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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BK 명함
BBK 명함 ⓒ 조갑제닷컴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후보가 2001년 BBK 명함을 사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후보의 20년 넘은 지인의 증언인 데다 "명함이 위조됐다"는 한나라당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내용이라 논란이 예상된다.

 

이장춘 전 외무부대사는 22일 <조갑제닷컴>과의 긴급인터뷰에서 "2001년 이 후보로부터 직접 명함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주필리핀·오스트리아 대사 등을 지낸 전직 외교관으로서 2001년에는 한나라당 국제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이 전 대사가 제시한 명함에는 '이명박 회장/대표이사'라는 직함과 함께 회사명으로는 'eBank-Korea.com', 'BBK투자자문회사·LK-eBank·eBANK증권주식회사'라고 돼 있다. 그 위에는 이 후보가 이사장으로 재직했던 동아시아연구원의 주소가 친필로 적혀 있다.

 

이 전 대사가 이 명함을 받은 시점은 2001년 5월 30일로, BBK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등록을 취소당한 2001년 4월 28일 이후다.

 

이 전 대사는 "(이 명함을) 서초구 영포빌딩에서 이 후보를 만나 받았다"며 "이 후보와는 20년지기다, 명함을 줄 필요가 없었는데 당시 이 후보가 '인터넷 시대여서 인터넷 금융업을 한다'면서 명함을 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사는 싱가포르, 오스트리아, 필리핀 대사 등을 지냈다. 이 후보와의 관계에 대해 "1980년 말부터 알고 지낸 사이"라며 "가끔 만나 차를 마신다"고 설명했다.

 

한나라당은 그동안 명함과 브로슈어에 대해 "일부가 위조됐고, 일부는 폐기됐다"며 "당시 김씨와 함께 EBK를 만들기로 추진하던 때여서 김씨가 그런 명함 등을 만들 수는 있지만 사용하지는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 후보도 전날 오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 주최 토론회에서 참석한 뒤 기자들이 "측근 이모씨가 e뱅크코리아 대표이사 명함이 진짜라고 진술했다는데 어떻게 생각하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논평할 가치가 있느냐"고 피해나간 바 있기 때문에 앞으로의 대응이 주목된다.
 
다음은 이장춘 전 대사와 <조갑제닷컴>과의 일문일답.

 

- 명함을 받게 된 당시 상황을 설명한다면.
"2001년 5월 30일 2시 30분 서초구 영포빌딩에서 이명박씨를 만나 명함을 받았다."
 
- 어떤 만남이었나.
"이명박씨는 1980년도 말부터 알아 온 사이이다. 가끔 만나 차 마시는 사이였다. 이날도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 뭐라고 하면서 명함을 줬나.
"이명박씨와는 20년 지기다. 명함을 줄 필요가 없었다. 당시 이명박씨는 '이런 일을 한다', '인터넷 시대여서 인터넷 금융업을 한다'면서 명함을 줬다."  

 

- 명함 공개를 하게 된 이유는.
"진실을 아는 사람으로서 숨기고 있을 수 없었다. 이명박 후보의 'BBK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는 거짓말을 한국의 보수·우파가 믿는 바람에 온 나라가 거짓말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었다. 진실을 알고 있는 이들, 말해야 할 사람들조차 침묵한다. 보수 언론은 진실을 모를 리가 없는데도 MB(이명박)편을 드는 바람에 공범이 돼 버렸다. 대재앙이다. 며칠 동안 고민했다. 그러나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개인적 친분과 공적 의무 사이에서 후자를 선택했다." 

 

- 인터넷 기고문에서 배신감이란 표현을 썼는데.
"한나라당과 이명박의 대북정책에 분노해왔다. 적어도 10월 4일 전까지는 그냥 못마땅해왔다. 그러다 10·4평양선언을 보고 분노를 금할 수 없었다. 10·4선언은 남북간의 대선을 앞둔 정치적 결탁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어떠했나. 강재섭 대표는 '10·4선언이 통일의 디딤돌'이라며 초당적 협력을 운운했다. 정형근의 신대북정책은 뭔가. 이명박 후보의 태도 역시 애매하고 불분명했다. 이런 식으로 이명박 후보가 대선에서 당선돼도, 이 같은 문제점으로 내년 4월 총선에서는 좌파에게 국회를 빼앗길 수 있다. 이명박 후보는 우파가 아니다. 기회주의자가 대통령이 되고 내년 총선에서 좌파가 국회를 장악하면 정권교체가 안 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명박 #이장춘 #명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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