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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드라마, 광고 등 대중매체 등 오늘날 이 시대는 끊임없이 ‘나’를 외치는 시대이다. 자신이 세상의 중심에 있어야 하고 자 자신을 극대화하는 것 그것이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나’를 외치고 내가 튀어야 하고 내가 드러나는 것을 추구하는 이 시대에 ‘내려놓음’이란 말은 마치 낯선 고어를 듣는 것처럼 생소한 것인지도 모른다. 자아의 극대화가 마치 이 시대 정신인양 자신을 드러내기에 바쁘다.

 

<내려놓음>의 저자 이용규 선교사가 이번에 펴낸 <더 내려놓음>(규장)을 서점가에서 발견하고 처음엔 이렇게 생각했다. '아니 <내려놓음>이란 책을 펴내고 다시 낸 책이 <더 내려놓음>이 뭐람' 책 제목이 한 마디로 식상했다. 이 책을 도서관에서 다시 만났다. 도서관에는 기독교에 관련된 책이 그다지 많지 않아 늘 아쉽던 나는 딱히 읽을 것이 없어(?) 아쉬운 마음으로 이 책을 빌려왔다.

 

며칠을 책장도 열지 않고 있다가 겨우 첫 폐이지를 열었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이 책을 쓴 저자와 대화하기로 마음 문을 연다는 것을 의미한다. 때론 생각이 분주해서 책을 들었다가도 제대로 대화를 할 수 없어 다시 책을 덮는 경우가 있다. 이제 이 책과 만나기 위해 마음을 연다. 저자의 말이 눈에, 마음에 담긴다. 그러면 더 깊이 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우선 책을 펼치자 프롤로그에서 시선이 잠시 머물렀다. 지난 번에 펴냈던 책, <내려놓음>에 대한 많은 사람들의 각자 다른 반응들을 접했던 저자는 <내려놓음>에서 자신이 전달하고자 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내려놓음>을 통해 궁극적으로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은 이것이었다. 하나의 성경 구절로 요약하자면 바로 갈라디아서 2장 20절 말씀의 정신이다. 그리스도 안에서 내 자아가 죽는 것, 이것이 바로 내려놓음이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산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이라’….”

 

저자는 <더 내려놓음>을 통해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목적을 몇 가지로 서론 부분에서 요약해 주고 있다. 첫째는, ‘내려놓음’이라는 개념에 대한 독자들의 질문과 오해의 핵심을 확인하고 정리하는 작업이며, 둘째는, 신자들이 개개인의 삶의 영역에서 자신이 추구하던 것을 내려놓고 주님의 음성에 반응하려고 할 때, 어떻게 구체적으로 순종의 삶을 살며 더 깊은 단계의 헌신으로 나아갈 것인가의 문제를 다루는 것‘이라고.

 

이 책은 3부로 나누어져 있으며 1부는 ‘자기애 내려놓기’, 2부 ‘자기의 내려놓기’, 3부 ‘더 더 내려놓기’로 나누고 있다. 성경 ‘누가복음 15장 11절~32절’에 나오는 두 아들의 이야기로 이 책을 전개해 간다. 즉 이 두 아들의 자기애와 자기의의 문제를 다룬다. 자기애와 자기의가 무엇인지. 자기애와 자기의가 어떻게 아버지를 잃어버리도록 만들었는지 그 문제를 다룬다. 아울러 저자는 자신의 부부가 경험한 아픔을 통해 경험한 진정한 자유와 기쁨을 진솔하게 고백하고 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삶의 어떤 영역에서는 내려놓지 못하고 움켜쥐고 있는 자신을 볼 때가 있다. ‘이것만은 안 된다’고 막는 것들…. 그것은 무엇인가. 내려놓아야 하는 그 이유는 바로 '우리를 자유케 하기 위함'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가 한 예로 든 원숭이 이야기는 대략 이렇다.

 

남미의 인디언 부족들 중에 항아리를 이용해서 원숭이를 잡는 부족이 있는데 원숭이들이 자주 다니는 길목에 목이 좁은 항아리를 놓고 그 안에 바나나를 넣어둔다고 한다. 그러면 호기심 많은 원숭이들이 다가와 항아리를 살핀다. 그러다가 그 안에 들어있는 것을 알고 손을 집어넣어 바나나를 잡는다. 그런데 항아리의 목이 좁아서 원숭이가 주먹을 쥔 상태에서는 손이 빠지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다.

 

자기를 잡으려고 인디언들이 다가오는데도 원숭이는 바나나 잡은 손을 놓지 않고 그대로 눈만 멀뚱거리고 있다. 그때 인디언들은 원숭이들을 잡는다고 한다. 오늘 당신이 붙잡고 있는, 혹은 당신을 붙잡고 있는 ‘그것’은 무엇인가. 우리는 우리가 집착하는 그 무엇에 붙잡혀 있기 때문에 자유하지 못한 것은 아닌지, 무엇을 추구하고 있는지 성찰해 보아야 할 것이다. 하지만 내려놓음이란 자기의지와 노력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라고 고백한다.

 

“하나님이 왜 당신을 통해 일하실 수 없는지 아는가? 당신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당신의 자아가 너무 커서 하나님이 들어가실 자리가 없다. 그러므로 당신이 갖고 있는 틀, 당신이 고집하는 방식, 당신의 계획을 깨버려라. 그리고 주님의 것으로 채우라. 이것이 ‘너의 길을 여호와께 맡기라”(시37:5)라는 말씀의 핵심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이것이다.

 

“‘내려놓음’에서 ‘내려놓음’이라는 단어는 복음의 핵심 가치인 자아를 십자가에 못 박는 것을 의미하며, 그것을 우리의 신앙생활 가운데 좀 더 쉽게 이해하도록 하기 위해 빌려온 표현이다. 내려놓음이라는 용어를 가장 간단히 정의하자면, 내가 추구하는 길과 주님이 내 인생 가운데 부여하신 목적이 서로 다를 때 내가 추구하는 것을 버리고 주님의 목적을 붙잡는 것을 의미한다. 또는 내가 추구하는 것, 내가 목표로 삼았던 것이 하나님이 나를 향해 갖고 계신 뜻과 다르다는 사실을 확인할 때, 하나님의 뜻에 내 추구와 목표가 부합되도록 맞추어 가는 것이다.”

 

별 생각 없이 대여해 온 이 책을 통해 ‘내려놓음’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했다. 나는 내 속에 ‘이것만은 안돼요’ 하면서 내려놓지 못하는 것은 무엇일까. ‘내려놓음’이란 기독교인이라면 누구나 고백해야 할 삶의 내용이 아닌가. 이것은 저자의 말대로 신앙의 가장 기본적인 것이지 성화의 마지막 단계‘가 아니다.


더 내려놓음 - 내 인생의 가장 소중한 은혜

이용규 지음, 규장(규장문화사)(2007)


#더 내려놓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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