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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8월 자양동 골목시장을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이 도너츠를 사고 있다.
3월 8월 자양동 골목시장을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이 도너츠를 사고 있다. ⓒ 청와대 제공

"소싯적에 '짱깨' 못 먹어서 한이 맺혔나? 무슨 기사 나올 때마다 자장면 가격 잡는다고 난리래요? 나는 자장면보다 짬뽕이 좋으니까 이왕 잡을 거면 짬뽕 가격이나 잡아주쇼."

'서민생활 안정을 위한 생활필수품 점검 및 대응계획'으로, 정부가 가격을 집중 관리할 생활필수품 52개를 25일 발표했다. 학원비·자장면·소주·빵·스낵과자 등이 생필품 목록에 들어갔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톡톡튀는 댓글로 정부 정책을 비꼬거나 비판하느라 바쁜 하루를 보냈다.

짬뽕이랑 맥주 좋아하면 어떻게 하나요?

누리꾼들이 가장 많이 지적한 생활필수품은 자장면. 인터넷 포털에선 숨어있던 '짬뽕파'들이 대거 등장해 정부의 정책을 비판했다.

한 누리꾼은 "짬뽕은 어찌할 것인가, 난 짜장면 안 먹고 짬뽕을 먹는단 말이다(nohand)"라고 말했고, 다른 누리꾼은 "무슨 기사 나올 때마다 짜장면 가격 잡는다고 난리래요? 나는 짜장면보다 짬뽕이 좋으니까 이왕 잡을 거면 짬뽕 가격이나 잡아주쇼(yorosikumask)"라고 반응했다.

'반항적인 입맛'의 누리꾼도 빠지지 않았다. 한 누리꾼은 "어쩌냐? 오늘따라 탕수육 땡긴다(mahs0317)"라고 비꼬았고, "우동은 관리 안 하냐(perlgood)"며, 여론에서 소외된 '우동'을 걱정하는 누리꾼도 있었다.

어떤 누리꾼들은 '자장면' 선정 의도에 '의혹'을 제기했다. 한 누리꾼은 "돈 있으면 짬뽕이나 우동·간짜장·삼선짜장 먹고, 돈 없는 서민놈들은 싸구려 저질 자장면이나 먹으라는 정책이냐?"(bluep85)며 반발했다. 또다른 누리꾼은 "짜장면에 들어가는 고기가… 쥐고기나 비둘기 고기로 바뀌는 거냐, 이제?"(dapoche)라며 걱정했다.

'소주' 선정에 대해서도 반응이 쏟아졌다. 한 누리꾼은 "소주는 있는데 맥주는 왜 없냐고? 난 맥주를 더 좋아하는데(leesanin)"라고 아쉬워 했고, 다른 누리꾼은 "'소맥' 할 때 이제 맥주 비율 줄여야 함?(fullboy3)"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학원비가 생필품으로 선정된 데는 놀랍다는 반응이 많았다. 한 누리꾼은 "학원비가 생필품? 충격적이다, 이제 초중고 학생들에게 학원은 선택사항이 아니라 필수조건이 되었구나"(gri2000)라며 한탄했고, 다른 누리꾼은 "강부자 정권이 그럼 그렇지, 그렇게 오른 학교 등록금은 내놓고 학원비라니"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푼돈 아껴도 집값 오르는 거 못 따라간다, 집값이나 제대로 잡어(chotem)"라며, 부동산 시장을 걱정하기도 했다.

다 올랐다. 뒷북 치냐?

종합적인 평가도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정부에서 국민에게 많은 웃음을 선사하기 위해서 애쓰시는군요, <개그콘서트> 안 봐도 웃을 일이 많아서 과히 나쁘진 않군요"라며, "50개 맞추려다가 52개가 된 사연에 대해서도 해명해 준다면 더 웃을 수 있을지 누가 압니까? 그 2개 품목이 뭔지 무지 궁금해지는군요(myvopos)"라고 비아냥댔다.

한 누리꾼은  "맨날 시장경제 규제완화 외치더니 물가규제 한다고?"라며 "장관 월급이나 올리지 마라, 지들 월급은 올리면서 만만한 게 중국집인가, 지들 연봉 올리는 거면 라면 몇십만개 값 올리는 거 메꾸겠구만(pharm012)"이라며 장관 임금 동결을 주장했다.

많은 누리꾼은 정부의 '생필품 52개' 발표에 과거로 '획일적인 독재 시절'로 돌아간듯한 기분이 든다고 반응했다.

한 누리꾼은 "70~80년대를 살아본 나로서는 분위기가 꼭 새마을운동 당시 같다(lipatti100) "고 했다. "타임머신을 탄 기분이다, 태어나기도 전인 1960-70년대를 느끼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noizemasta)고 비꼰 젋은 누리꾼도 있었다.

생활필수품으로 선정된 52개 품목이 적절할까? 이런 식의 물가 관리 정책이 실효성이 있을까? 누리꾼들의 격한 반응이 괜한 비아냥일까?    

정부가 가격 관리할 생활필수품 52개는 무엇?

정부가 가격을 집중 관리할 생활필수품 52개를 선정해 25일 발표했다. 기획재정부는 25일, '서민생활 안정을 위한 생활필수품 점검 및 대응계획'을 국무회의에 보고하며 생활필수품 52개 항목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 52개 품목의 가격동향을 집중 점검할 방침이다.

정부가 선정한 생활필수품 52개 항목은 다음과 같다.

쌀·밀가루·라면·빵·쇠고기·돼지고기·멸치·고등어·배추·무·두부·콩나물·파·양파·마늘·고추장·식용유·달걀·우유·사과·스낵과자·소주·설탕·바지·유아용품(분유 등)·세제·휘발유·경유·LPG·등유·화장지·전기료·자장면·전철료·시내버스료·상수도료·도시가스료·이미용료·목욕료·쓰레기봉투료·학원비·가정학습지·납입금·샴푸·위생대·외래진료비·보육시설이용료·공동주택관리비·주거비·시외버스료·이동전화통화료·유선방송수신료


#생필품#이명박#물가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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