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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득 국회 부의장이 24일 오전 포항 남구 오천읍 노인대학 개교 1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 한 뒤 지역 주재기자들과 간담회를 나누고 있다.
이상득 국회 부의장이 24일 오전 포항 남구 오천읍 노인대학 개교 1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 한 뒤 지역 주재기자들과 간담회를 나누고 있다. ⓒ 오마이뉴스 김지은

한나라당 내분의 두 주역인 이상득 국회부의장과 이재오 의원이 25일 18대 총선 출마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나란히 밝혔다.

 

이상득 부의장은 당내외의 거센 불출마 압력에도 불구하고 이날 예정대로 후보등록을 할 예정이다. 지난 23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이상득 부의장과의 '동반 불출마'를 요구한 뒤 외부와의 연락을 끊고 장고에 들어갔던 이재오 의원도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출마의사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이재오계'가 주축이 된 한나라당 수도권 공천자 55명의 '이상득 불출마' 요구는 이틀만에 사실상 '없던 일'이 돼버렸다. 당초 55명은 이상득 부의장이 출마를 강행할 경우 공천을 반납하겠다는 강경 입장까지 밝혔으나, 25~26일 18대 총선 후보등록 기간에 모두 등록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한나라당은 첨예한 당내 갈등요소를 그대로 안고 총선에 임하게 됐다. 특히 이상득 부의장의 완강한 '버티기'로 수도권 공천자들의 요구가 묵살된 모양새가 됐다. 이들이 아무런 명분도 얻지 못하고 입장을 후퇴함에 따라 이에대한 유권자들의 판단이 주목된다.

 

이상득 "당에서 받은 공천장 가지고 포항시민들에게 심판 받겠다" 

 

당 안팎에서 거센 불출마 압박을 받고 있는 이상득 국회 부의장은 25일 자신의 가족들 앞에서 4·9총선 후보 등록을 하겠다며 출마 강행 의지를 밝혔다. 이 부의장은 보좌진을 통해 25일 오전 중 포항시 남구 선거관리위원회에 정식으로 후보 등록을 한다는 계획이다.

 

이 부의장은 전날인 24일 선거운동을 마친 뒤 밤 10시 10분쯤 남구 해도동 선거사무소에 들러 이같이 말했다. 선거사무소에는 부인 최신자씨와 누나 귀선씨, 여동생 귀분씨 등 가족들이 미리 찾아와 이 부의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 부의장은 이 자리에서 가족들에게 "너무 걱정 마시라. 내일(25일) 후보등록을 정식으로 한다"고 못박았다. 기자들이 재차 "25일에 후보 등록을 하는 거냐"고 묻자, 거듭 "100%"라고 확답했다. 이 부의장의 보좌진도 "25일 오전 10시쯤 포항시 남구 선관위에 후보 등록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부의장의 말을 듣던 부인 최씨 등 일부 가족들은 이 부의장의 말을 들으며 눈물을 흘리는 등 그간 받은 심적 고통을 드러냈다.

 

이 부의장은 자신의 출마 여부에 시선이 쏠린 데 대해서는 적잖이 부담을 느끼고 있는 듯 했다. "그간 당 지도부로부터 연락 온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지도부가 왜 연락하느냐. 그렇지 않은데 왜 그렇게 유도하는가"라며 발끈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이 부의장은 선거사무소를 찾은 자신의 지지자 150여명 앞에서도 "당에서 받은 공천장을 가지고 포항 시민들에게 심판을 받겠다"며 출마 의지를 밝혔다.

 

또한 이 부의장은 "이재오, 강재섭, 박근혜, 정몽준씨 같은 분들은 앞으로 뭐를 해야한다는 희망이나 목표가 있지만 저에게는 뒷설거지 하는 일밖에 없다. 그러니 싸울 일도 없다"며 당내 지분 투쟁과는 상관이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재오 의원, 출마선언... "이상득 불출마 동참 55명 전원 당선되길"

 

 18대 총선 출마 여부를 고민해온 이재오 한나라당 의원이 25일 오전 서울 은평구 구산동 자택에서 긴급 회견을 열고 총선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18대 총선 출마 여부를 고민해온 이재오 한나라당 의원이 25일 오전 서울 은평구 구산동 자택에서 긴급 회견을 열고 총선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남소연

한편, 이재오 의원이 25일 서울 은평구 구산동 자택 기자회견에서 18대 총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의원은 사전 배포된 기자회견문에서 이상득 불출마 논란과 박근혜 전 대표의 공천 비판 등 당내 현안에 대한 입장은 밝히지 않은 채 "은평을 유권자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아 이명박 정부의 경제 살리기에 버팀목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 의원은 "이제 더 이상 머뭇거리거나 갈등과 분열의 소용돌이에 당을 방치할 수는 없다"며 "모든 오해와 음해를 뚫고 정권교체의 참뜻을 실현하는데 내 전부를 바치겠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이상득 불출마' 성명서에 동참한 한나라당 후보들을 떠올리며 이들의 전원 당선을 기원했다.

 

"55명의 총선후보자들의 충정어린 요구는 당의 미래와 이명박 정부의 희망을 보여주었습니다. 어려울 때 일수록 자유롭고 솔직한 의견 개진을 통해 당을 더욱 활력 있게 변화시키려고 하는 한 단면을 보여준 것입니다. 저는 그들의 당과 나라를 위한 그 충정이야 말로 한국정치를 변화시킬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55명의 공천후보자들도 그 충정을 가슴에 담고 18대 총선에 전원 당선되어 당과 나라의 희망이 되길 바랍니다."

 

이 의원은 "최근 은평을에 느닷없이 강남 도곡동 수백억대의 부자이며, 결혼도 안한 딸들에게 수억의 금융자산을 용돈 주듯 하는 사람이 출마한 것을 보고 황당함을 넘어 기가 막힌다"며 "은평구는 지역 발전과 무관한 개인의 정치적 야심을 채워주기 위해 아무나 국회의원을 시켜주는 곳이 아니다"고 지역구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는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를 비난했다.

 

문 후보가 '한반도 대운하'를 쟁점화시키는 것에 대해 이 의원은 "대통령이 이미 수차례 국민의 뜻에 따르겠다고 밝힌 바 있고, 저도 운하의 반대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여 국민들의 뜻을 직접 묻는 방법을 택할 것을 건의하겠다"며 "운하는 은평 지역 국회의원 선거공약과 무관한 것"이라고 선을 긋기도 했다.

 

이 의원의 기자회견문 전문은 다음과 같다.

 

시대적 요구와 국민의 염원을 담아 이명박 정부가 출범되었습니다.

 

이제 더 이상 머뭇거리거나 갈등과 분열의 소용돌이에 당을 방치할 수는 없습니다. 완전한 정권교체는 18대총선거에서 원내 안정 의석을 확보함으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55명의 총선후보자들의 충정어린 요구는 당의 미래와 이명박 정부의 희망을 보여주었습니다.

어려울 때 일수록 자유롭고 솔직한 의견 개진을 통해 당을 더욱 활력 있게 변화시키려고 하는 한 단면을 보여준 것입니다.

 

저는 그들의 당과 나라를 위한 그 충정이야 말로 한국정치를 변화시킬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55명의 공천후보자들도 그 충정을 가슴에 담고 18대 총선에 전원 당선되어 당과 나라의 희망이 되길 바랍니다.

 

국회의원은 국민을 대표하기 전에 그 지역을 대표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최근 은평을에 느닷없이 강남도곡동의 수백억대의 부자이며, 결혼도 안한 딸들에게 수억의 금융자산을 용돈 주듯 하는 사람이 출마한 것을 보고 황당함을 넘어 기가 막힙니다.

 

은평구는 지역 발전과 무관한 개인의 정치적 야심을 채워주기 위해 아무나 국회의원을 시켜주는 그런 곳이 아닙니다.

 

40여 년간 이 지역에 살면서 4년간 대성고등학교에서 많은 제자를 가르치고 은평뉴타운 개발로 지역 발전의 계기를 마련했으며, 4개의 초등학교를 신설 또는 준비하고, 1개의 공립고등학교 신설을 통하여 지역발전의 계기를 마련했던 저로서는 남은 정치여정을 오직 은평구에 바치고자 합니다.

 

저는 대선승리 직후 저의 40여 년간 투쟁의 역사는 끝내고, 섬김의 역사로 정치를 새로 시작하겠다고 저의 정치적 입장을 밝혔고, 어떤 이유로도 갈등과 분열의 중심에 서지 않겠다고 공언한 바가 있습니다. 그동안 정치적 어떤 음해에도 대꾸하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었습니다.

 

이제 저는 다시 한 번 저의 입장을 재천명 합니다.

 

이명박 정부를 도와 경제를 살리고 정권교체를 이룩한 그 열정으로 은평 지역 발전에 전념하고자 합니다.

 

그동안 저를 사랑해준 국민여러분들의 성원과 저를 반대해온 분들의 의견을 겸허히 수렴하여 4월 9일 총선거에 압승을 거두어 국민모두가 성공하는 시대를 열기 위한 대장정에 밑거름이 되고자합니다. 그리고 지역발전을 염원하는 은평 구민들의 자존심을 살리고 그기대에 부응하는 정치에 모든 것을 바치겠습니다.

 

한반도 대운하는 이미 대통령께서 수차례 국민의 뜻에 따르겠다고 밝힌바 있습니다. 저 또한 운하의 반대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여 국민들의 뜻을 직접 묻는 방법을 택할 것을 건의 하겠습니다.

운하는 은평 지역 국회의원 선거공약과 무관한 것입니다. 

 

역사는 끊임없이 변화 발전하는 것입니다.

오늘 한나라당은 수많은 갈등과 분열을 딛고 끝내는 국민들에게 사랑받고 신뢰받는 국민정당으로 거듭 태어날 것입니다.

 

지금까지 어려울 때마다 돌아가지 않았던 저의 철학대로 더욱 낮은 자세로 더욱 당당하게 이 혼란의 한가운데를 뚜벅뚜벅 걸어 갈 것입니다. 모든 오해와 음해를 뚫고 정권교체의 참뜻을 실현하는데 내 전부를 바칠 것입니다.

 

4월 9일 총선거에서 은평을 유권자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아 이명박 정부의 경제 살리기에 버팀목이 되고자 합니다.

 

국민여러분과 은평 주민 여러분들의 격려와 비판과 애정을 기대하면서 18대 총선에 출마하고자 합니다.


#18대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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