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4년 공사를 시작하여 1996년 10월 담수를 시작한 보령댐. 조상 대대로 거주하던 주민들이 하나 둘 정든 고향을 떠나고 대신 수억톤의 물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충남 보령시 미산면 평나리, 용수리 일대.
이 곳에 보령댐 건설과 함께 고향을 잃으신 분들을 위해 지난날의 향수를 떠올리고 실향(失鄕)의 애환(哀歡)을 달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보령댐 애향(愛鄕)의 집이 건축되어 개관을 앞두고 있다. 보령댐 애향의 집은 수몰지역의 역사를 보존하고 이주민들의 애향심과 망향심을 고취시키는 것에서 나아가 후세에게 역사의 산 교육장이 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개관을 앞둔 보령댐 애향의 집을 미리 돌아보았다.
깔끔하게 정리된 입구 도로를 지나 애향의 집 앞에 들어서니 하얀 2층 건물이 반겨준다. 정문을 지나 1층 중앙홀에 들어서면 보령댐이 건설되기 전 9개 마을의 모습을 다시 볼 수 있는 '다시보는 내고향'의 영상이 연출된다. 이곳에서 보령댐 건설 이전의 마을을 다시 돌아볼 수 있고 타임비전을 통해 보령댐 건설 이전과 이후의 모습을 비교해볼 수 있다.
또한 지난날 미산면(嵋山面) 주민들의 가족 사진을 볼 수 있는 정든 내 고향, 그리운 사람들이 한쪽 벽면을 꽉 채우고 있어 이곳을 찾는 실향민들의 눈시울을 적시게 할 것 같았다.
1층 제 2전시실에서는 선사시대의 유적인 고인돌과 미산면에서 유명한 문화재 등을 볼 수 있으며 정든 내 고향 우리 마을 전경을 통해 수몰 전 미산면을 사진으로 볼 수 있다.
고향을 떠나야 했던 이주민의 애환을 최첨단 영상을 이용하여 드라마 형식으로 연출한 매직비전을 볼 수 있었으며 2층 제 3전시실에서는 미산 지역에 있는 육상곤충및 양서류, 파충류 저서동물, 어류, 조류 등 6종을 사진 패널로 관람할 수 있으며 자연 식물관에서는 미산 지역에서 생육하고 있는 다양한 식물 사진 36종을 볼 수 있다. 이곳 마을 영상실에는 과거 미산면의 각종 행사와 9개 마을의 현황, 세대별로 사진을 영상으로 볼수 있다.
건물 밖으로 나오면 수몰된 마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정자 모양의 전망대가 보인다.
오늘따라 바람이 차게 느껴진다. 전망대 위에 올라가니 물에 잠긴 옛 미산면이 한 눈에 들어온다 하지만 보이는 것은 파란 물로 덮인 보령호뿐. 개관이 되어 이곳을 찾을 수몰민들에겐 마음 깊은곳에서 고향을 바라보는 정감어린 쉼터가 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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