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밝은 얼굴로 인사를 하면서 들어오는 두 분이 있었다. 처음 보는 분이어서 의아하게 바라보니 화장실 청소를 하시는 분이었다. 화장실 청소만을 전문적으로 담당하고 다니시는 분들이었다. 그런데 그 분들의 옷차림이 단정하여 그런 일을 하실 것 같지가 않아보였다. 선입견이란 무서운 것이다. 모두가 하기 싫은 것인 청소다. 그 중에서도 화장실 청소는 더 더욱 하기 싫은 일이다. 그런데 그분들의 당당한 모습에 놀랐다. 그러나 그런 속내를 겉으로 드러낼 수는 없었다. 짐짓 태연한 표정으로 대하였다. 그 분들은 작업복으로 갈아 입고는 콧노래를 부르면서 화장실로 갔다.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여러 생각들이 겹쳐졌다. 그런데 그 분들의 모습에서는 머뭇거린다거나 주저하는 표정은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 자신감이 넘치는 태도였고 자랑스럽게 여기는 듯, 하였다. 그런 태도에 의아해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차마 정면으로 그 분들을 주시할 수가 없어 힐끔힐끔 살펴보았다.
그 분들은 일하는 내내 콧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결코 작업하고 있는 화장실의 환경이 좋지 않았다. 거미줄이 난무하고 있었고 고약한 냄새마저 나는 곳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분들은 조금도 개의치 않고 열심히 일하고 있었다. 그분들의 당당한 모습의 활동으로 화장실의 모습은 완연하게 바뀌어 지고 있었다.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청소하는 것이 저렇게도 즐거울까. 그 것도 냄새가 나는 화장실 청소임에도 불구하고 저렇게 신바람을 일으키며 일할 수 있을까. 쉽게 동의할 수 없는 일이었지만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은 분명한 현실이었다.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있는 일이니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물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즐겁게 화장실 청소를 하는 비결이 무엇인지 알고 싶었다.
“힘들지 않으세요?” “힘들지요. 그렇지만 힘들지 않아요.” “예?” “생각해보세요. 우리가 깨끗이 청소하면 환하게 웃을 사람들이 많잖아요.” “무슨 말씀이신지?” “작은 수고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즐거워하잖아요. 그 것을 생각하면 힘이 하나도 들지 않아요.”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분들이 얼마나 훌륭한지 알 수 있었다.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아름다움이란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때 빛을 발휘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사용하는 사람들이 즐거워 할 것을 생각하면 신나게 일하시는 그 분들이 아름답게 보였다. 떠나가는 두 분의 뒷모습을 오랫동안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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