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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남도는 어딜 가나 꽃천지다. 매화꽃과 산수유꽃이 흐드러지게 피고 벚꽃도 만발했다. 유채꽃도 피어나기 시작해 금방이라도 남도를 온통 노랗게 물들일 태세다. 가족 단위 여행객이나 사진작가들의 마음이 한껏 부풀어 오르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완도 청산도에서 피기 시작한 남도의 유채꽃은 4월 10일께 대부분 만개할 것으로 보인다. 남도의 유채꽃 명소로는 청산도를 비롯 완도 신지도, 나주 영산강변, 함평 수변공원, 고흥만 방조제 등이 꼽힌다.

 

특히 완도군은 신지도 명사십리해수욕장 주변에 올해 처음으로 대규모 유채꽃 단지를 새로 조성했다. 남도 들녘을 수놓을 노란 유채꽃이 여행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쉽게 뿌리치지 못할 강력한 유혹이다. 그저 못이기는 척 카메라 하나 메고 유채꽃밭을 찾아 남도로 발길을 돌려보면 어떨까.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슬로시티'로 지정된 청산도. 한국관광공사에서는 '가고 싶은 섬'으로 지정했다. 영화 <서편제>와 텔레비전 드라마 <봄의왈츠> 촬영지로도 알려져 있다. 이곳 청산도에 유채꽃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인터넷에서 청산도를 검색하면 바로 <봄의왈츠> 세트장과 돌담 옆으로 자라고 있는 노란 유채밭 사진이 뜬다. 유채꽃이 손짓하는 지금이 청산도를 여행하기에 가장 좋은 계절이라는 반증이다.

 

당리마을 유채꽃 단지는 돌담길, 청보리밭, 마늘밭 등과 어우러져 환상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신문과 방송사들도 앞다퉈 청산도를 찾고 있다. 언론에서도 청산도를 찾는 여행객들이 늘고 있다며 섬에서 봄소식을 전한다.

 

청산도의 멋은 활짝 핀 유채꽃 외에도 여러 군데서 느낄 수 있다. 돌담과 그것을 비비고 파고 오르는 담쟁이 넝쿨도 매력적이다. 좁고 구불한 황톳길, 돌담을 쌓아 둑을 올린 밭 풍경, 하늘빛에 물든 청보리밭과 마늘밭 등등. 파란 하늘보다도 더 개운해 보이는 조용한 마을 풍경까지도 상큼하다.

 

연륙교가 놓여 언제든지 자동차로 건널 수 있는 완도 신지도 명사십리 해수욕장 주변에는 전국에서 가장 넓은 유채꽃 단지가 조성돼 있다. 완도군에서 해수욕장 주변 작물을 심지 않은 농경지 60여만㎡에 유채꽃 단지를 조성한 것.

 

여기서는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을 설치해 놓고 오는 4월18일 유채꽃단지 걷기대회와 축하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다도해 청정지역인 고흥만의 방조제도 유채꽃으로 노랗게 물들기 시작했다. 유채꽃길이 조성된 곳은 고흥군 두원면 풍류에서 도덕면 금호를 연결하는 방조제를 따라 길이 2.8㎞, 너비 15∼20m 가량 하단부 빈터로 약 10만㎡정도 된다.

 

방조제를 따라 심은 노랑 유채꽃이 푸른 바다와 멋진 조화를 이룬다. 8㎞에 달하는 진입로의 벚꽃과도 잘 어우러져 새로운 매력을 넉넉히 느껴볼 수 있다. 아직까지 널리 알려지지 않아 여유롭게 유채꽃을 감상하기에 제격이다. 관광객들의 쉼터인 소공원(6000여㎡)도 조성돼 있다. 연인들의 낭만 드라이브 코스로도 그만이다.

 

옛날 호남 최대의 포구였던 나주 영산포. 지금은 옛 영화가 사라졌지만 그 자리에 화사한 유채꽃을 심어놓아 생기를 불어넣어 준다. 이곳 영산강변에도 6만㎡에 유채꽃이 무리지어 피어 하루가 다르게 노란 빛깔을 띠고 있다. 햇볕을 받아 반짝 빛이 나는 푸른 영산강 물줄기 따라 피어난 유채꽃은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서서 한참을 바라보게 하는 매력이 있다.

 

해마다 나비대축제가 열리는 함평천 수변공원에도 대규모 유채꽃밭이 조성돼 있다. 주변에 자운영, 사루비아, 백일홍 등과 갓, 무 등 경관작물도 심어져 있어 이맘때 함평을 찾는 여행객들의 눈과 마음을 황홀하게 한다.

 


#유채꽃#남도의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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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찰이 일상이고, 일상이 해찰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전남도청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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