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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도 저렇게 징검다리 건너 올까? 늦추위가 한창이다. 이 추위를 넘어오고 있는 봄은 어쩌면 저렇게 징검다리를 밟고 계절의 강을 건너오고 있을 것이다.
ⓒ 이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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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봄을 시샘이라도 하는 걸까? 요즘 늦추위가 한창 기승을 부린다. 그래도 봄은 어디선가 우리들 곁으로 다가오고 있을 것이다. 그 봄을 맞이하려고 어제 오후 청계천을 찾았다. 40대로 보이는 아주머니가 징검다리를 밟고 물을 건넌다.

 

그래, 봄도 어쩌면 저렇게 징검다리를 밟으며 계절의 강을 건너오고 있는지도 모른다. 풀렸던 날씨가 다시 추워지고, 또 다시 포근하게 풀리는가 하면 추워지고, 꼭 징검다리를 건너는 날씨의 모습이다. 

 추위 속에서도 통통한 버들강아지
추위 속에서도 통통한 버들강아지 ⓒ 이승철

“눈먼 아이처럼 귀 먼 아이처럼  조심, 조심 징검다리 건너던 개울 건너 작은 집에 긴 머리 소녀야. 눈 감고 두 손 모아 널 위해 기도하리라." 긴 머리 소녀 노래의 가사처럼 오는 봄을 위해 조용히 기도하며 기다려야 할 것 같다. 추위 속에서도 물가의 버들강아지가 통통하게 물이 올라 있었다.

 

그러나 매실나무는 아직 깊은 겨울잠에서 깨어나지 못한 모습이다. 그러나 산책로를 달리며 줄넘기를 하는 소녀의 모습에서는 어느새 봄이 묻어나고 있었다. 마침 청계천 물속으로 날아든 청둥오리 한 쌍의 날개 짓에 힘이 넘친다.

 

저 철새들은 벌써 봄소식을 들었을 것이다. 그래서 저들도 북쪽나라로 날아가려고 날개 짓에 힘을 넣고 있는 것이리라. 계절의 깊은 강을 징검다리를 밟으며 건너고 있는 봄 아가씨. 이제 곧 그 화사한 모습을 기대해도 될 것 같다.

 


#이승철#징검다리#버들강아지#시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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