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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고가 나자마자 삼성중공업직원들(사진 가운데 파란옷) 만리포해변에서 기름제거 방제작업을 실시했다.
사고가 나자마자 삼성중공업직원들(사진 가운데 파란옷) 만리포해변에서 기름제거 방제작업을 실시했다. ⓒ 신문웅

태안반도기름유출사건의 가해자로 지목을 받고 있는 삼성중공업이 사고 발생이후 국민들에게 숨어서 자원 봉사를 한다고 밝혔으나 사실은 사고의 책임자로 방제 활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 삼성그룹에 대한 태안군민들의 불신이 더욱 팽배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7일 이 사고가 발생하자 8일 새벽부터 만리포 해변에서 조직적으로 기름제거 활동을 펼치기 시작한 삼성중공업은 자신들의 정체(?)가 밝혀지는 것을 두려워한 듯 회사 로고를 가리고 매일 수백에서 수천 명의 직원들이 기름제거활동을 해왔다.

삼성중공업은 태안군청 옆 상가 건물 2층을 임대해 부사장을 단장으로 하는 사고 대책반을 구성해 상주 직원만 20여명이 근무를 하면서 전국의 삼성 계열사 직원들의 기름띠 제거 작업을 안내하고 방제 장비의 배분 등을 하는 민첩함을 보여 왔다.

삼성그룹의 기름띠 제거 작업의 특징은 남들이 모르게 숨어서 봉사를 하는 것으로 방제에 관련된 일체의 장비는 물론 식사 등 모든 것들을 자부담의 원칙을 고수하는가 하면 최근에는 태안지역에서 숙박을 하면서 진행하고 있다.

사고발생이후 유조선과 충돌한 예인선단이 삼성중공업 소속이라는 사실이 초기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알려져 비난 여론이 일자 삼성 중공업 홍보실 관계자는 “사고 발생이후 죄인 된 심정으로 숨어서 자원 봉사를 하고 있다”고 밝히는 등 삼성 그룹 차원의 자원 봉사임을 누누이 강조해 왔다.

삼성중공업, 자원봉사하고 있다고 강조해 왔는데...

 4일 방제본부 출입 명부에 삼성중공업 관계자가 다녀간 것으로 보인다
4일 방제본부 출입 명부에 삼성중공업 관계자가 다녀간 것으로 보인다 ⓒ 신문웅
그러면서 일부 언론에 이러한 사실을 흘리면서 삼성그룹이 숨어서 그룹차원의 자원봉사를 펼치고 있다는 사실을 은연중에 보도하도록 해 그룹의 이미지를 유지하는데 주력해왔다.

그래서 대부분의 국민들은 삼성그룹이 그룹차원에서 숨어서 자원봉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믿었고 언론도 그렇게 보도해 왔다.

그런데 4일 태안유류피해 투쟁위원회가 태안 해경에 ‘방제조치명령 발동 신청서’를 집단으로 신청하면서 그동안 삼성이 그룹차원에서 ‘자원봉사’를 한 것이 아니라 사고의 책임자로서 ‘방제활동’을 펼쳐온 것으로 확인되어 삼성그룹의 주장이 거짓말로 드러나게 되었다.

태안해경에 설치된 해경방제본부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이 명절이후에 그동안 방제 활동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히며 사고이후 자신들이 자비로 방제 물품을 사고 하루에 수백에서 많게는 수천 명이 방제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고 구두로 보고를 해왔다”고 말했다.

태안군민을 비롯한 대부분의 국민들은 삼성이 숨어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고 하자 이 관계자는 “삼성이 지금 묵묵히 숨어서 자원봉사의 수준으로 일을 해서는 안된다. 당연히 사고의 한 책임자로 방제 작업을 하는 것이다”며 “명절이후 삼성 관계자를 불러 그동안 방제 작업 현황을 상세히 제출 받아 자원봉사 수준이라면 책임을 묻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방제본부에 따르면 사고 이후 삼성중공업에 지난해 12월 8일과 올해 1월 2일 등 2회와 유조선측에는 12월 7일, 8일, 9일, 23일 등 4회에 걸쳐 내린 ‘해양오염방제명령서’을 통해 방제 완료시까지 오염지역 전 해상과 해역에서 방제 활동을 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관계자는 또 “삼성이 현재 소원면 모항리 모 군부대 내의 오염지역에서 방제 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사고 책임에 대한 정확한 판결은 안 되었지만 삼성은 당연히 사고의 책임자로 방제활동을 하고 있으나 이로 책임이 면죄되는 것은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

 태안지역 주민들이 태안해경에 방제조치발동명령서를 신청하고 있다
태안지역 주민들이 태안해경에 방제조치발동명령서를 신청하고 있다 ⓒ 신문웅

또 이 관계자는 “유조선측은 한국해상감정을 통해 체계적인 방제활동을 펼치며 매일 보고를 하는 반면 삼성중공업은 방제현황도 구두로 보고를 하다가 최근에야 명절이후에 그동안의 방제 활동을 정리해 제출한다고 했다”며 “아마도 방제 활동을 환산해 보험 회사와 재판에 쓰려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삼성중공업이 사고이후 그룹차원에 자원봉사를 펼치고 있다고 말한 것이 방제본부의 해양오염방제명령에 의한 사고 책임자로서 당연한 방제활동이라는 사실이 지역에 알려지면서 주민들은 분노하고 있다.

태안유류투쟁위 이주석 사무국장은 “삼성이 그동안 국민들과 태안지역 피해주민들을 대상으로 국민 사기극을 벌인 것이나 다름없다” 며 “그동안 삼성이 자원봉사라고 말한 것은 사고 책임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삼성중공업이 작성해 제출 예정인 ‘방제활동 내역’을 방제본부가 정확히 조사해 사고 책임자로서 역할을 못했다면 그 책임을 묻고 거짓을 전 국민에 밝혀야 한다”고 흥분했다.

피해 주민 국현민씨도 “삼성의 이중성이 확연히 드러난 이상 삼성은 이제 사고 책임자로서 유조선측과 마찬가지로 지역 주민의 방제 활동에 대한 책임과 방제 활동비를 지급하는 등 사고에 대한 종합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태안반도기름유출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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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시대를 선도하는 태안신문 편집국장을 맡고 있으며 모두가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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