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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8대 총선 서울 동작을에 출마한 정몽준 한나라당 후보가 9일 밤 당선이 유력해지자 서울 동작구 사당동 선거사무소에서 부인 김영명씨와 함께 손을 들어 환호하고 있다.
제8대 총선 서울 동작을에 출마한 정몽준 한나라당 후보가 9일 밤 당선이 유력해지자 서울 동작구 사당동 선거사무소에서 부인 김영명씨와 함께 손을 들어 환호하고 있다. ⓒ 권우성

9일 저녁 7시 45분께 서울 동작구 사당1동 정몽준 한나라당 후보 선거 사무실. 정몽준 후보의 표정은 이미 붉게 상기돼 있었다. 100여명에 달하는 지역주민과 지지자들이 '정몽준', '정몽준'을 외쳤다. 일부 여성 자원봉사자들의 눈에는 눈물까지 글썽거렸다.

 

오후 6시께 방송3사가 일제히 발표한 출구조사에서 정몽준 후보는 정동영 통합민주당 후보를 여유있게 따돌렸다. KBS-MBC 공동 조사에선 정몽준 후보가 55.3%, 정동영 후보는 41.1%였다. SBS 출구조사에선 정몽준 후보가 정동영 후보를 2배 이상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승리를 예감한 듯, 엷은 미소를 띤 정 후보는 "수고하셨다", "고맙다" 면서 지지자들과 일일히 악수를 나눴다.

 

승리 예감한 정몽준, "동작 뉴타운 추진하겠다"

 

기자들에게 둘러싼 정몽준 후보는 "동작을 지역주민께 감사를 드리며, 지역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지역 주민들이 원하는 재건축과 재개발, 뉴타운 건설을 주민의 뜻에 따라 차질없이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정 후보의 뉴타운 건설 공약은 서울지역 총선막판 최대이슈로 불거지면서, 관권선거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었다. 이날 정 후보는 다시 한번 동작 뉴타운 건설을 주민들에게 다시 약속한 것이다.

 

그는 이어 울산에서 5번 국회의원에 당선된 사실을 들며, "20년 전 울산에서 처음으로 국회의원에 출마했을 때, 정치를 한다는 것보다 공직을 수행하겠다는 기분으로 임했다"고 소개했다.

 

정 후보는 또 "이를 위해 월드컵 유치 등을 하면서 외부 활동을 좀더 하다보니 국회에 출석을 많이 하지 못했다"면서 "앞으로 국회에 열심히 출석할 것이고 이제 정치를 본격적으로 해야겠다는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비유를 좀 하자면, 운동을 오래하다가 대학 4학년에 돼서야 뒤늦게 주전선수로 발탁된 것 같다"며 덧붙였다.

 

9시35분께 사실상 당선확정, "정치 본격적으로 할것"

 

 제8대 총선 서울 동작을에 출마한 정몽준 한나라당 후보가 9일 밤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발표된 가운데 서울 동작구 사당동 선거사무소에서 부인 김영명씨와 포옹을 하고 있다.
제8대 총선 서울 동작을에 출마한 정몽준 한나라당 후보가 9일 밤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발표된 가운데 서울 동작구 사당동 선거사무소에서 부인 김영명씨와 포옹을 하고 있다. ⓒ 권우성

기자들이 "정치를 본격적으로 하겠다는 뜻은 향후 당권에 도전하겠다는 것인가"라고 묻자, 정 후보는 잠시 있다가 "6선 의원으로서 당연히 동작 주민들의 뜻을 받들어 최소한의 책임으로 열심히 일하겠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한나라당 전당대회때 당권 도전 의사를 재차 분명히 한 것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자신을 지역 주민이라고 밝힌 이정용(46)씨는 "비록 (정 후보가) 동작출신이 아니지만, 정몽준이라는 거물 정치인을 통해 동작이 앞으로 좀더 발전했으면 좋겠다"면서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정 후보는 뒤늦게 사무실에 들어선 부인 김영명씨와 함께 지지자들로부터 당선 축하 꽃다발 세례를 받았다. 이어 밤 9시35분께 정 후보쪽에선 비공식으로 집계된 개표 결과를 공개하면서, "정몽준 후보가 40개 투표함 모두가 개봉된 결과 3만9208표를 얻어, 3만444표를 얻은 정동영 후보를 크게 이겼다"고 발표했다.

 

이어 사무실에 모여있던 지지자들이 일제히 "정몽준", "정몽준"을 다시 외쳤다. 방송사들은 당선이 확실한 정 후보를 상대로 짧은 인터뷰를 연달아 내보냈다.

 

전직 대권후보 출신의 스타급 정치인이 맞붙어 이번 4.9 총선 최대격전지로 분류됐던 동작을 선거는 각종 논란에도 불구하고 결과는 다소 싱겁게 막을 내리고 있었다.


#정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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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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