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민주노동당 대전시당 민병기 정책실장은 27일 오전 9시 10분 경 사무실에 도착한 후 깜짝 놀랐다. 출입구 철문이 통째로 뜯겨 있었기 때문이다. 서둘러 사무실에 들어서자 책상 서랍이 열려 있었고 서류가 바닥에 나뒹굴고 있었다. 민 실장이 더욱 경악한 것은 5대의 컴퓨터 하드디스크는 물론 CPU(중앙처리장치)를 모두 떼어내 가져간 것. 반면 책상 서랍속에 놓인 현금은 손도 대지 않았다. 민 실장은 "어제 오후 9시께 퇴근했다"며 "밤 사이 누군가 자료를 가지고 갈 목적으로 시당 사무실을 침입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시당 선재규 위원장은 "도난당한 컴퓨터 하드에는 당원명부는 물론 회계자료, 한국타이어 돌연사 관련 대책 자료 등이 들어 있었다"며 "한 마디로 하드에 들어 있는 주요 업무자료를 노린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선 위원장은 이어 "하지만 누가 왜 시당 관련 자료를 훔쳐 갔는지는 짐작이 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대전시당은 도난 사실을 경찰에 신고, 이날 오전 경찰의 현장조사를 벌인 상태다. 관할서인 대덕경찰서 과학수사팀에서는 현장 감식과 함께 주변 목격자들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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