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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 13일 밤 9시]

 

한나라당이 '화약고'를 건드렸다. 최대의 텃밭인 영남권을 대폭 물갈이 한 것이다.

 

이미 공천이 확정됐거나 전략지역으로 돌린 곳을 제외한 51개 지역구 중에서 현역 의원 25명을 대거 탈락시켰다. 40%가 넘는 비율이다.

 

당은 중대기로에 서게 됐다. 공천에서 떨어진 의원 25명 중 10명이 '친 박근혜' 성향이다. 이 중에는 친박 진영의 좌장인 김무성 최고위원과 박근혜 전 대표의 핵심측근인 김재원 의원이 끼어있다.

 

상황에 따라서는 박 전 대표를 비롯한 친박계 전체가 탈당 등 집단행동을 할 가능성이 있다. 박 전 대표는 전날(12일) 기자간담회까지 자청해 당의 공천과정을 두고 "기준도 엉망인 공천"이라며 "앞으로 남은 (영남권) 공천을 지켜보고 (대응 수위를) 판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 전 대표의 입에 다시 눈이 쏠리게 됐다.

 

안강민 "개혁 열망하는 국민 뜻 부응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

 

안강민 공천심사위원장은 13일 저녁 7시 45분 여의도 당사에서 직접 기자회견을 열어 영남권 공천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안 위원장은 당의 텃밭이자 화약고인 영남권을 대폭 물갈이 한 배경에 대해 "개혁지향적인 방향으로 후보 공천을 했다"며 "고뇌 끝에 현역의원 25명을 탈락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먼저 '호남 물갈이'를 시작한 통합민주당의 개혁공천도 자극이 된 것으로 보인다.

 

안 위원장은 "개혁을 열망하는 국민의 뜻에 부응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며 "탈락한 신청자들은 심사위원들의 깊은 고뇌를 널리 이해해달라"고 덧붙였다.

 

김무성 등 박 전 대표 측근 10명 탈락... 친박 측 대응수위 논의 중

 

그러나 당에는 당분간 거대한 태풍이 휘몰아칠 전망이다. 이날 탈락한 현역의원 25명 중 10명이 친박 핵심의원들이다.

 

우선 박 전 대표의 최측근인 김무성 최고위원(부산 남을)이 탈락했다. 또 경선 때 캠프 대변인을 지낸 김재원(군위·청송·의성) 의원도 공천을 받지 못했다.

 

이외에도 대구의 박종근(달서 갑)·이해봉(달서 을), 경북의 이인기(고령·성주·칠곡)·김태환(구미 을), 부산의 엄호성(사하 갑)·유기준(서구)·, 경남에서 이강두(산청·함양·거창)·김기춘(거제) 의원이 탈락했다.

 

이날 공천결과를 전해 들은 친박 쪽은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핵심의원들은 서울 모처에 모여 대응 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친이' 핵심 박희태도 탈락... 공천 여부 놓고 격론

 

'친박' 뿐 아니라 '친이' 쪽 타격도 크다. 우선 5선이자 경선 때 이명박캠프 선대위원장을 맡았던 박희태 의원(남해·하동)이 탈락했다.

 

안택수(대구 북을)·김석준(달서 병)·권오을(안동)·김양수(양산)·이성권(부산 진을)·이재웅(부산 동래)·권철현(부산 사상)·이상배(상주)·임인배(김천)·정형근(부산 북·강서 갑)·김영덕(의령·함안) 의원도 친이계 의원들이다.

 

공심위는 이날 오후 4시까지도 박 의원의 공천 여부를 놓고 위원들끼리 격론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후 4시 10분께 잠시 회의장을 나왔던 이방호 사무총장은 “지금까지 논의가 진전되거나 합의된 게 전혀 없다”며 심사가 난항을 겪고 있음을 시사했다.

 

수적으론 친이측 탈락자가 많지만 핵심측근이 다수 고배를 마신 친박 진영의 타격이 크다고 할 수 있다.

 

다음은 이날 발표된 한나라당 영남권 공천심사 결과다.

 

▲대구(7명)

배영식(중.남구), 주성영(동구갑), 유승민(동구을), 서상기(북구을), 이한구(수성갑), 홍지만(달서갑), 권용범(달서을)

 

▲경북(12명)

이병석(포항북), 허용범(안동), 김성조(구미갑), 이재순(구미을), 장윤석(영주), 정희수(영천), 손승태(상주), 이한성(문경·예천), 최경환(경산·청도), 석호익(고령·성주·칠곡), 김동호(군위·의성·청송), 강석호(영양·영덕·봉화·울진)

 

▲부산(16명)

정의화(중·동구), 조양환(서구), 허원제(부산진갑), 이종혁(부산진을), 오세경(동래), 김정훈(남구갑), 박민식(북·강서갑), 허태열(북·강서을), 서병수(해운대·기장갑), 안경률(해운대·기장을), 현기환(사하갑), 최거훈(사하을), 박승환(금정), 김희정(연제), 박형준(수영), 장제원(사상)

 

▲울산(4명)

최병국(남구갑), 정몽준(동구), 윤두환(북구), 이채익(울주군)

 

▲경남(12명)

권경석(창원갑), 강기윤(창원을), 이주영(마산갑), 안홍준(마산을), 최진덕(진주갑), 김재경(진주을), 김학송(진해), 김정권(김해갑), 송은복(김해을), 윤영(거제), 조진래(함안·의령·합천), 신성범(산청·함양·거창)

 

▲전략 및 보류지역(7)

 

1. 전략지역

-대구 달서병

-경북 김천

-부산 남구을

-경남 통영·고성

-경남 양산

-경남 남해·하동

 

2. 보류지역

-경남 밀양·창녕

 


태그:#친박, #한나라당공천갈등, #18대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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