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불교환경연대 집행위원 법응 스님(불교사회정책연구소장)이 '이명박 운하'와 관련, 지진피해의 우려를 지적한 글을 보내와 전재합니다. [편집자말]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경부운하 낙동강 구간과 남한강 구간을 잇기 위해 경북 문경 조령산을 뚫어 터널을 만들어 배를 지나가게 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경부운하 낙동강 구간과 남한강 구간을 잇기 위해 경북 문경 조령산을 뚫어 터널을 만들어 배를 지나가게 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주빈


김소구 한국지진연구소장은 <경향신문>(2008. 1. 27) '경부운하 조령터널의 위험성' 제하의 기고를 통하여 초대형 인공수로 '조령터널'은 터널과 터널 내 인공 담수라는 역학관계로 지진발생의 가능성을 다음과 같이 경고했습니다.   

"25㎞의 긴 구간 터널을 만드는 것은 공사 자체가 위험할 뿐만 아니라 그 이후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그 안에 물을 채우고 선박이 운행하면 암석이 새로운 응력을 받기 때문에 암석파열이 터널 내에 생성된다. 심지어 이로 인해 터널 붕괴가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선박이 계속해서 운행되면 배의 항적 때문에 제방과 터널 암석에 침식이 증가된다."

"우리나라에서도 1996년 12윌 13일 영월지진(규모 4.8)과 1997년 6월 25일 경주지진(규모 4.7), 그리고 이 일대의 지진활동도 충주댐, 대청댐 및 안동 댐과 무관하다고 말할 수 없다."

"속리산과 영월을 연결하는 지진대로 잠복 활성 단층대일 가능성이 최근 연구에서 발견되었다."

김소구 소장은 끝으로 "지금까지 언급한 것은 순전히 안전만을 고려했기 때문에 분야별 전문가 집단(공동조사단)을 구성하여 정밀하게 과학적 타당성 검토를 먼저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운하 때문에 엄청난 대형 사고가 발생하면 속죄할 수 없는 죄를 짓는 것이기 때문이다"며 경부운하구간 조령터널에 대하여 매우 걱정스럽게 표현했습니다.

일천만 톤 물폭탄의 에너지는 막지 못한다

필자는 얼마 전 "경부운하 조령터널은 대재앙의 시한폭탄"이라는 글에서 "조령대수로 터널의 시종지대는 석회암지대며, 600만톤 이상의 물을 터널에 가둔 상태에서 만에 하나 자연재해가 발생하거나 인위적 사고가 발생할 시 이 물은 엄청난 폭발력의 물 폭탄으로 변하여 그 아래 지역을 휩쓸어 버릴 것"이라는 주장을 했습니다.

조령대수로터널 담수량 산출 근거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면 조령대수로터널 너비 21m☓수심 6m☓수로터널 길이 25,000m = 3,150,000m²  이는 물 315만톤. 터널이 양방향 2개로서 대략 조령대수로터널 갱도 안의 수량은 모두 630만톤. 여기에 터널 갱구와 갑문 중간의 저수지가 필요한바 동 수량을 계산하여 도합 일천만 톤 상당이 될 것이라는 예상입니다.

아무리 안전차단 시설을 한다 해도 위험성은 내재 되어 있습니다. 만일 붕괴 등 사고가 발생하면 기존의 연결 운하수로를 따라 물이 흐른다 해도 일시에 쏟아지는 물 폭탄의 에너지는 그 어떠한 시설도 파괴시킬 것이 자명합니다.

<조선왕조실록>에서 충주 지진, 괴산 지진, 문경 지진, 단양 지진, 제천 지진이라 입력하고 그 결과를 검색했습니다. '충주지진 총 22건', '괴산지진 16건', '‘문경지진 14건', '단양지진 13건', '제천지진 10건' 등 '합계 75건'의 지진발생의 내용들을 기록으로 남기고 있습니다.

불과 1년 전인 2007년 1월 20일 오후 8시 56분 강원 강릉시에서 서쪽으로 23㎞ 지점(북위 37.75분, 동경128.69분)인 평창군 도암면에서 진도 규모 4.8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비교적 지진 안전지대라고 여겼던 우리에게는 큰 충격이었습니다.

이 지진을 전문가들은 "한반도의 지각이 압력을 받아 쌓였던 스트레스가 순간적으로 폭발해 발생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진앙지는 평창군 도암면과 진부면 경계지역으로 경북 문경, 충북 영동으로 이어지는 옥천단층대 위다(<강원일보> 2007. 1.22)"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옥천단층대는 '천성산 터널이 통과'하는 부산에서 경주로 이어지는 양산단층대와 함께 우리나라에서 지진이 가장 잦은 곳이라 합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로 진도 5 정도의 지진 발생을 경고하고 있음을 주시해야 합니다.

조령대수로터널 구간은 지진 유발지대

 조령터널 출구 예정지역. 조령천은 비가 왔지만 수심이 얕다(자료사진).
조령터널 출구 예정지역. 조령천은 비가 왔지만 수심이 얕다(자료사진). ⓒ 오마이뉴스 김병기

[충주 지진 22건]
▶ 太宗 31卷 16年 4月 17日 (己卯) 1번째 기사 / 경상도 안동·청도 등과 충청도 충주·청풍 등에 지진이 있다. 안동이 더욱 심하다 

▶太宗 35卷 18年 4月 2日 (壬午) 2번째 기사 / 유도한 사헌부에서 환도하도록 상소하여 청하다 

▶경상도 안동(安東)·청도(淸道)·선산(善山)·보천(甫川)·의성(義城)·의흥(義興)·군윈(軍威)·보성(甫城)·문경(聞慶)과 충청도 충주(忠州)·청풍(淸風)·괴산(槐山)·단양(丹陽)·연풍(延豐)·음성(陰城)에 지진(地震)이 있었는데, 안동에서 더욱 심하여 가옥들의 기와가 떨어졌다.(태백산사고본 14책 31권 30장 A면)

▶世宗 37卷, 9年(1427 丁未 / 명 선덕(宣德) 2年) 9月 15日(庚子) 3번째 기사
경상도와 충청도·전라도 일대에 지진이 일어나다 ○慶尙道仁同ㆍ新寧ㆍ迎日ㆍ彦陽ㆍ寧海ㆍ興海ㆍ永川ㆍ梁山ㆍ淸河ㆍ河陽ㆍ蔚山、忠淸道丹陽ㆍ忠州、全羅道順天ㆍ益山ㆍ錦山ㆍ和順ㆍ長水ㆍ長城地震。(태백산사고본 12책 37권 22장 B면)

▶世宗 76卷, 19年(1437 丁巳 / 명 정통(正統) 2年) 1月 24日(甲寅) 2번째 기사. 전국적으로 지진이 일다 ○京中及京畿、慶尙道安東ㆍ尙州等二十五官、江原道襄陽等十一官、忠淸道忠州等四十三官、全羅道全州等二十六官地震。(태백산사고본 24책 76권 9장 A면)

▶ 숙종 38권, 29년(1703 계미 / 청 강희(康熙) 42년) 4월 21일(병신) 1번째 기사 충청도 충주 등에 지진이 일어났다. 충청도 충주(忠州) 등 아홉 고을에 지진(地震)이 일어났다.(태백산사고본 44책 38권 41장 A면)

[괴산 지진 16건]
▶세조 14권, 4년(1458 무인 / 명 천순(天順) 2년) 9월 13일(정유) 2번째 기사. 충청도 괴산과 음성 등지에 지진이 나 해괴제를 지내다 충청도 괴산(槐山)과 음성(陰城)·청안(淸安)·충주(忠州)·연풍(延豐) 등의 고을에 지진(地震)이 있었으므로, 향(香)과 축문(祝文)을 내려 해괴제(解怪祭)를 행하였다.(태백산사고본】 5책 14권 4장 A면)

▶태종 31권, 16년(1416 병신 / 명 영락(永樂) 14년) 4월 17일(기묘) 1번째기사. 경상도 안동·청도 등과 충청도 충주·청풍 등에 지진이 있다. 안동이 더욱 심하다. 경상도 안동(安東)·청도(淸道)·선산(善山)·보천(甫川)·의성(義城)·의흥(義興)·군윈(軍威)·보성(甫城)·문경(聞慶)과 충청도 충주(忠州)·청풍(淸風)·괴산(槐山)·단양(丹陽)·연풍(延豐)·음성(陰城)에 지진(地震)이 있었는데, 안동에서 더욱 심하여 가옥들의 기와가 떨어졌다.

[문경 지진 14건]
▶ 태종 31권, 16년(1416 병신 / 명 영락(永樂) 14년) 4월 17일(기묘) 1번째 기사. 경상도 안동·청도 등과 충청도 충주·청풍 등에 지진이 있다. 안동이 더욱 심하다. 경상도 안동(安東)·청도(淸道)·선산(善山)·보천(甫川)·의성(義城)·의흥(義興)·군윈(軍威)·보성(甫城)·문경(聞慶)과 충청도 충주(忠州)·청풍(淸風)·괴산(槐山)·단양(丹陽)·연풍(延豐)·음성(陰城)에 지진(地震)이 있었는데, 안동에서 더욱 심하여 가옥들의 기와가 떨어졌다.(태백산사고본 14책 31권 30장 A면)

▶ 영조 43권, 13년(1737 정사 / 청 건륭(乾隆) 2년) 2월 1일(기미) 2번째 기사. 경상도의 성산·대구·풍기 등에 지진이 일어나다 경상도의 성산(星山)·대구(大丘)·풍기(豐基)·함창(咸昌)·금산(金山)·예천(醴泉)·개령(開寧)·용궁(龍宮)·상주(尙州)·문경(聞慶)·순흥(順興) 등의 고을에 지진(地震)이 일어났다.(태백산사고본 33책 43권 12장 A면)

[제천 지진 10건]
▶영조 10권, 2년(1726 병오 / 청 옹정(雍正) 4년) 12월 29일(병술) 3번째기사. 충청도 제천현에 지진이 발생하다. 충청도 제천현(堤川縣)에 지진하였다. (태백산사고본 9책 10권 39장 A면)

[단양 지진 13건. 제천 지진 10건]
▶중종 14권, 6년(1511 신미 / 명 정덕(正德) 6년) 9월 11일(무오) 3번째기사. 충청도에 지진이 나다. 충청도의 충주·청주·단양·음성에 지진이 있었다.(태백산사고본 7책 14권 27장 A면)

앞서 전문가의 주장과 같이 경부운하 구간 중 한강과 낙동강을 연결하는 '조령대수로터널' 25km 구간과 그 인근지역(충주, 괴산, 문경, 단양, 제천)이 지진대로서 잠복 활성 단층대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진 전문가의 지적과 같이 1천여 만톤의 물을 장기간 터널에 가두어서 '이곳의 새로운 응력(Stress)과 단층 속의 공극력 때문에 유발지진'이 발생한다면 그야말로 국토는 허리가 동강나는 지경에 이를 것입니다. 한마디로 '조령대수로터널'은 '민족의 대재앙을 인위적으로 유발 시키는 공사'라 해도 무리가 아닙니다.

자연의 질서는 자연에 두라

 지난해 10월 23일 경부운하 공약 철회를 촉구하는 사회인사 2500인 선언식에 참여한 학계 종교계 인사들이 생각하는 경부운하 공약 점수를 각자 종이에 적어 들어보이고 있다. 0점부터 -100점, -무한점까지 각계 인사들이 매긴 점수도 천차만별이다.
지난해 10월 23일 경부운하 공약 철회를 촉구하는 사회인사 2500인 선언식에 참여한 학계 종교계 인사들이 생각하는 경부운하 공약 점수를 각자 종이에 적어 들어보이고 있다. 0점부터 -100점, -무한점까지 각계 인사들이 매긴 점수도 천차만별이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인간은 유정 무정 등 모든 생명들에 대한 애정 정도에 따라 일을 결정하고 행동합니다. 영겁의 세월 속에 우주의 대 운동과 지구의 복잡한 진화에 의해 오늘에 이른 작은 반도형의 나라땅을 대대적으로 개조하는 일은 철저한 검증 결과 이상이 없다 해도 현재의 과학 수준에 의한 판단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한반도 대운하는 없던 일로 함이 가장 현명한 결정입니다.

자연의 질서를 불과 100년도 살지 못하는 인간이 산줄기 강줄기를 이리저리 재단하는 일은 국토와 국민을 사지로 몰아넣는 행위입니다. 우리 인간이 극복해야 할 대상 중의 하나가 자연현상이나 그 역시 자연의 질서 안에서 허용됨입니다. 이 땅의 산줄기 강줄기를 자연의 질서를 그대로 두십시오.


#경부운하#이명박운하#법응스님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모든 시민은 기자다!" 오마이뉴스 편집부의 뉴스 아이디

이 기자의 최신기사'F 학점' 받은 국가교육위원회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