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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태산 기슭 두 그루 소나무 나란히 앉아서 무슨 놀이라도 하듯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는다 이렇게 우리 두 손이 합쳐져 하나가 되고 두 몸이 서로 통해 저 환히 쏟아지는 햇볕도 떨어지는 빗방울도 한 줄기 바람까지도 동시에 호흡하건만 그래도 넌 내 맘을 못 믿겠다는 거니 내 사랑에 아직도 안심할 수 없다는 거니 사랑은 이 세상 끝까지 끊임없이 의심하고 질투하는 거야 의심을 접으면 그 순간 사랑의 가지도 함께 시들어 버리지 의심이란 사랑을 더욱 튼튼하고 싱싱하게 하는 거름 같은 것이지 사람의 기척이 들리자 소나무 한 그루 급히 모바일 폰 폴더를 닫는다 이따가 내가 먼저 문자 날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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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연리지-두 나무의 가지가 서로 맞닿아서 결이 서로 통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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