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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구 풍납동 동아 한가람 아파트에 설치된 무인 자전거 대여 시스템 전경
▲ 무인 자전거 대여시스템 전경 송파구 풍납동 동아 한가람 아파트에 설치된 무인 자전거 대여 시스템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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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 자전거'로 대표되는 무료 자전거 대여 제도는 실패했다는 게 중론이다. 그 동안 숱한 지자체가 관련 제도를 실시했지만 성공한 곳은 전무하다.

몇 년 전 충청북도 청주시가 1200대 양심자전거를 운영했지만 채 1년도 못가 대부분 파손되거나 분실됐다. 행정자치부가 자전거활성화를 위해 각 지자체에 내려 보낸 자전거도 이용률이 저조해 대부분 천덕꾸러기로 전락했다.

그런데 국내 '자전거 도시 1번지'로 꼽히는 송파구가 다시 양심자전거를 선보였다. 재탕? 아니다. 이전 양심자전거와는 차원이 다르다. 송파구는 이미 지난해 6월 서울에서 최초로 노란색 양심자전거인 PUB(public use bike, 공공이용자전거)를 선보였다 실패한 점에서 교훈을 얻었다.

이번엔 차체 잠금형 무인 자전거 대여 시스템인 SPB(Songpa Public Use Bike)다. 국내에선 처음 선보이는 시스템이다.

SPB는 IT 기술을 자전거 대여 시스템에 적용한 도시형 공공 자전거 무인 대여 시스템으로 휴대폰 SMS 서비스에 쓰이는 코드 분할 다중 접속 CDMA(Code Division Multiple Access)와 교통카드 등에 사용되는 비 접촉 무선 인식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를 이용한 방식이다.

자전거 무인 대여카드를 센서에 대면서 자전거 잠금장치를 풀고 있는 모습
▲ 자전거 무인 대여 카드와 이용 자전거 무인 대여카드를 센서에 대면서 자전거 잠금장치를 풀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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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방식은 어렵지 않다. 구에서 주민에게 발급한 교통카드와 비슷한 회원카드를 자전거에 대면 바로 잠금이 풀린다. 반납도 자전거를 거치대에 올려놓고 카드를 대면 자동으로 잠긴다. 사용시간은 24시간.

그렇다면 이 첨단 자전거를 '쓱싹'하는 사람은 어떻게 막을까. 문제없다. 구청 통제실에서 회원들의 이용 내용이 원격 관리되기 때문에 사용시간 24시간을 넘길 때는 곧장 추적이 가능하다. 게다가 자전거 무인대여시스템 홈페이지(bike.songpa.go.kr)를 통해 SPB 정거장 안내는 물론 이용실적 확인도 가능하다.

즉 한 사람이 한 달에 얼마나 이용했는지까지 알 수 있다는 뜻이다. 지금껏 자전거이용률이나 자전거수단분담률은 주먹구구식이었다. 하지만 SPB 시스템에 의해 1인당 자전거 이용거리와 이용회수가 저장되면 보다 정확한 자전거수단분담률이나 이용률 분석이 가능하다.

카드를 이용한 무인 자전거 대여 시스템 이용 시범을 보이고 있다.
▲ 시범 카드를 이용한 무인 자전거 대여 시스템 이용 시범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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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네트워크 통신방식을 적용하고 무선인식 리더기가 장착된 포스트(키오스크)와 자전거 분리대를 분리 설계, 제작해 설치비용이 유럽 등 외국보다 저렴하다는 게 업체 관계자의 말이다.

구는 우선 송파구 풍납동 소재 동아 한가람 아파트와 인근 천호역에 무인자전거 대여시스템을 설치하고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동아 한가람 아파트 경비 김모씨(59세)는 "시작한지 얼마 안 되어 아직은 이용하는 사람이 많지는 않으나 반응은 좋다. 앞으로 많이 이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송파구는 무인 자전거대여시스템 시범설치에 따른 이용실태, 운영현황, 개선사항 등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한 후 잠실, 거여·마천, 문정·가락, 풍납 등 4개 대여소에도 적용 확대 운영할 방침이다. 또 전철역 등 관내 주요 지점에 자전거 무인대여스테이션(대여 정류장)을 설치해 완벽한 자전거도시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송파구 잠실사거리에 있는 송파구청이 운영하는 자전거 무료 수리센타.
▲ 자전거 무료 수리센타 송파구 잠실사거리에 있는 송파구청이 운영하는 자전거 무료 수리센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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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자전거 특별구로 지정돼 있는 송파구는 자전거 도로 연장이 105km로 구 전체가 자전거도로로 연결돼 있다. 또한 잠실역 사거리엔 자전거 무상 수리센터가 있고, 거여동, 풍납동, 문정동, 잠실동에 무료 자전거 대여소가 있다.

지난해 연말에는 버스 중앙차로가 설치된 송파대로 구간에 자전거 전용도로 7km를 설치해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에서 벗어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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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가는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의 역할에 공감하는 바 있어 오랜 공직 생활 동안의 경험으로 고착화 된 생각에서 탈피한 시민의 시각으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진솔하게 그려 보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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