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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지역의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의 고뇌가 길어지고 있다. 비단 상대적으로 이회창 전 총재에 대한 반감이 적은 친박 진영의 국회의원뿐만 아니라 친이 진영의 국회의원들도 대놓고 비난하고 있지는 않은 양상이다.


우선 친이 의원이나 친박 의원들은 모두 이 전 총재의 대선출마가 한나라당의 전통적인 지지층인 보수층을 분열시켜 한나라당의 정권교체를 어렵게 하는 잘못된 선택이라고 판단하고 있으나 그렇다고 이 전 총재가 공언한 것처럼 이명박 후보와 이 전 총재의 보수후보단일화의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어서 자칫 너무 강한 톤의 비난은 추후 서로의 감정을 돌이킬 수 없을 것이란 현실적인 계산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친박 진영의 의원들에겐 박근혜 전 대표의 어정쩡한 태도도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12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리는 대선필승결의대회에 박 전 대표가 참석하지 않고 이 후보와의 원거리를 유지할 경우 박 전 대표의 복심은 ‘창’에게로 있는 것이란 지역 정가의 추측성관측이 아니더라도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이명박-박근혜 양자의 대립각은 이회창 전 총재로 향하는 공세의 화력을 결정적으로 약화시키고 있다.


지난 8일 한나라당 대구시당에서 열린 ‘이회창 출마 규탄대회’에 단 한명의 국회의원도 참석하지 않고 일반당원과 당직자들만으로 치러졌다는 점은 이 같은 지역의원들의 고민을 잘 대변해주고 있다.


한나라당 대구시당 박종근 선대위원장은 최근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이 전 총재의 대선출마를 옳지 않은 행동이라고 비난하면서도 이 전 총재가 보수세력의 정권교체를 위해 올바른 정치행보를 보여줄 것이란 희망을 피력한바 있다.


대구출신의 강재섭 한나라당 총재가 ‘국민적 배신행위’ ‘이회창씨’라는 용어를 동원하면서 이 전 총재를 강하게 비난하고 있긴 하지만 이것은 당 대표로서는 너무나 당연한 언행으로 지역의 다른 국회의원들에게 영향을 미치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지역 국회의원들의 어정쩡한 태도를 장기간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 전 총재가 자신의 지지율 상승의 교두보를 대구·경북권에서 확보하려는 의도를 굳이 숨기지 않고 있으며 실제로 13일부터 버스투어를 통해 대구·경북지역을 구석구석 훑어나간다는 상황에서 이 전 총재가 활개를 치도록 놓아두는 것도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대권과 내년 총선에서의 공천권 지분문제, 여기에다 이-박 갈등까지 겹쳐 눈앞의 사실상의 적인 이회창 전 총재를 대하는 대구·경북의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은 진퇴양난의 처지로 빠져들고 있다.


#이회창#한나라당대구시당#박근혜#이명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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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신문인 달신문에서 약 4년, 전국아파트신문에서 약 2년의 기자생활을 마쳤으며 2007면 10월부터 대구시 달서구 이곡동에 소재하는 외국인근로자쉼터에서 재직중에 있슴. 인도네시아 근로자를 비롯해 우즈베키스탄 외국인 근로자들의 인권보호와 사고수습 등의 업무를 하고 있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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