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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1] 37세 회사원인 남모씨는 월수입이 세후로 300만원 정도이다.  전업주부인 부인과 4살된 딸이 있다.  올해부터는 저축을 제대로 하려고 마음먹었다.  현재까지 돈을 모아놓은 것도 별로 없는 데다 딸이 더 크기 전에 돈을 모아놓지 않으면 낭패를 볼 것 같다는 위기감이 든 것이다.  문제는 종신보험과 건강보험료로 월 70만원이 나간다는 점이다. 

특히 전업주부인 부인이 가입한 종신보험은 사망보험금만 2억원이 주계약으로 되어있다.  보험료가 너무 많다는 것은 알고 있으나 과연 지금 해약하는 것이 좋은 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  또한 가입 당시 보험설계사가 나중에 연금전환 등으로 자금을 활용할 수 있다고 해서 계속 보험료를 불입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사례2] 30세 회사원인 홍모씨는 미혼이며 월수입은 세후로 약 200만원이다.  종신보험료로만 매월 35만원, 저축성보험인 변액유니버셜에 매월 80만원을 불입한다.  결국 보험상품 유지에만 월소득의 60%가까이 들어가는 셈이다.  홍씨는 다른 저축은 안하고 있다.  만약 결혼하게 되면 변액유니버셜에 불입한 돈을 활용할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 변액유니버셜상품에 사업비가 많이 포함되어 있어 단기적인 자금운용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말을 듣고 고민에 빠졌다.

보험이 저축의 적이 된다면?

한 해가 시작되면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결심을 한다.  그 중 하나가 돈에 대한 일년 동안의 계획과 목표를 세우는 일이다.  좋은 상품에 가입해서 돈을 불리려는 노력을 하거나 쓸데 없이 낭비하지 않고 최대한 저축하겠다는 결심을 한다.  하지만 저축과 관련해서 보험이 걸림돌이 되는 경우가 많다. 사례의 경우처럼 아직도 많은 가정이 보험으로 인해 돈이 새고 있다.

보험은 보장성보험과 저축성보험으로 나뉜다.  저축성보험은 일정 기간이 지난 후에 목적에 맞게 찾아서 쓸 수 있다(그것도 대부분 10년 이상의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반면, 보장성보험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서 가입하는 것이기 때문에 비용으로 접근해야 하며 불필요하게 많은 돈이 지출될 경우 낭비일 뿐만 아니라 많은 기회손실을 가져온다.

또 하나 언급하고 싶은 것은 많은 보험가입자들이 미련을 가지고 있는 해약환급금 부분이다.  만기에 보험사에서 해약환급금을 돌려준다고 하나 보통 보험만기가 되는 시점인 20~30년 후에야 돌려주며 낸 돈을 돌려 받는 다 해도 20~30년 후에 그 돈으로 과연 무엇을 할 수 있는 지 생각해 봐야 한다. 

그 때 내가 낸 돈을 찾는다해도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내 돈의 가치는 형편없이 떨어진다.  만약 해약환급금을 연금으로 전환한다고 해도 연금전환액 자체가 큰 돈이 안되기 때문에 연금으로서의 의미를 부여하기 힘들다.

무엇이든지 과다하면 독이 된다

사례1의 남씨 가정의 경우 월소득의 23%를 보장성보험료로 지출한다. 보건복지부가 고시한 2007년도 3인가구 최저생계비는 97만원이며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자녀 1인당 월평균 양육비는 86만5천원(2006년도 기준)이다. 이러한 데이터는 모든 가정에 획일적으로 적용하기 힘든 숫자이긴 하다.  하지만 월소득 300만원인 남씨 가정이 기초 생활비와 양육비 등을 제외하고 월 보험료로 70만원을 지출하고 나서 저축을 제대로 하는 것은 매우 힘들다는 것을 쉽게 예상할 수 있다.

이렇게 월보험료가 많이 지출되는 이유는 보장성보험 중에서도 고가에 해당하는 종신보험에 주계약을 과다하게 산정해서 가입했기 때문이다.  특히 부인의 경우 가족부양의 경제적 책임이 없는 전업주부인데도 사망보험금(주계약)이 2억원이나 된다. 당연히 보험료가 비싸질 수밖에 없다.  사망보험금을 가장인 남씨 위주로 리모델링하고 환급형이 아닌 정기보험을 이용하는 등의 방법을 사용하면 전체 보험료는 지금의 30%선으로 줄어든다.  그리고 나머지 금액을 저축으로 전환할 수 있으며 보다 풍요로운 미래계획을 세울 수 있다.

사례2의 홍씨는 미혼이기 때문에 결혼이나 전세금 마련 등을 위한 단기유동성 확보가 선행되어야 한다.  보장성보험인 종신보험료 자체도 월 35만원으로 많이 지출되고 있지만 저축성보험에 너무 많은 금액을 가입한 것도 문제가 된다.  만약 갑자기 결혼일정이 잡히거나 급한 일로 돈이 필요할 경우 현재의 보험상품들 만으로는 유동성을 확보하기 힘들다. 결국 가입한 상품을 해지하게 된다면 또 다른 금전적 손실이 발생한다. 

하지만 홍씨가 지금이라도 보험을 구조조정 한다면 보장성보험료는 월10만원 이하로 줄일 수 있다.  또한 저축성보험인 변액유니버셜은 10년 이상 가입해야 제대로 된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이다.  따라서 불입하는 금액을 적절히 조절해서 단기적인 유동성을 확보해야 균형잡인 저축이 가능해진다. 

과감히 조정하면 저축이 늘어난다

대부분의 보험상품은 장기로 가입해야 한다.  또한 한번 잘못 가입하면 오랜 기간 동안 많은 기회비용이 발생한다.  많은 사람들이 저축을 늘리고 싶어하지만 그전에 선행되어야 하는 것이 새는 돈을 막는 것이다.  그리고 좋은 금융상품을 선택하기 전에 저축금액을 늘리는 노력이 더욱 중요하다. 과다한 보험료를 구조조정해야 하는 이유다.  

돈이 많은 부자들은 상속 등의 특별한 이유 외에는 보험이 필요 없을 수 있다.  가장이 죽거나 크게 아프더라도 가족들이 경제적인 피해를 받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보험상품이 필요하며 적절히 이용해야 한다. 그리고 내 몸에 맞지 않는 보험은 득보다 실이 많다는 것도 반드시 인식해야 한다. 

모든 금융상품은 양날의 칼을 가지고 있다.  각 상품들이 모두 장단점이 있으며 제대로 사용해야 한다는 의미다.  올해는 한 푼이라도 더 모으기 위한 노력의 첫 단추를 보험 리모델링으로 시작해보자.


#보험테크#보험으로 돈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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