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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5일(화) 12시 30분경 시화에 있는 대형마트를 다녀오다가 시선을 끄는 장면이 있어 가 보았다.

 

장화        故 우예슬양 시신을 찾기위해 사용하던 장화
장화 故 우예슬양 시신을 찾기위해 사용하던 장화 ⓒ 김형만

가슴장화 故 우예슬양 시신을 찾기위해 사용하던 가슴장화
가슴장화故 우예슬양 시신을 찾기위해 사용하던 가슴장화 ⓒ 김형만

인도 옆 잔디 위에 가지런히 놓여져 햇빛에 건조되고 있는 장화와 우비들이 있었다. 도로 옆 쪽으로는 전의경들을 태우고 다니는 버스가 서 있었고, 몇몇 전경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시간상으로 볼 때 점심 식사를 마치고 휴식을 취하는 것 같았다.

주위 상황을 둘러본 후 이곳이 20여일간 경찰, 해병전우회등 유관기관들이 합동으로 안양 초등학생 유괴 살인사건의 범인 정○○씨가 故 우예슬양 시신을 유기했다는 시흥 군자천 옆임을 알 수 있었다.
 
20여일 동안 故 우예슬양 시신을 찾기 위해 동원된 인원만 1700여명이라고 한다. 하루 속히 시신을 찾아 애타게 기다리는 가족들에게 돌려보내기 위해 하루에도 몇 번이고 조를 나누어 군자천 일대와 시화호를 수색한다고 한다.
 
군자천 시흥 군자천 모습
군자천시흥 군자천 모습 ⓒ 김형만

어디엔가 있을 故 우예슬양 시신 일부를 찾기 위해 물 속을 걸어다녀야 하기에 우비와 장화가 필요했고,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젖은 장화와 우비를 말리고 있는 것이다. 하루에도 몇 번이고 수색해야하므로 경찰들의 얼굴엔 피곤함이 배어 있었다. 앳된 얼굴의 전경은 "많이 힘들죠"란 말에 미소로 답하며 "빨리 찾아 부모님의 품으로 돌려 보내야죠"라고 짧게 대답하고 버스로 올라갔다.
 
휴식처 버스안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휴식처버스안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 김형만

지난 3월 30일 안양경찰서 열린게시판에 故 우예슬양 어머니 윤희란씨가 올린 글이 있다.

"우리 예슬이 장례식이라도 예쁘게 치러서 하늘에 가서 편히 쉴 수 있게 제발 부탁이니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해서라도 우리 예슬이 좀 빨리 찾아주세요 제발 부탁입니다."

사랑하는 자식을 가슴에 묻은 부모의 간절한 마음이 담겨있다. 그 마음을 알기에 저들은 쉴 수가 없는 것이다. 잠시 동안 몸을 추스리다가 햇빛에 말린 우비와 장화를 신고 군자천 일대와 시화호를 수색할 것이다. 저들의 수고가 헛되지 않기를 바란다.

덧붙이는 글 | SBS  U포터에도 송고되었습니다.


#지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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