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리투아니아 어디를 가나 민들레꽃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정원 풀밭, 거리 풀밭, 들판 풀밭 등등. 어디를 가나 푸른색과 노란색의 아름다운 조화를 볼 수 있다.
민들레를 꺾으면 우유 같은 흰색 액이 나온다. 리투아니아어로 우유는 'pienas: 피어나스'이고, 민들레는 'piene: 피에네'이다. 아마 이 우윳빛 액체 때문에 그렇게 불려지는 것 같다.
누구나 민들레꽃 만발한 풀밭에 앉아 봄날 기념사진을 찍어야겠다는 충동을 느끼곤 한다. 일전에 아내도 그렇게 했다. 하지만 "찰깍" 소리와 "따끔" 느낌이 동시에 난다.
벌이 앉아 있는 줄 모르고 민들레꽃을 손으로 덮는 순간, 벌에게 쏘인 것이다. 처음엔 쏘인 자리가 약간 부어오르더니 시간이 갈수록 손전체가 부어올랐다. 집에 와서 얼음으로 부은 자리를 문질러주자 점점 부기는 가라앉았다. 한편 딸아이는 노란 민들레꽃보다는 하얀 민들레꽃씨를 불어 날리는 것을 좋아한다.
아무튼 아름다운 장미엔 가시가 있고, 아름다운 민들레엔 벌이 있을 수 있으니 조심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