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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일을 맞은 한나라당은 이미 이명박 대통령 후보의 당선을 확신한 듯 집권 후 기대감에 부푼 모습이다.

 

당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은 심재철 의원은 19일 오전 9시 당사에서 열린 주요당직자 선거대책회의에서 "오늘 투표를 하는데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우리가 승리할 것으로 생각하는데 좌파 정권이 남긴 각종 흔적을 하나씩 벗겨내는 좌파적출 수술을 할 단계"라고 말했다.

 

이는 참여정부를 겨냥한 발언이었지만, 이 후보의 당선을 기정사실화해 자칫 '한나라당이 오만하다'는 인상을 심어줄 수 있는 말이었다. 논란을 의식한 듯 옆에 있던 안상수 원내대표는 "아직 선거가 끝나지 않았다"며 "(발언을) 하지 않은 것으로 하겠다"고 급히 주워 담았다.

 

안 원내대표는 다른 의원들의 발언이 끝난 이후에도 "오해될 부분을 심 의원이 말씀하셨는데 그 부분은 (발언을) 중단했다"며 거듭 강조했고, 심 의원은 담담한 표정으로 기자들을 향해 "취소하겠다. 죄송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나라당의 표정은 밝았다. 박계동  공작정치분쇄특위위원장은 "(이 후보가) 단 한 번도 압도적 1위를 놓친 적이 없다"며 "국민의 민의가 (여권의 공격으로) 과정에서 혼동이 있었음에도 유지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검찰, 김경준 사죄 내용 공개해야"

 

한편 안 원내대표는 전날 공개된 김경준씨의 영문 편지를 내세우며 "(자신의) 잘못을 시인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이 후보가 BBK 사건과 무관하다는 것을 강조한 말이다.

 

안 원내대표는 이날 <동아일보>를 가지고 나와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한다"며 보도 내용을 두 번 반복해서 읽었다.

 

이 신문은 "김씨가 18일 검찰에 출석해 '사실이 아닌 메모가 언론에 공개돼 정치권에서 큰 논란이 됐다'고 진술했다"며 "이어 '(회유한 것으로 거론된) 담당 검사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했다"고 보도했다.

 

검찰이 김씨의 이같은 진술을 녹음·녹화했고, 김씨를 상대로 이 메모의 작성 동기 및 시전과 언론 유출 경위를 조사중이라는 보도였다.

 

안 원내대표는 "검찰이 김씨의 진술을 녹음·녹화했다면 그 내용을 국민에게 즉시 공개해야 한다"며 "그렇게 해서 국민에게 진실을 밝혀야 한다. 그래야 국민 주권이 왜곡되지 않는다"고 촉구했다.

 

안 원내대표는 김씨를 향해 "BBK 사건의 진실을 더욱 상세하게 국민에게 밝히고 국민과 이 후보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명박 특검법'이 본격적으로 시행되기 전에 김씨가 진실을 규명하라는 뜻이다.

 

안 원내대표는 검찰에 대해서도 "김씨의 주장을 사실과 다르게 왜곡해서 공개한 정치권 인사가 누구인지 공개하고 선거법 위반으로 구속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명박 #심재철 #적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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