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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자료사진)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자료사진) ⓒ 유성호

박근혜 한나라당 의원이 심상찮다. '친 박근혜계' 의원들의 입에서는 "대학살이다", "피바람의 예고"라는 말이 스스럼없이 나온다.

 

전날(6일) 공천심사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현역 의원 중 이규택 의원(이천·여주, 4선), 이재창(파주, 3선), 한선교(용인 수지, 초선), 고조흥(포천·연천, 초선), 고희선(화성을, 초선) 의원이 탈락했다. 5명 중 이규택·한선교 의원은 대표적인 친박 성향이다.

 

박근혜, 목소리 떨릴 정도로 흥분... "이건 정치보복"

 

공심위의 발표를 접한 박 의원은 목소리가 떨릴 정도로 흥분했다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그의 입에서는 '정치보복'이라는 표현도 나왔다고 한다. 좀체 목소리를 높이지 않는 박 의원이 "이것은 정치보복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이런 건(보복)은 반드시 고쳐져야 한다"며 격노했다는 것이다.

 

한 측근 의원은 "박 의원이 화가 나면 말을 쉼 없이 내뱉으며 '그렇지 않아요'라고 되묻는 버릇이 있는데 오늘(6일) 그랬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7일부터 시작하려고 했던 총선 지원유세 일정도 일단 접었다. 그는 이날 수도권 일부 후보들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친박 의원들도 이날 모임을 열어 대책 마련에 나설 조짐이다. 일부 의원들은 전날에도 서울 한 호텔에 모여 대응 방안을 모색했다.

 

공심위, 영남권 대폭 물갈이 예고... 일부 친박 의원 거론되기도

 

 한나라당의 공천갈등이 심화되던 지난 1월 31일 오후 친박 의원 20여명이 국회 도서관 회의실에서 박근혜 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열었다(자료사진).
한나라당의 공천갈등이 심화되던 지난 1월 31일 오후 친박 의원 20여명이 국회 도서관 회의실에서 박근혜 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열었다(자료사진). ⓒ 이종호

특히 이르면 주말쯤 발표될 영남권 공천결과 발표를 앞두고 친박쪽의 불안감은 더해가고 있다. 그간 공심위에서 '영남권 대폭 물갈이' 주장이 공공연하게 퍼졌기 때문이다. 총 68석이 걸린 대구·경북과 부산·경남은 한나라당의 대표적인 텃밭이다.

 

전날 회의에서도 대표적인 '친이' 성향의 공심위원이 "통합민주당도 저렇게 물갈이를 하고 있는데, 우리도 당선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경기에서 5명, 영남에서는 30명은 쳐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공심위원은 "그간 회의에서 영남권 물갈이론은 여러 공심위원들 사이에서 나온 얘기"라며 "구체적으로 숫자를 댈 수는 없지만 최소 30%는 갈아야 한다는 공감대를 이루고 있다"고 확인했다.

 

영남권은 친박 성향의 의원들이 대거 포진해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현역 의원 중 22명이 친박이다. 이중 K 의원과 고령인 L 의원 등이 대표적 '물갈이 대상'이라는 소문이 당내에 떠돌기도 했다.

 

한 친박 의원은 "많은 의석이 걸린 이 지역을 물갈이 한다면 어느 쪽을 쳐내겠느냐"며 "이대로 당할 수는 없다는 게 의원들의 전반적인 분위기"라고 털어놨다.

 

친박 쪽 "물갈이 한다면 누구를 치겠나" 불안

 

하지만, 총선 때 박근혜 의원의 지원유세가 절실한 상황에서 친박 의원들을 대폭 물갈이하지는 못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대선 후보 경선 때 박근혜 캠프를 이끌었던 한 인사는 "갈수록 판세가 어려워지고 있는 수도권과 자유선진당이 선전할 충청권에서는 박근혜 의원의 힘이 필수"라며 "박근혜를 도왔다는 이유로 공천에 불이익을 준다면 그가 움직이겠느냐"고 경고했다.


#18대총선#한나라당 공천갈등#공천 쿠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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