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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신사동 643-6, 7번지 소재 압구정 문화센터 건물 잔여지분 매입을 놓고 매입을 찬성하는 쪽과 반대하는 쪽 주민들 간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압구정 문화센터는 지난 2004년 4월 공유재산심의위원회에서 조건부 승인을 거쳐 5월 87억원에 강남구의회에서 통과됐다. 하지만 그 당시 일부 의원들이 매입절차상 문제점을 제기해 10월 건물 일부 층이 일반인에게 분양되어 건물전체를 매입하지 못한 채 건물 중 2~6층을 30억 원이 삭감한 57억 원에 공동소유건물로 매입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강남구는 지난해 남아있는 압구정문화센터의 잔여지분을 매입하기 위해 66억여 원의 예산을 편성했지만 구의회에서 전액 삭감됐다. 그러자 압구정 문화센터 잔여지분을 매입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이에 매입에 반대하는 주민들도 매입 배경에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등 주민들 사이에서도 찬반 의견이 분분하다.

 잔여지분 매입을 놓고 주민들간 갈등만 증폭시키고 있는 압구정 문화센터 건물.
잔여지분 매입을 놓고 주민들간 갈등만 증폭시키고 있는 압구정 문화센터 건물. ⓒ 정수희
압구정 문화센터 잔여지분 매입을 찬성하는 이필상 전 강남구의회 의원은 “주민의 대표성을 가진 주민자치위원회에서 절대다수로 3차에 걸쳐 결정된 사항”이라며 “주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의 하나인 주민의 복리증진을 위한 문화공간 저변 확대사업이 착실히 진행되었는데 해당 지역 구의원이 반대해 의회에서 예산이 삭감된 것은 주민의 권익옹호와 지역발전 그리고 주민자치위원회의 위상 확립 차원에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전 의원은 “일부에서 건물주를 위해 이 건물을 매입하려고 한다고 하는데 우리는 건물주가 누구인지도 모른다”며 “많은 주민들이 제대로 된 문화센터를 원하고 있고 이에 이를 구입하려 하는데 반대하는 쪽에서 '가격을 더 낮춰 매입할 수 있는데 굳이 지금 매입하려고 하는 것은 건물주만 좋게 하는 것 아니냐'며 반박하고 있지만 압구정에서 이런 건물을 찾아 문화센터로 할 수 있는 건물이 없는 상황에서 현재 남아있는 잔여지분을 매입해야 다음에 재산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찬성쪽 주민들은 건물 일부를 사용하다보니 프로그램 운영시 층간 소음으로 민원이 발생하고 출입구 공동사용으로 이용자들이 불편할 뿐만 아니라 매년 지속적인 공시지가 상승으로 부동산 가격이 상승이 예상되어 잔여지분 매입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압구정 문화센터 잔여 지분을 반대하는 압구정2동 송병렬 통장은 “건물 매입 당시부터 단독건물이 아닌 공동건물로 매입하는 것부터가 잘못된 것”이라며 “그 당시에도 재산권 때문에 단독건물을 매입해야 한다고 했을 때는 묵과하다가 지금와서 재산권 행사를 위해 건물을 매입해야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송 통장은 “압구정 문화센터 잔여건물은 임대가 나가지 않아 1년 넘게 빈사무실로 남아있고 금융권에 48억이 설정되어 있는 등 조금 기다리면 싸게 살 수 있는 것을 빨리 매입하려고 하는 것은 건물주에 도움될지 모르지만 주민들의 혈세를 지키려는 모습으로 볼 수 없다”며 “현재 동 통폐합 사업이 추진되고 있어 동 통폐합이 실시되면 남는 동사무소에 문화센터를 건립해도 괜찮은데 굳이 비싸게 매입하려고 서두른 것은 문제가 있기 때문에 검찰에 고발해 의혹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반대쪽 주민들은 2004년 매입 당시 감정가보다 30억원을 더 주고 사려했던 것과 단독건물이 아닌 공유지분을 매입했던 과정에서 빚어진 의혹들이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는 현실에서 주민들의 혈세를 낭비하는 것은 묵과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이 압구정 문화센터 잔여지분 매입으로 인해 주민들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맹정주 강남구청장은 “현재 추진되고 있는 동통폐합 과정을 지켜본 후 주민의견을 수렴한 뒤에 압구정 문화센터 잔여지분 매입 추진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구 관계자는 “구청은 지난해에 압구정 문화센터 잔여지분을 매입하려고 예산을 편성했지만 의회에서 전액 삭감되어 매입을 못하고 있다”며 “나중에 문화센터의 재산권 행사를 위해서라도 잔여지분은 매입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압구정 문화센터 잔여지분 매입은 결국 주민들간 갈등만 증폭시키고 있는 가운데 구청은 동 통폐합 과정이 끝난 후에 결정하겠다며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어 문화센터 매입을 놓고 주민들의 갈등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덧붙이는 글 | 강남내일신문 게재



#압구정 문화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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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내일신문이라는 지역신문에서 활동하는 기자입니다. 지역신문이다 보니 활동지역이 강남으로 한정되어 있어 많은 정보나 소식을 알려드리지 못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기사를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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