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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진학을 앞둔 우리 반이 술렁인다. 특목고 특별전형과 일반전형 결과가 발표되고 일반계 고등학교 지원 학교 마지막 조사가 끝이 났다. 우리 반에서  특목고에 시험을 본 친구는 10명 정도 된다. 언론에서 소개되었던 특목고 열풍을 실감했다. 특목고 시험을 보지 않았던 친구들도 특목고에 관심이 많았다. 마치 특목고가 성공을 위한 관문처럼 너도나도 많은 관심을 가졌다.

나는 애초부터 특목고에는 관심이 없었다.  우리 집 앞에 작년에 개교한 고등학교가 있어  그 곳에 가기로 마음 먹었다. 내가 사는 부천에는 경기예술고 하나가 있지만, 다른 특목고가 없어 특목고에 가려면 거리가 만만치 않다.

중학교 마지막 운동회 10월 26일 열렸던 중학교 마지막 운동회 때 우리반  모습
▲ 중학교 마지막 운동회 10월 26일 열렸던 중학교 마지막 운동회 때 우리반 모습
ⓒ 김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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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목고는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만큼 혜택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 집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학교에 가면 유리한 점이 더 많을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물론 특목고에 가서 붙는다는 보장은 없다. 집에서 가까운 거리에  좋은 시설과 수준이 있다고  이름난  학교가 있는데 굳이 고생하며 먼 거리까지  통학할 이유를 느끼지 못해 특목고를 겨냥한 공부를 하지 않았기에 미련은 없다.

우리 반에는 10명의 특목고 응시생 중 최종 3명이 합격했다. 남자 친구 한 명은 예고에 붙었다. 예고에는 남학생은 별로 없고 여학생이 압도적으로 많다고 한다. 그 친구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많은 여학생 속에서 자신의 목적을 위해 당당하게 악기를 다룰 친구의 모습이 그려진다.

11월 3일은 부모님과 함께 내 진로를 상담하기 위해 진학 상담소를 찾았다. 내 적성에 맞는 공부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며, 고등학교 생활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효율적인 학습법 등에 대해서 상담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성적은 사실은 대학입학 시 자료로 활용되지 않는다고 했다. 다만 기초실력을 닦는데 영향을 줄 뿐이란다. 그러나 고등학교 성적은  대입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고 했다. 고등학교 내신 성적이 곧 대학시험이라는 것. 소장님의 말씀을 들으니 언젠가 들었던 이야기가 떠올랐다. 같은 학교 친구끼리 경쟁을 하기 때문에 노트도 빌려주지 않는다는 말이 실감났다.

최선을 다하리라 온 힘을 다해  줄을 당기듯 새롭게 시작될 고등학교 생활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 최선을 다하리라 온 힘을 다해 줄을 당기듯 새롭게 시작될 고등학교 생활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 김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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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님은 내게 취미, 공부하고 싶은 분야, 닮고 싶은 인물, 수학 성적 등을 물었다. 그 질문에 나는 닮고 싶은 역할 모델을 정하지 못했다고 했다. 아직 많은 경험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선뜻 답하기가 어려웠다. 소장님은 학과 공부도 중요하지만 리더십과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것이 대학 입시에 좋은 전형자료가 된다고 하셨다.

최근 부천시 청소년 수련관에서 실시한 청소년 기자단에 응모해 합격했다. 처음 기자단에 응모하려고 했을 때는 기자단 활동이 교과 공부에 지장을 줄까봐 망설였다. 그러나 면접을 보러 갔을 때 고등학교 형, 누나들이 많이 지원한 것을 보고 놀랐다. 소장님은 그런 활동들이 매우 좋은 일이라며 적극적으로 참여하라고 했다. 소장님의 말씀을 들으니 기자단 활동이 분명 보람되고 가치 있는 일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섰다.

내가 1지망으로 지원하는 학교는 걸어서  우리집에서 3분 정도의 거리에 있다. 이 학교에 합격한다면 등하교를 위해 소요되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우리 집이 내다 보여 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생활할 수 있을 것 같다. 고등학교 3년은 앞으로의 진로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들었다. 정말 단단히 각오를 해야겠다고 다짐한다.


#상동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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