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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우체국(국장 김종찬)에 배달된 한 통의 편지가 상처 받은 피해 주민들로부터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모씨의 음독·분신이 있던 지난 18일. 태안 우체국에 배달된 이 편지에는 피해지역 주민을 위해 써달라며 9만원 상당의 우표와 피해주민을 위로하는 편지 한 통이 동봉되어 있었다.

 

서툴게 쓰여진 편지에는 “며칠 전 신문의 기사를 보고 용기내어 펜과 편지지를 펼쳤다”며 “저는 보잘것 없고 죄 많은 한 죄인”이라며 “밖은 사고로 인하여 어려움을 겪고 계신데, 이 죄인은 도움은 주질 못할망정 나라의 세금으로 배불리 등따시게 지내는 마음도 부족해 작업수당이라는 나라 녹도 받고 있다”고 피해를 겪고 있는 주민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전하며 “제가 이 돈을 받기에는 너무도 부끄러워 3달간 일한 작은 성의를 고통받고 지내는 주민들을 위해 써 주길 부탁드리며 저의 간절한 기도와 함께 동봉하여 보냅니다”라고 쓴 편지와 함께 9만원 상당의 우표가 동봉되어 있었다.

 

취재결과 편지의 주인공은 논산구치소(지소장 신문식)에 수감 중인 20대 중반의 정모씨로 편지에 돈을 넣어 배달할 수 없어 우표로 대신하였으며 태안우체국에서는 정씨의 정성에 감동 받아 우표를 현금으로 환전하여 성금으로 기탁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태안우체국 박태종씨(40·우편물류과)는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받은 사람에 ‘태안우체국 귀하’라고 써 있어 편지를 개봉해보니 9만원 상당의 우표와 편지가 동봉되어 있었다”며 “편지 내용을 미뤄 짐작하여 우표를 현금으로 환전하여 성금으로 기탁하게 되었다”며 “편지를 읽는 내내 가슴이 따뜻해져 눈시울이 불거졌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하며 감동을 전했다.


#태안반도 기름유출#태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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