으로 좀 더 복잡한 과정을 추가하여 자신의 의식세계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이번에 전시한 작품들은 표현방식과 소재가 효과적으로 어우러져서 완성도 높은 최종 결과물이 생산 되었다.

 舞_The Shape of Soul
舞_The Shape of Soul ⓒ 윤석우

하지만 조금은 아쉽게 느껴지는 점도 있다. 그것은 작품소재와 최종 결과물의 느낌에서 젊은 작가의 그것이 라기보다는 작가의 나이가 실제보다 많아 보이는 것이다. 젊은 작가다운 좀 더 참신하고 재기 발랄한 소재와 최종 결과물이 아쉬웠다. 하지만 최종 결과물에서 작가로서의 진지한 태도가 느껴지므로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하기도 하다. 표현매체로서의 사진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는 전시회다.

덧붙이는 글 | 기간: 2008-05-02~2008-05-18 장소: 김영섭사진화랑



#무용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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