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대통합민주신당 '당 쇄신을 위한 초선의원 모임' 문병호(오른쪽) 의원이 3일 오후 국회에서 당 쇄신위 혁신방안에 대한 기자회견문을 발표하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 '당 쇄신을 위한 초선의원 모임' 문병호(오른쪽) 의원이 3일 오후 국회에서 당 쇄신위 혁신방안에 대한 기자회견문을 발표하고 있다. ⓒ 이종호

대통합민주신당내에서 당 개혁을 주창하는 초선의원 모임을 이끌고 있는 문병호 의원이 4일, 노 대통령이 공표한 ‘이명박 특검법’이 4월 총선에 미칠 부정적 영향에 대해 위기감의 일단을 드러냈다. 

 

그 자신이 법률가 출신으로 국회 법사위 소속이기도 한 문병호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시사 프로 <열린 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이명박 특검법이 사실은 뜨거운 감자다. 참으로 다루기 힘든 사안이다”라며 이명박 특검 결과의 4월 총선 파괴력에 대한 위기감을 숨기지 않았다.

 

문 의원은 “그 문제(이명박 특검수사)에 대해 당내에서도 어떻게 할까, 여러 의견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대선을 떠나서 진실과 거짓을 가리자는 것이고 기왕에 법이 발휘됐으니까 집행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며 한나라당이 제기한 수정법안에 대해선 일단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그러나 ‘자칫 이 문제로 신당이 총선에서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는 시각도 있다’는 진행자의 거듭된 질문에 그는 “그럴 수도 있다고 본다”며 이명박 특검 수사의 역풍 가능성을 사실상 인정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런 결과를 두려워해서 국회 다수가 통과시킨 법을 (지금와서) 정리하고 폐기할 순 없다고 생각한다. (이명박 특검법은)진실이 어떤 것인지 다루는 법이니까 일단 법을 집행하고 결과를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문 의원은 당 쇄신위가 내놓은 사실상의 ‘손학규 대표 추대론’에 대해 ‘조건부 수용’ 입장을 밝혀 관심을 끌었다. 그간 당내 초선의원 모임 15명은 당 쇄신위의 지도부 합의추대 방식에 반대하면서, 외부인사 영입을 통한 당 쇄신작업의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해 왔다.

 

문 의원은 이날 인터뷰를 통해 “손 전 지사가 전면적인 혁신 작업의 기치를 내건다면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문 의원은 “손 전 지사가 대권을 바라보는 현실 정치인이므로 인적 쇄신 작업을 하기가 어렵지 않겠느냐”고 단서를 달긴 했으나 상당 폭의 입장 변화가 감지되는 발언이다.


그는 당내 갈등 요인으로 부각된 정대철 상임고문의 대표 경선 요구에 대해선 " 정대철 고문이 경선에 꼭 나오셔야 하나 하는 의문을 갖고 있다“며 정 고문의 대표 경선 출마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노골적으로 피력했다.

 

문 의원은 “(정대철 전 의원은) 당의 고문으로서 뒤에서 후배들을 지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너무 전면에 나서는 것을 국민들이 어떻게 볼까 의문”이라고 말하고 “그 분은 과거 정치했던 선배시다. 지금은 미래 지향적이고 또 당에 새 바람과 활력을 넣어야 하는데 그 부분에서 미흡하다고 본다"며 정 고문의 대표 경선 출마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4일 안영근 의원이 탈당을 선언한 가운데 ‘당내 추가 탈당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문 의원은 “개별적 판단에 따라 탈당하는 의원들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수가 그렇게 많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해 앞으로도 신당에서 추가 탈당할 의원이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총선을 앞두고 거대 정당인 신당이 회오리에 휘말린 양상이다.

덧붙이는 글 | 오동선 기자는 평화방송 라디오 시사프로 <열린 세상 오늘>의 PD입니다.


#정대철#문병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