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오제세 대통합민주신당 의원이 이회창 전 대선 후보의 '자유신당'으로 합류할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또 오 의원은 "대통합민주신당 충청권 의원들 중 절반이 '이회창 신당행'을 심각히 고민하고 있다"고 밝혀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의 빅뱅이 본격화하고 있다.

충북 청주 흥덕갑 출신의 초선인 오제세 의원은 9일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충청권 표심을 놓고 과연 신당을 계속해야 할지, 지지가 더 높게 나온 이회창 당을 따라야 할지 고심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 의원은 "충청, 충북은 보수성향이 더 강한 지역"이라며 "대통합민주신당 내 충청권 의원들 중에 '자유신당'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많고, 저도 거기에 포함되어 있고 심각하게 고심하고 있다"고 말해 '자유신당' 합류 의사를 강력히 시사했다.

특히 오 의원은 "대통합민주신당 내 충청권 의원들 가운데 절반 정도가 이회창 신당으로의 이적 고민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4월 총선 결과가 불안한 대통합민주신당 내 충청의원들 상당수가 자유신당으로의 이적을 고민하고 있으며, 이 경우 4월 총선은 충청권에서의 자유신당의 약진, 호남에서 대통합 민주신당의 약진, 그리고 여타 지역에서 한나라당의 약진 등 지역적으로 삼분화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 오 의원은 구체적으로 당적 이동 시기와 관련해 "양당(대통합민주신당, 자유신당)의 공천이 임박하면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이 될 것이기 때문에 거기에 맞춰서 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오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민들의 여론과 관련해서도 "저를 지지하는 분들은 당적에 관계없이 저를 지지해 주겠다, 그런 이야기들을 많이 해 주신다"고 말했다.

대통합민주신당과 자유신당과의 총선 연합공천에 대해서는 "그런 가능성은 조금 적을 것 같다"고 부정적 반응을 보이며, "아무래도 수도권이나 충청권에선 후보들이 다 나뉘어져 있어서 각각 다 나와서 심판을 받으려고 할 것이기 때문에 공천에서 양보는 잘 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자유신당에서 종로출마 예비후보등록까지 마친 정인봉 변호사도 이날 평화방송 같은 시사프로그램에 나와 "한나라당은 말로는 한나라당이지만 속은 두 나라, 세 나라당"이라며 "시간이 지날수록 이명박 당선자 측에서 박근혜 전 대표를 교활하게 압박하고, 공천이 가시화되기 시작하면 많은 분들이 탈당하고 뛰쳐나올 것"이라고 한나라당 의원들 탈당에 큰 기대를 나타냈다.

이어 정 변호사는 "대통합민주신당의 충청권 의원들뿐만 아니라 수도권에 한나라당 의원들도 이회창 신당으로 옮겨올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해 자유신당의 세확산이 탄력을 받고 있는 양상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