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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중앙대 교수는 '자전거 박사'로 유명하다. 전기 자전거를 설계해 2000년 산업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한 그는 지금까지 한국형 지형에 걸맞은 자전거 개발에 푹 빠져 있다. 3월 말 국민 전기 자전거 출시를 위해 마지막 담금질을 하고 있다.

 

최진석 국립환경평가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우리나라 자전거 통계를 재정리했다. 자전거를 타면 누릴 수 있는 가치를 수치화하면서 막연하게 느껴진 자전거 효과를 구체화했다.

 

도로교통안전관리공단 채범석 연구원은 교통관련 서적만 10여권을 펴낸 교통문제 전문가다. 바퀴에 관한 면허만 갖고 있는 게 30여개.

 

이들이 뭉친다. (사)전국천만인자전거타기, 녹색자전거봉사단연합, 생태나라운동이 자전거 태스크포스(TF)를 만드는 것. TF엔 이들 외에도 민원(토목공학 박사), 김원경(중앙대 교수), 임종달(호원대학 교수) 등이 참여한다. 민원 박사는 도로교통 전문가, 김원경 교수는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임종달 교수는 녹색자전거봉사단연합 회원으로 생활자전거인이다.

 

TF는 지난해 말 (사)전국천만인자전거타기운동본부와 녹색자전거봉사단엽합이 연합을 하기로 하면서 시작됐다. 두 단체 공동대표를 맡은 한만정씨가 구호와 이벤트 중심 자전거 운동에서 벗어나 실제 적용할 수 있는 대안 마련을 결심하게 된 것. 여기에 환경운동단체인 '생태나라운동'을 끌어들이면서 자전거운동의 목표가 '환경운동'이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TF는 크게 전문 TF와 자전거정책연구사업단 두 팀으로 나눠진다. 전문 TF는 연구 영역을 맡는다. 자전거정책연구사업단은 자전거 업체의 이야기를 듣기 위한 팀이다. 자전거협회 김진수 회장을 비롯, 수입자전거 업체인 이티바이크 김영재 대표, 자전거 시설 관련 회사인 이영열(삼기칼라콘), 김동규(튜라케미), 이상식(영진종합건설) 대표 등이 참가할 예정이다.

 

주최측은 TF 연구자료를 바탕으로 중장기 계획을 세우고, 연구발표 세미나를 연 2회 연다는 방침이다. 또한 연구기금조성에 들어가 연구작업이 1회성으로 끝나지 않도록 지원하게 된다.

 

한편 주최측은 13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성당 대회의실에서 발대식을 마련한다.

 

이날 행사엔 자전거 관련 부서인 행정자치부 살기좋은기획팀 관계자를 비롯 환경부(환경정책실), 서울시(맑은환경본부/도시교통본부), 환경운동연합 안준관 팀장, 녹색교통운동 송상석 팀장, (사)전국천만인자전거타기운동본부 육종락 회장, 녹색자전거봉사단연합 한만정 대표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자전거 이벤트는 지양하겠다"

전국천만인자전거타기운동본부 한만정 공동대표

 

- TF를 어떻게 만들게 됐나

"자전거이용활성화법이 만들어진게 1995년이다. 이후 정부가 13년 동안 자전거 정책을 펼쳤지만 별로 나아진 게 없다. 다람쥐 쳇바퀴 도는 식이다. 정부가 주도하면서 시민단체와 자전거 타는 사람들 목소리를 제대로 담지 못했다. 조금 자전거에 대해서 이해한다 싶으면 다른 곳에 간다. 새로 들어온 사람은 자전거가 뭔지 전혀 모른다. 13년 동안 헛수고를 계속 해온 셈이다. 불필요한 힘 낭비를 막기 위해서라도 구심점이 있어야겠다고 생각했다."

 

- TF를 보니 교수나 연구원들 위주다.

"자전거에 관한 한 국내 최고팀을 꾸렸다고 자부한다. 부탁한 분도 있고, 일을 하겠다고 먼저 나선 분도 있다. 관과 민, 전문 연구진 역할이 각각 있다. 그동안 시민단체가 제안하면 내용이 다듬어지지 않다 보니 정부에서 받아들이는 데 소홀했다. 연구원들의 말은 잘 듣지만, 그 분들은 현장 경험이 부족하다. 시민단체와 박사들이 만나면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본다."

 

- TF는 연구가 주축인가? 이벤트 행사는 고려치 않는 것인가?

"물론이다. 이벤트 행사는 지양할 것이다. 팀은 오로지 연구에만 전념할 것이다."

 

- 자전거정책연구사업단은 자전거업체가 중심이다. 회사 이익과 자전거 정책이 충돌할 가능성도 있을 텐데.

"그래서 나눈 것이다. 서로가 가진 입장이 있다. 서로 의견을 충분히 듣고 나눈다면 훨씬 현실성 있는 대안이 나올 것이다. 자전거업체 또한 자전거로 번 돈을 사회를 위해 쓰지 못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자전거업체도 (자전거에 관해서) 공동체의식을 느끼면 좋겠다."

 

- 지금 세 단체가 주축이다. 더 참가할 단체는 없나?

"가능한 많을수록 좋다. 그래서 힘이 커지지 않겠나. 몇몇 자전거 단체에 이야기했는데, 아직 응답이 없다. 일단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다 보면 더 참가하는 곳이 생길 것이라고 본다."


#자전거#전국천만인자전거타기운동본부#녹색자전거봉사단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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