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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잠 네 시간 아무리 자도 밤에 다시 자야 한다. 모두들 잠드는 고요한 밤에 같이 자야한다. 선진국일수록 일찍 불을 끈다. 제발 술은 술시(저녁7~9시)에 먹고 자시(저녁11시~1시)되면 자자. - 책에서

이현주 목사가 하느님이 큰 맘 잡수시고 내려 보낸 사람이라는 '돌파리(突破理: 이치를 부딪쳐 깨닫다)' 임락경. 그가 쓴 <먹기 싫은 음식이 병을 고친다>(2007, 들녘)에 나오는 글이다.

의학계나 식품업계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보면 죄다 엉터리로 보일 수 있지만 지은이가 살아오면서 터득한 건강상식과 세상사는 이치를 경험에 빗대어 담았다. 참살이(웰빙)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귀 기울여 들을 만한 게 많다.

과거에는 잘 먹지 못해서 생기는 병이 많았지만 요즈음은 너무 많이 먹어서 병에 걸린다며 적게 먹기, 휴대 전화의 전자파는 뇌를 관통하니까 간단히 통화하기 같이 소소한 일상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을 일깨워 주며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흔하게 걸리는 감기에 대해서 잘 몰랐는데 그의 설명을 들으니 "아~ 그렇구나"라고 고개가 끄덕여진다. 공기나 음식을 통해서 우리 몸에 들어온 독성은 땀이나 배설물로 빠져나가야 하지만 공기가 찬 곳에서 계속 있으면 몸속에 남아 있다가 감기 기운을 일으킨다고 한다. 감기는 몸에 들어온 독이 땀으로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감기(感氣)란 '기운을 느낀다'는 것이다. 이 느낌이 조치가 되지 않으면 다른 병으로 악화될 것이니 미리 기운을 느끼라는 것이다. 감기는 여름철에 잘 걸리지 않는다. 걸리지 않는 것이 아니라 찾아오지 않는다. 독이 땀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오뉴월 감기는 개도 안 걸린다는 속담이 이제야 이해된다.

집도 새집 증후군이 있듯이 새책도 새책증후군이 있나 보다. 아무래도 지저분하고 오래된 책보다는 깨끗한 책이 보기 좋지만 책을 만드는 종이는 순수한 나무로 만든 종이가 아니기 때문이다. 종이를 태워보면 비닐 플라스틱 타는 냄새가 나고 타들어가는 모습도 비닐이 타는 것과 같다. 색깔 있는 염색재료가 순수한 물감이나 기름이 아니고 보기만 좋지 몸에는 나쁜 영향을 주는 물감들이다.

또, 책을 제본할 적에 종이 끝을 화학풀로 붙이는데 아주 독한 냄새가 난다고 한다. 그래서 지은이는 새 책 읽기가 두렵다고 한다. 책만 읽으면 눈이 따갑고 콧물이 나고 머리가 아파서 독서가 '독서(毒書)'란다. 새집 증후군처럼 새책증후군에 대해서 사회에서 관심을 가져야하겠다.

자기 몸은 자기가 잘 안다. 하지만 너무 바빠서 자기 몸이 어디가 어떤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말로만 건강을 외치지 건강이 실제로 무엇인지 모를 때가 많다. 건강이란 자기 몸과 진실하게 이야기 나누며 자연 흐름을 이해하는 것이다. 진정한 참살이, 자신의 상태부터 아는 거 아닐까?

잠이 온다는 것은 여덟 시간 움직였으니 쉬어주라는 신호다. 죽음이란 100년 동안 움직이고 과로했으니 편히 쉬라는 뜻으로 신께서 인간에게 선물로 준 것이다. 잠은 왜 오느냐. 병나지 말고 쉬라고 온다. 병은 왜 오느냐, 죽지 말라고 오는 것이다. - 책에서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www.bookdaily.co.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먹기 싫은 음식이 병을 고친다 - 돌파리(突破理) 임락경의 양이 되는 쓴소리

임락경 지음, 들녘(2007)


태그:#임락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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