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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재규 위원장 등 민주노동당 인사들이 탈당을 선언했다
선재규 위원장 등 민주노동당 인사들이 탈당을 선언했다 ⓒ 김기석

 

노동자와 서민을 위한 정당을 표방했던 민주노동당이 분당으로 치닫고 있다. 창당 8년만의 일이다.

 

선재규 민주노동당 위원장 등 대전시당의 주요 인사들은 13일 오전 대덕구 오정동의 민주노총 대전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탈당을 선언했다.

 

선재규 위원장은 모두 발언을 통해 "8년 전 많은 분들이 갈구했던 서민들 입장을 대변하는 정당을 만들었는데 이 자리에서 민노당을 과감하게 정리하면서 새로운 진보정당 만들려는 저희들도 착잡하다"고 밝혔다.

 

이어 선 위원장은 "민주노동당이 창당 때의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못했고 이제는 우리가 처음 마음먹었던 정말 이 땅에서 수십 년간 고통 받으면서 살아온 대중들에 대한 약속을 시작하려고 한다"고 탈당 후 새로운 정당 창당에 나설 것임을 알렸다.

 

이들은 현장에서 배포한 주요 당직자 선언문을 통해 "지난 수년 동안 민주노동당은 국민들의 성원에 보답하지 못한 채 민중의 요구를 외면한 정치활동을 펼쳐왔고, 이로 인해 지난 대선에서는 참혹한 패배를 맛보게 됐다"고 평가했다.

 

또한 이들은 "지난 2월 3일 당 대회는 국민들의 준엄한 심판에 대해 깊이 참회하고 뼈를 깎는 심정으로 혁신의 계기를 마련했어야 마땅한 자리였으나 당 대회의 결정은 스스로 민주노동당의 존재이유를 망각한 행위였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지금의 민주노동당은 8년 전 창당의 정신을 완전히 상실하였으며 민중과 역사 앞에 혁신과 변화의 주체가 아니라 지탄과 걱정의 대상으로 전락하였다"며 "이제 민주노동당의 창당 정신을 새로운 시대적 가치와 접목시키면서 민주노동당의 성과를 계승시켜나가겠다"고 밝혔다.

 

선재규 위원장은 일문일답을 통해 "이후 일정은 내부 토론을 진행하면서 당을 함께했던 많은 당원들과 함께하는 자리를 만들겠다"며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창준위를 발족 시켜 대전시민들에게 새로운 진보정당을 선보이도록 노력겠다"고 말했다.

 

선 위원장은 대덕구에 출마를 선언한 천영세 의원이 '당의 분열할 경우 양쪽 다 망한다'고 경고한 것과 관련해 "천영세 의원은 남아 있는 입장이기 때문에 단결을 강조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새로운 진보정당을 만들면 천영세 의원도 향후 우리와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명확한 답변을 피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한국사회당 인사가 참석해 지켜보는 등 진보진영의 '헤쳐모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대전시티저널 (www.gocj.net)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민주노동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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