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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인구는 한국이나 일본 모두가 마찬가지로 급속도로 진전하는 것이 사실. 이에 발맞춰 정부는 노인병원 설립을 지원하는 정책을 펼치며 노인의료서비스 강화에 양팔을 걷어 올렸다.

이로 인해 노인병원은 다양한 사회적 욕구에 발맞춰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현재 전국에 600여개에 달할 정도가 되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요즘 노인병원은 새로운 수익모델로써 노인병원과 제대로 된 노인 의료서비스 제공의 주체로써 노인병원이라는 동전의 양면을 놓고 앞으로의 방향을 설정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

새로운 수가제도(일당정액제)로 인해 환자중심의 시설과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엔 수지가 안 맞는다는 것이다. 

여기에 올해부터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가 시행되면서 노인병원의 수요자는 더욱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의 수요자와 의료기관의 수요자가 중복되는 현상을 초래해 수요자의 만족도를 높여주는 곳으로 수요가 몰릴 것이라는 예측 때문이다.

수요량이 줄게 되면 자연스럽게 공급량도 감소하는 것은 간단한 논리다. 경쟁력 있는 공급주체만이 시장을 선점하고 수요자를 제대로 컨트롤 할 수 있다는 것.

제대로 된 공급주체는 어떤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까?

필자는 얼마 전 우리나라보다 일찍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를 도입한 일본의 몇 개 병원을 견학해 우리가 배워야할 몇 가지를 정리해봤다.

먼저 일본 의료기관의 외부환경의 경우 우리와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개호보험제도가 시작된 어언 8년이라는 세월동안 일본정부가 트렌드를 제대로 읽은 것은 ‘노인인구의 급속한 증가’라는 것밖에 없는 듯하다.

일본의 의료기관 관계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정부가 의료비 지출을 억제하고, 재원일수를 줄이도록 상시 심사를 하는 등 병원경영활동에 상당한 어려움을 주고 있다고 소리를 높이고 있으며, 현실 경영에 있어서 병원마다 뾰족한 돌파구가 없이는 심각한 경영난에 빠질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들이 말하는 돌파구란 한마디로 ‘환자 중심 시스템 구축·운영’으로 축약된다.

"쓰미마셍~ 오하이오 고자이마스~"

내원하는 환자를 위해 아침부터 모든 직원이 환자들 앞에서 인사를 한다. 오늘 하루도 환자를 정성껏 돌본다는 의미에서 시작된 행사라지만 성심을 다해 고개를 숙이는 모습에서 일본인의 정서가 한눈에 투시되는 듯하다.

일본의 의료기관이 자신 있게 내걸고 있는 캐치프레이즈인 환자 중심, 환자 제일, 환자 감동 등 환자를 최우선시 하는 자세는 형식을 초월해 그들의 행동에서도 쉽게 볼 수 있었다. 

이렇게 환자중심의 의료서비스가 가능하게 된 이유는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로 인해, 의료에 대한 정보가 급증함으로 인해, 환자들의 의료에 대한 지식수준의 향상 등이다.

현재 일본 의료기관의 운영 원칙 중 최우선시 하는 것이 다름 아닌 ‘환자’라는 것.  너도나도 호텔 같은 시설에 발렛 파킹부터 시작해 환자의 동선에 따라 모든 직원들이 마치 스튜어디스가 된 듯 입가에 가득한 미소를 띠고 고객을 응대하는 모습이 더 이상 어색하지 않다.

또한 환자의 개인정보를 보호하기위해 진료과명을 숫자로 표기(예)정신과->1번, 신경과->2번 등)해 환자가 어떤 질환으로 병원에 내원했는지는 본인만이 알 수 있도록 해 본인이 가진 질병을 남이 알 수 없도록 배려하고 있었다. 또한, 입원병실에서도 환자의 이름을 표기하는 것이 아니라 번호로 표기해 환자의 개인정보를 최대한 살펴주고 있었다.

특히, 우리나라의 의료기관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광경들 중 하나는 검사실의 환경이었다. 마치 산림욕장에 들어온 것처럼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검사실 풍경은 우리나라의 딱딱한 검사실과는 너무도 달랐다.

이동이 불편한 환자나 와상환자들을 위해 재활치료사가 병동에서 재활치료를 실시해 환자의 이동권에 대한 불편함을 해소해 주고 있었다.

또한, 일본만이 가지고 있는 천연 온천을 이용한 족욕실과 목욕실은 환자들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해 놨다는 점이다.

몇 개의 병원을 단시간에 면밀히 분석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일지 몰라도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환자중심’의 병원 문화를 만끽하는데 부족한 시간은 아니었다.
첨부파일
주영래.jpg


태그:#일본병원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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